5일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가 5일 용인시장 후보로 오세동(60) 전 용인시 수지구청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수지 지역구인 한선교 의원이 추천한 인물로 예비후보 등록은 물론,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아 그간 후보 대상에서는 제외됐었다.
같은날 오전 이정문 전 용인시장이 민주당에 전격 입당했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이 정문 전 용인시장이 제출한 입당원서를 수리했다. 이 전 시장의 민주당 입당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우제창 의원의 입김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
수도권 지자체중 한나라당내에서 가장 치열한 공천 경쟁이 펼쳐진 용인은 서정석 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이정문 전 시장은 민주당에 입당하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당초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으나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반발, 3명의 후보군을 압축해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 1위를 차지한 오 전 구청장을 후보로 내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정찬민 전 경기도당 대변인과 조정현 용인대 객원교수는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여론조사에서 배제된 이우현 전 용인시의회 의장은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이고, 서정석 현 용인시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지역내에 만만치 않은 세를 갖고 있는 서 시장이 무소속출마를 강행할 경우 자칫 한나라당 후보 간의 표 분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이정문 전 용인시장이 민주당에 전격 입당하면서 공천방식을 놓고 당 지도부와 경기도당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경기도당은 후보간 경선을 통해 용인시장 후보를 선출하자는 입장인 반면 우제창 의원 등 일부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이 전 시장의 전략공천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의 입장이 판이한 양상이다.
민주당 도당은 지난 2일 김민기 시의원, 김학규 전 수지신협 이사장,김학민 전 한국 사학진흥재단 이사장, 임한수 (사)한국 청소년 운동연합 용인시지회장 등4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시행한 바 있다.도당은 이들 후보간 경쟁을 통해 용인시장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우제창 의원 등 일부 당내 인사들은 전략공천을 관철시켜 내겠다는 입장이다.
김학민 예비후보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비리 전력자인 이 전 시장을 민주당 후보로 공천하면 용인시민들과 함께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며 “민주당의 용인시 일부 인사가 이정문 전 시장을 비롯하여 불과 어제까지 이명박 정권에 충성한 비리 철새 정치인을 영입하려고 시도한다면, 전국의 민주시민들을 분노하게 하는 행동으로 민주세력으로부터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