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천안아산역(역장 김영환)이 대중교통이용체계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역사이용차량에 대한 주차비 징수를 준비하고 나서 이용객들의 불만을 자초하고 있다.
고속철 천안아산역에 따르면 지난 4월 개통이후부터 무료로 개방해 왔던 역사내 주차장 230면을 8월중 유료화 해 (주)파발마에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 1일부터 시행하려 했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역 관계자는 최근 구내주차장에 용무 외 차량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이용객들의 무질서가 심해 천안아산역 활성화와 안전확보를 위해서는 유료화가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천안·아산간 택시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고, 도심과의 거리도 멀어 이용객들의 차량이용이 불가피한 실정에서 유료화 계획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게 시민들의 입장이다.
특히 천안아산역의 경우 주변에 농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독립시설이어서 주차장이용차량 모두 고속철과 관련된 것들이 분명하지만 마치 용무 외 차량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처럼 과장하는 것은 유료화를 위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천안아산역의 주차요금 징수계획과 관련해 이용객 김모씨(43·천안시 두정동)는 “천안아산역이 역내 시설의 기능유지를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엉뚱하게 고객들의 부담으로 해결하려 들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비싼 요금 때문에 고속열차 이용을 망설이게 되는 형편에서 주차요금까지 부담시킨다면 이용객 수도 크게 줄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역 관계자는 “일반차량의 이용이 증가하고 주차과정에서의 잦은 접촉사고 발생 등,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전문적인 주차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대신 고속철 이용고객의 경우 ‘4시간 이하 1000원’등 최소한의 요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