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83세 친정엄마의 막내딸이고 50대초반입니다.
대학생 딸하나, 월급쟁이인 우리 부부, 이렇게 3명이 가족입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고향을 떠나본적없이 쭈욱 살고있고
친정집은 걸어서 30여분정도 거리입니다.
엄마는 21살 시집와서 어려운시절 다 겪으시면서
고생도많으셨고, 가슴앓이도 많이하셨고 참으로 힘든 시간을 많이 보내셨죠.
4남1녀를 놓고 아버님은 88년 올림픽을 앞둔 87년 겨울 우리가족곁을 떠나셨죠.
위로 오빠들 4분은 모두 타지(3명은 아주아주 장거리,1명은 자가용으로 40분)에
살고계시답니다. 다행이도 4번째 오빠가 가까이계셔서 올케랑은 자주 만나
좋은관계를 잘 유지하고 살고있죠.
문제는 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평소의 엄마 성격이 조금 괄괄(?)하시고 무뚝뚝하시지만 그래도
당신 자식들은 끔찍이도 아끼시는,, 아들좋아하시는 전형적인 한국형 엄마이십니다.
저랑은 가까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 제가 자주 들르는 생활은 시집가고나서
지금까지도 쭈욱~~ 입니다. 전화목소리만으로도 상황파악이 되는 모녀관계죠.
처음엔 당뇨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당뇨의 친구인 혈압도 찾아왔고 다른 병들도 함께(노인성치료 등)였죠.
(병원 정기검진 또는 치료, 입원 등 과정 다아 거치고 계셨음)
그러던 중 119 상황이 몇번씩이나 발생하였고 그때마다 아슬아슬하게
넘기고 회복되기를 반복하였고 결국엔 2011년 현재의 상황 발단이 시작되었습니다.
2010년에도 허리를 다치셔서 입원 치료하시고 그이후 정말 조심조심 살얼음생활
하시다가 2011년에 그 자리를 또 다치셨습니다. 집안에서 넘어지신거죠,
그리고 입원... 그리고 입원중에 나타나기 시작한 치매증상..
저는 첨엔 몰랐습니다. 한번도 접한 일이 없었고 누구한테 들어본적도 없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설마... 울 엄마가 .. 그럴리가 ???????????" 라는 생각이었죠.
그러나 주변 사람들(병원사람들, 간병인들, 유사한 병명환자의 가족들 등)은
제게 적극적으로 권유했습니다. 치매 전문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멀리있는 오빠들에게 상의했고 오빠들은 다녀갔지만 저처럼 심각성을 못느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라도 그랬을 겁니다.
세상 어느자식이 내 부모가 치매 증세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식이 있을까요,
저의 집 옆에 있는 병원에 모셔놓고 저는 주간엔 직장, 퇴근하면 병원에 들르고..
지금은 요양원에 계십니다.
요양원들어가신지는 작년 겨울이니 5개월여 되십니다.
그리고 엄마는 우리 자식들이 당신을 버렸다고 생각하십니다.
요양원은 규모는 크지않지만 아주 좋은신분들 운영하시고
요양사님들 또한 너무나 따스하고 좋은신분들입니다.
요양원에 가셨서도 위험한 고비를 몇번씩이나 넘기고 그 고비마다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셨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정말 고맙고도 고맙답니다.
요양원은 저와 4번째 오빠네 가족들(다른가족들 너무 멀음)이 입소하시고
거의 주말마다 번갈아가면서 갔고 특히 올케가 많은 마음쓰고 자주 갔습니다.
착한 올케 정말 잘하여왔고 지금도 지극 정성 잘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찌할까 모르겠습니다.
가족들 중 조카들(결혼,직장,학생 등)빼고 성인들은 집에서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무언가를 해도 다 하고있죠,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울 엄마, 자식들이 갈때마다
나 데리고 가라는 말씀(명절 등 그동안 몇번 요양원에서 외출,외박 나오셨음)을
하십니다. 그때마다 듣는 자식들 가슴에 대못박히죠. ㅠ.ㅠ..
(오빠들.. 엄마 말씀이라면 죽는 시늉도 할 효자들이랍니다.)
요양원분들 울 엄마 몇번이나 살려주셨죠, 정말 .. 어찌보면 두,세번 씩이나 또다른
세상사시는 울 엄마이시답니다.
그러다보니 다행이도 상태가 좋으실때도 많아져(한번 상실된 뇌세포는 어쩔수
없다함) 어쩌다 한번씩 보는 사람들은 다 나아보인다고 하기도합니다,
자주보는 우리는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그렇다고 보이나봅니다.
사실은 물한잔 정수기서 받아드시기도 힘드신데..ㅡ.ㅡ;;
몇일전에 집에서 주무시는데 오빠들한테 그랬다고 하시네요.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서 무얼할까..
"하루를 살아도 내집에서 살다 죽고싶다고"..
물론 엄마마음 이해합니다. 저라도 아마 그럴겁니다.
하지만 자식은 어디 그게 그렇게 됩니까..그말듣고 저는 또 밤마다 잠못이룹니다.
오빠들 2분은 가을에 엄마를 집에다 모셔다 놓자고 하십니다.
가까이서 보아온 4째와 저는 절대 안된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당뇨가 40~400 수치가 올락내락하는 상황이 수시 발생)
그러다보니 가족관계가 이상해져가는것 같고 이 상황이 저는 너무 가슴아픕니다.
울엄마 더 이상 나빠지지만 않아도 감지덕지 해야하는데..
이제는 제가 전문가에게 상담받고 싶습니다.
어떻게해야하는지... 오빠들과 계속 맞서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제가 어찌할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
시아버님도 거의 90에 가까워가는 연세에 시골에 혼자 계시고 편찮으십니다.
주말에 자주 찾아뵙지만(아들 둘에 둘째, 딸둘은 서울거주) 걱정스런 상황입니다.
글이 참 많이 길어졌습니다.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쓰다보니 ..
저 역시도 가슴 울렁증에 한번씩 찾아드는 우울증 초기 증세까지 ..
직장생활하니 이겨가지 싶기도합니다, 지금 답이 없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게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인지.. 정말 너무너무 답답해 이 글 썼습니다.
방금전에도 서울오빠와 장시간 통화했답니다.
옛날같으면 감히 말대답도 못했을 오빠들에게 요즘은 큰소리 냅니다.
저는 요즘 언니들있는 분들이 참 부럽습니다.
딸.... 절대 출가외인 아닙니다... 아니 출가외인 될 수도 없죠...
첫댓글 맘이 먹먹해 집니다 울 엄니도 8년을 요양원생활을 하시다 작년 시월에 하느님 품으로 가셨답니다 내가격었던일들과 너무나 같아서 먹먹해 지네요 개그맨 이경규가 어느강의에서 사람이 아무리 힘든일을 격고 있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생각하라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