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에서 통영 만지도와 연대도 연계산행을 한다고 오란다.
전날부터 비가 오고 아침에도 비가 오는데 취소연락이 없다.
바보는 가지말라고 하는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한 약속이라고
한번 약속했으니 가야한다고 피곤한 그를 두고 운전하고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으로 간다.
도착하고 보니 전화기도 가져오지 않았다.
오늘이 518이라는데 빗속에 기념식을 할 이들은 힘들겠다.
지난밤 전야제도 비 때문에 진행측이 힘들었다는 애기를 바보는 했다.
난 오일팔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지.
김밥 한줄을 먹으며 가는 동안 내내 비는 쏟아진다.
이 비 맞고 배타고 들어가 짧은 산행을 하고 나오기엔 돈도 아깝고 추위도 걱정된다.
도리포 회장에게 말하다가 신사 형님한테 가서 섬에 가지 말자고 말한다.
논란 끝에 통영 시내 관광으로 바뀐다.
동양에서 일찍 만들어졌다는 통영해저터널을 걷는다.
비는 많이 수그러졌다.
배타고 다시 가야하지 않느냐는 소리도 들린다.
가지 말자고 주장한 나로서는 걱정이 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용화사 앞에 내린다.
잠깐 걸어오른다. 독특한 절집 구조를 한바퀴 돌고 나오니 비는 굵어진다.
차 안에서 한잔 했다는 도리포와 다시 자전거 보관소 지붕 아래서 술을 마신다.
나중에 온 자리 부근의 일행과도 한잔 더 마신다.
나전칠기 박물관에 가는데 내리지 않고 술을 마시고 시장 안의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
회는 맛있는데 난 술을 더 마신다.
몇이 돌아다니며 술을 권하기도 한다.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니 바보는 이 빗속에 통영까지 술 마시러 갔느냐고 한다.
난 그럴수도 있지 않느냐고 한다.
(신사 형님 스마트폰에 찍힌 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