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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변호사] 16 - 부제 “세 번은 물어봐 줘야지.”
씬1. 여의도공원 (밤)
또각또각 잰걸음으로 걸어오는 발걸음, 광장 한가운데. 멈춰선다.
쭉 360도 광장을 훑는 눈길. 고경희다. 혼자다.
고경희 : 이,.이이미친눔. 이렇게 넓은 데서 저를 어떻게 찾으라는 거야? 엉?!!
핸드폰 벨 울린다. 서둘러 꺼내 받는데
한민국E : 아이구 우리 엄마, 고새 더 젊어졌네?
고경희 : ! 어,어딨어 너?! 어디 숨었다 1년만에 나타나서도 에미랑 숨바꼭질이야 숨바꼭질이?!! 어?! 냉큼 안 나타나?!!
한민국E : 위에 있다 나?
고경희 : 에? 우,위?! (고개 들어 하늘보고. 맑은 밤 하늘)
한민국E : 맨날 아들 걱정한다고 축 쳐져 고개숙이고 다녔을 거 아냐. 자 허리 쭉 펴고. 보여 나?
고경희 : (고개 든채로) 뭐야?
한민국E : 덕분에 하늘 한번 보시라고. 거 위에 방석같은 구름 하나 있지?
고경희 : (빙 빙 그 자리서 돌면서 그래도 구름 찾는다) 구름? 어디 구름?!! 오밤중에 뭔 구름?!
한민국 : (고경희 뒤에서 같이 돌며 피한다) 방석같이 생긴 거 있잖어. 그 위에 나 앉아있는데.
고경희 : (멈춰선다. 정신차린다) 존 말 할때 방석이고 방석집이고 안 내려와?!!
한민국 : 아,.할튼.
고경희 : (퍼뜩 뒤에서 들리는듯한 아들 음성) !! (돌아본다)
한민국 : (핸드폰 든채 서있다. 반갑다는 시늉 하려다, 주눅들어 서있다)
고경희 시선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는 한민국 전신. 기막혀 내 아들 맞나?? (싶다가)
고경희 : (순식간에 서글픈 눈물이 글썽)
한민국 : 안 반가워? 반가우면 웃어야지 왜 우냐 엄마.
고경희 : ,.돈, 읎어?
한민국 : (순간, !) 아 내 꼬라지? 내 꼬라지때매 그래?
고경희 : ,.고생, 많이 했냐고?
한민국 : 아니야., (바로) 엉.
고경희 : (더 울먹해지는 표정)
한민국 : (선채로 양팔을 쫙 펼쳐보인다)
고경희 : (꿈쩍않고)
한민국 : (꿈쩍않고 팔 벌린채) 오늘이후로 여자는 딱 서른만 되도 내가 안질 않는다. 기회없다고 이제?
고경희 : (보다가)
둘, 천천히 다가가 안아주고, 안긴다.
안겨있으면서도, 아들의 등짝을 힘없이 몇 대 패주는 고경희.
한민국 : 나 기다리느라,.
고경희 : (.. )
한민국 : 고생 많았네 우리 엄마,. (꼬옥 안아주면)
고경희 : (안겨, 울먹이면서도) ,.돈은? ,.돈 많이 벌어왔어?
한민국 : (으이그, 말없이 웃어가며 애 다루듯 고경희 안아주는데서)
씬2. 동-야외무대 계단 (밤)
저만치 고경희, 비서들과 돌아가는 것 보이고. (비서들, 한민국의 짐가방 끌고 간다)
혼자 계단에 앉은 한민국 시선, 이리저리 여의도 풍경을 둘러보다 어쩔수 없이 대한운용 빌딩을 향한다.
예전처럼 군데군데 불빛이 들어와 있는 빌딩 모습.
핸드폰 꺼내 버튼 누른다.
콜아가씨F : 네 네. 서울콜입니다.
한민국 : 오류동 갈껀데,
콜아가씨F : 네 네. 지금 어디십니까 손님?
한민국 : 건 알거 없고. 그 회사 오류동 기사님 좀 당장 보내줘.
콜아가씨F : ,.네?
한민국 : 오류동 갈꺼니까, 오류동 기사님이 운전하는 택시 지금 당장 보내달라고.
콜아가씨F : 아 저기,
한민국 : (툭. 끊는다)
잠.시.후.
텅빈 광장까지 미친듯이 질주해 갈팡질팡 요란하게 들어오는 회사택시 한 대.
문 부서질듯 닫고 성큼성큼 다가와 서는 오류동. (헤어스타일, 터프한 산발이다)
한민국 여전히 건방지게 앉아있다. 오류동의 다가오는 양을 꿈적않고 앉아 지켜본다.
식식 한민국 앞에 멈춰서는 오류동. 코에서 거센 김 나온다.
한민국 : ..
오류동 : (기세 등등)
한민국 : 난 줄 어떻게 알고?
오류동 : (화나있다)
한민국 : 여긴줄 어떻게 알고?
오류동 : (화나있다) 요즘 세상에 그렇게 싹퉁머리 없이, 반말 찍찍해가며, 오류동 가자고 오류동 부르는 손님이 누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한민국 : 호. 그런가? (일어선다. 어제 만난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가자고.
오류동 : (맺혔다 그간!!) 주인 떠나면 기사는 낙동강 오리알 신센거 뻔히 알면서 저기(대한운용 삿대질)어디 경비로라도
넣줄 일이지, 것도 안하고. 떠나면서 무슨 콩고물 팥고물이라도 있을주 알았더니, 십원 한 장 안 남기고 떠나고.
어뜨케 애들한테만 고기 사주고, 나는 쏙 빼고!!
한민국 : 삐쳤어? 그래서 여태??
오류동 : (식 식)
한민국 : (아랑곳 않고) 그만둬 낼부터 택시. (뒷자리 탄다)
오류동 : (대꾸않고, 꿈쩍않고)
한민국 : (맘에 안든다, 창으로 고개 빼고) 거 머리도 원래대로 해.
오류동 : (가열찬 콧방귀) 하-
한민국 : 원위치 하라고-
오류동 : 원위치는 뭔 원위치. 흥. (마구 헝클어 더 산발 만든다)
한민국 : 아 나 딴사람이 운전하는거 타기 싫단말야--!!
오류동 : (위아래로 눈 흘긴다)
한민국 : 뭣보다,
오류동 : ? (본다)
한민국 : 택시비 없어. 지금.
오류동 : (표정)
한민국 : (표정)
오류동 : (표정)
한민국 : (눈치본다, 문 열고 나와선다) 내가 하까? 운전 그럼?
오류동 : (식식 콧김 더 드세지다가, 못 참는다) 으,으으 으헝헝헝엉헝--
한민국 : (다가선다)
오류동 : (뵈기 싫다, 돌아선다) 칫-
한민국 : (본다)
오류동 : (돌아선채 애처럼) 으으 으헝헝으헝헝
한민국 : (빤히 등만 보다, 버럭) 아 빨랑 가자고!!!
오류동 : (뚝. 그친다)
그들은 금새 예전으로 돌아간다.
얼른 운전석에 앉고, 한민국 뒤에 앉고.
광장을 출발해 가는 택시.
씬3. 오류동 빌라 전경 (밤)
씬4. 동-빌라 앞 계단 (밤)
오한, 오민, 오국, 예의 계단에 나란히 앉아기다린다.
저 아래로 한남자가 올라오는게 보인다. 한,민,국 앞에 멈춰서는데,.
(행색으로는) 한민국이 맞는가 싶다 셋.
한,민,국 : (눈 뎅그래져 보고있는데)
한민국 : 아빠 기다려?
오한 : (얼결에) 응.
한민국 : 니들 아빠 돈 벌러 갔다 다시.
오민 : 한민국?
한민국 : 응.
오국 : (빤히 본다) 자고가?
한민국 : (씨익 웃는다) 응. 자고가.
오국 : (양팔 쭉 올린다. 안아 달라는)
한민국 : (껑충 오국이 안아들고는) 들어가자.
들어가는 한민국, 한,민,국.
가로등 아래 텅 비는 계단들.
씬5. 마천루 가득한 서울 아침의 정경 (아침)
활기차게 시작된다.
한강 물따라 여의도로 들어오면.
씬6. 대한운용 전경 (아침)
이동카페트럭에 우석호가 열씸히 커피 만들고 있다.
차림새도 카페 주인마냥 세련되져 있고. (얇은 긴팔 차림. 짱개도 마찬가지)
다시 활기를 찾은 지상 주차장 모습.
우석호에게서 커피 수십개 건내받은 짱개, 서둘러 지상주차장 지나 회전문으로 통과해 들어간다. 배달맨 답게 능숙하다.
씬7. 동-대표룸 (아침)
12개의 모니터들 일제히 켜져있고.
대표책상에 앉아있다 일어나 회의 테이블 의자로 앉는 본부장,
(대표 되있다. 새명패 힐끗 보이는데 대표: 가 한상 이라고 되있다)
대표답게 뭐라뭐라 분석 늘어놓는다.
임원들 십여명 모니터 주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한자리 차지하고 앉은 똥개 보인다. 멋지다.
짱개, 커피 하나씩 놔줘가며, 회의하는 똥개를 힐끔 힐끔 훔쳐본다.
똥개, 매서운 시선으로 모니터만 볼 뿐 짱개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는다.
씬8. 동-우이경사무실
옥희 사무장, 토끼눈이다. 우이경 보고있고.
통화하는 우이경.
우이경 : 공항이라고? 내가 마중 나가까?
씬9. 공항청사/ 우이경사무실
공중전화에서 통화중인 남자 뒷모습. 목소리 들리는데 변 혁이다.
변 혁 : 됬어. 바쁜데 무슨.
우이경 : 어디? 사무실로 올래? 아니다 그냥 아파트로 올래?
변 혁 : 너 원하는 대로.
우이경 : 에이 변 변 편한대로.
변 혁 : 그럼, 나야 아파트가 편하지. 짐도 있고.
우이경 : 그래 그럼.
변 혁 : 호텔 예약했는데, 취소, 한다 그럼?
우이경 : 응.
변 혁 : 이따 봐.
우이경 : 응.
씬10. 우이경 사무실
우이경, 수화기 내려놓고.
옥희 : 그렇게 좋아요 변호사님?
우이경 : (옅은 미소) 네.
옥희 : 나 참, (웃어보인다)
우이경 : (표정에서)
씬11. 공항 청사
공중전화에서 돌아서는 변 혁. 표정, 단단해 보인다. 밝다.
가방 끌고 나오고.
재미있고 박력있는 비트의 음악 선행한다.
씬12. 대한운용 지상주차장
지상주차장으로 걸어들어오는 한 남자. 청바지에 캐주얼 차림의 한민국. 어슬렁 어슬렁 건들거리는 발걸음.
철근 장식물 아래 딱 멈춰서는데,
이동카페. 우석호, 커피 원두 쏟다말고 입 쩍.
짱개, 마찬가지 이다가, 짧은 다리로 종종종 열심히 달려와 한민국 앞에 멈춰선다.
한민국 : (시선도 안주고) 내 방으로 옛날짜장, 아니 1년전 바로 그 짜장 하나 배달이다.
짱개 : (숨 넘어간다. 침을 꿀떡) 아, 저기 제가 이제 짜자장면 배달은 안하고요, 커,커,커커
한민국 : 커,커커커피도 한잔 시킬라 그랬어 잘됬다. 그랑데 싸이즈 아이스 헤이즐넛 화이트 초콜렛 카라멜 마끼아또 카페라테
저지방 생크림 넣어서 휘핑한 채로 계피, 설탕가루는 생략.
짱개 : (벙)
한민국 : (올라가려면)
우석호 : (어느새 달려와서) 한 대표 살아있네?
한민국 : 누가 저 죽었다고 합니까?
우석호 : 아(니), 그(게),저(기),.
한민국 : 죽었던 걸로 치죠 뭐 그럼.
올라가는 한민국.
우석호, 짱개 남아서.. 돌아온 한민국의 모습에 시선 떼지 못한다.
우석호 : 돈은 다 죽고, 승질만 살아서 온 것 같은데? (아무래도)
똥개 : (꿈뻑꿈뻑)
씬13. 동-1층 로비
앨리베이터 앞에 서는 한민국.
우이경이 비상구 문을 열고 나와, 그녀도 앨리베이터 앞에 선다.
나란히 선 두사람. 처음엔 서로를 보지 않는다. 아니 보지 못했다.
먼저 우이경이 무심결에 시선 돌리고.
이어 한민국도 그 시선 느끼고 고개 돌린다. 마주보는 두사람.
우이경 : !
한민국 : !
우이경 : (표정 굳어서는)
한민국 : (마찬가지)
띵. 앨리베이터 열리고.
올라타는 한민국.
우이경, 선채로 그냥 한민국 본다. 한민국도 본다.
(저절로) .. 문이 닫힌다.
씬14. 동-앨리베이터 안
한민국, 굳어있던 표정이 천천히 풀리면서, 희미하게 미소가 번진다.
층수 버튼 누를 생각도 않고, 얼마간 그러고 정신놓고 섰는데.,
씬15. 동-앨리베이터 밖
닫힌 앨리베이터 문을 보며,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는 우이경.
층수 모니터 보는데 움직이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는 숫자 1(층). 보인다.
한민국이 누르지 않고 그냥 안에 서있는 것이다.
우이경, 천천히 표정 단단해 지면서, 한민국과는 반대의 얼굴이 되간다.
씬16. 동-앨리베이터 안. 로비.
그러고 서있던 한민국, 아차 싶어 열림버튼 누른다.
열리는 앨리베이터 문.
당연히 서있을 것 같은 우이경의 모습은,. 없다.
서둘러 밖으로 나와 찾는다. 라운드로비에도 없고, 90도 꺽어진 다른 앨리베이터 앞에 서있다.
끔. 다가가는데, (저만치) 한민국을 발견한 배기자,
배수진 : 한민국씨-!?
우이경 : (그 소리에 한민국 보고)
한민국 : (우이경 보고)
배수진 : (두사람 가까이로 끼어든다. 한민국의 표정 한번 훑고는) 오. 오호. (조심스레) 재기에 성공 한거요?
우이경,한민국 : (여전히 어색하게 서있고)
배수진 : (대답없자, 눈치보다) 아 저 (꺼내든다) 저 결혼합니다. (청첩장 봉투 내민다)
한민국 : !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받아든다)
배수진 : 축하좀 해주세요, 두 분.
한민국 : 축하해 배기자님.
우이경 : (여전히 굳은 표정)
배수진 : 지난번 한민국씨 쫓아낸다고 그 왜 수익자총회 열렸던, 그 호텔이에요.
한민국씨 돌아온줄 모르고,. 이거(청첩장) 하나뿐이라. (의미있는 눈빛..) 변호사님께는 다음번에 드릴께요.
우이경 : 됬습니다.
배수진 : 드린다니까?
우이경 : (대답 없다)
한민국 : (끔. 우이경 보는 표정)
배수진 : (그런 한민국 보는 표정. 끔)
배수진, 둘 사이에 편치않은 기류 감지한다.
배수진 : 예 그럼 저는,. (발걸음 돌린다)
배수진 가고. 남은 두사람.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내가 시간 5일만 줄라 그랬는데, 좀 충분히 줬다 1년.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좋지? 시간 많이 줘서?
우이경 : 믿-치(지 않고서야, 기막혀 서있다) 하.
한민국 : (보고)
회전문 바로 앞. 배수진, 회전문 타기 직전 멈춰선다. 뒤(한,우)가 궁금하다.
배수진 : 빨리 돌아왔네. 한 3년 예상하드니?
씬17. 동-우이경사무실
식식 걸어들오는 우이경, 책상에 앉고.
한민국, 천천히 들어와, 책상앞에 의자놓고 마주 앉는다.
우이경 : (서류들 거칠게 넘기고)
한민국 : (청첩장 겉봉에 선명하게 써진 ‘배수진’ 이름 보고는) 호 배기자 결혼도 하고. 부럽다.
우이경 : 아 뭐에여 할 얘기가?
한민국 : 바뻐?
우이경 : 바쁘지 그럼. 내가 뭐 예전처럼 한민국씨 하나만 바라보고 손가락 빨고 앉아있어야 겠습니까? 일 많습니다. 저.
한민국 :나는 한가한데.
우이경 : 바꼈네 우리? 처지가?
한민국 : 아주 따박따박 1년새 말대꾸 무지하게 늘었다.
우이경 : 그럼. 변호산데. 말대꾸 늘어야지. 말대꾸 못하면 그게 변호사야?!
한민국 : 한마디 하면 세마디씩 하네.
우이경 : 한민국씨가 지위고하, 노소남녀, 니편내편 쌀밥 보리밥 가리고 원체 말이 짧으셔야지.
한민국 : (빤히 본다)
우이경 : (서류 본다)
한민국 : (빤히 본다)
우이경 : (서류 본다)
한민국 : 나 싫어 그래서 이제?
우이경 : 먼저 싫다고 떠난 사람이 누군데, 나한테 보자기 쒸운대? (기막힌다) 나 싫어 그래서 이제?
한민국 : 싫냐고?
우이경 : 싫지 그럼.
한민국 : 알았어.
우이경 : ..
한민국 : 알았어.
우이경 : ..
한민국 : 알았다.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일어선다) 수고해 변호사님.
나가는 한민국,
우이경, 서류가 눈에 안들어온다. 식 식.. 확 앞에있던 서류 헤집는다.
씬18. 한마음 부동산 앞
단촐한 가방 끌고 오는 변 혁.
부동산, 창으로 보다, 놀래 나온다.
부동산 : 505호?
변 혁 : (돌아선다. 눈 인사) 잘 지내셨어요?
부동산 : 잘 지내는게 뭐에요? 여기 재개발 된다 그랬다 안되가지고, 집 값 떨어져 난린데 다들?! 그때 팔았으면 얼마나 좋아?
변 혁 : (피싯 웃기만)
부동산 : (가방 보고는) 왜 또?
변 혁 : (다가선다. 농담삼아) 저 없는새 드나드는 남자 없었습니까?
부동산 : 없었는데. (말똥말똥)
변 혁 : 아.. 딴 놈 좀 만나라니까,. 거 말을 안듣네.
부동산 : 딴 놈 누구?
변 혁 : (대답 않고)
부동산 : ,.한민국이?
변 혁 : (본다)
부동산 : 한민국이도 코빼기 한번 안 비췄어. 절간이야 505호. 조용-해.
변 혁 : (표정에서)
씬19. 우이경아파트 안
들어오는 변 혁. 하나도 변하지 않는 내부를 시선으로만 쫓는다.
부동산E : 한민국이도 코빼기 한번 안 비췄어. 절간이야 505호.
씬20. 대한운용 25층 로비
앨리베이터에서 내려서는 한민국. 사무실로 성큼 성큼 간다.
한민국이 들어와도 다들 일하느라 시선 안준다.
정중앙에 멈춰서는 한민국. 이렇게들 무사히 있는것이 고맙고, 또 애틋해진다. 조용히 대표룸쪽으로.
씬21. 동-대표룸 앞
거침없이 문 열고 들어가려다, 바뀐 문패 본다. 참 내 방 아니지.
똑 똑 노크하려다, 것도 아니다.
살금살금 최대한 소리 안나게, 문 열고 들어간다 한민국.
씬22. 동-안
책상에 앉아 열심히 모니터 보고있는 가한상.
한민국, 힐끔 ‘대표 가 한상’이라는 명패에 시선.
한민국 : 가대표님 무지하게 열씸이네?
본부장 : 잇! (놀래본다) 대,대대대표님.
한민국 : 대표는 무슨. 진짜 대표 거깄구만.
본부장 : (냉큼 일어나 한민국을 얼싸 안는다) 대표님,..
한민국 : (혀 찬다) 아 왜그래 남자가?! 내가 남자랑 안아야 되겠냐고 이 순간에.
본부장 : (아랑곳 않고, 목을 안고 뽀뽀를 쪽 한다)
한민국 : (화났다.) !!!! (버럭) 아 증말?!!!! 안떨어져?!!!
본부장 : (떨어지고)
한민국 : 에잇. (침 닦고)
본부장 : (대표자리) 여기 앉으세요.
한민국 : (여전히 버럭) 거길 내가 왜 앉어? 왜 자꾸 앉으래?!
본부장 : (문가 살핀다, 가까이 소곤) 저야 가짜고, 진짜 대표는 (눈짓) 이시잖아여.
한민국 : 떨어져 떨어져. 앞으로도 진짜 대표는 상한가 당신이야. 나는 그냥 그림자고.
본부장 : 예-? (말도 안되)
한민국 : 서울 돌아왔어도 해오던 대로 하자고.
본부장 : 한민국 펀드 중국서 실질적 운용은 대표님이 다 하셨고, 이만큼 실적 올려놨는데 공개하고 복귀하겠다 발표해도,
수익자고 은행장이고 이제 아무도 뭐라 못합니다 대표님?!
한민국 : 그냥 대표 그런거 별로고, 나 그냥 저 구석탱이 매니저 자리나 하나 내줘.
본부장 : (경직되는 표정) 건 더 싫습니다.
한민국 : 왜?
본부장 : (진지하다) 직원 일동 모두 반댈겁니다.
한민국 : 그니까 왜?
본부장 : (진지하다) 대표씩이나 되니까 그 승질 받아내고 우리가 일했지. 매니저 자리 앉아도 대표님 승질이 어디 가겠습니까?
안 갑니다?! 대표자리에 앉아보니 좋지도 않어요. 전엔 쬐금 탐도 났었는데,
씨 스트레스는 왜케 많은지 동네북에요 저 자리가!!!
한민국 : (표정)
본부장 : (간절) 예?
한민국 : (단호하다) 싫어 그래도.
본부장 : (더 간절)
한민국 : 연애 할꺼야 나.
본부장 : 전에도 연애는 쭉 하셨잖습니까?
한민국 : 돈이랑 말고.
본부장 : (꿈뻑꿈뻑. 씨!!!)
씬23. 대한운용 빌딩 전경 (저녁)
불빛이 하나 둘씩 들어오는 저녁 시간.
씬24. 동-사무실 구석자리 책상 (저녁)
다들 퇴근하고 텅 빈 사무실.
사무실 한 켠, 구석 책상에 앉아 열심히 일하던 한민국, 하도 자료들, 4개의 모니터들, 들여다봐서 눈이 빠질것 같다.
눈 비비다가,. 머리도 아프다. 양쪽 관자놀이가 심하게 아파온다.
꾹 손가락으로 눌러주다가,. 떠올린다.
플래시백
# 5부. 대표룸안.
우이경, 종종종 다가와 한민국 앞에 선다. 티침 한쪽 떼어내고는
우이경 : 정확하게 어디요?
한민국 :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우이경 : 양쪽 다 똑같이?
한민국 : 응.
우이경 : 고개 좀 나한테로 돌려봐요.
한민국 : (안 돌린다) 그냥 해.
우이경 : 한 두 번 해봐요? 이거 아픈데다 정확히 찔러야 한단말야. (자기가 돌리려고 힘주면)
한민국 : (안 돌릴려고 버틴다)
우이경 : (어디 해보자로 더 힘준다)
결국 돌아가는 고개. 마주본다 두사람.
우이경 : (의기양양 해져서는) 며칠 더 있으라는데, 의사말도 안들어. 변호사말도 안들어. 오기사님 말도 안들어.
대체 누구 말이 제일 효력있는거에요?
한민국 : 없어 아무도.
우이경 : 어쩜 딱 예상한 대로 답이 나오네. 나와.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내가 이제 한민국씨를 웬만큼 알긴 아나봐요. 크. 전엔 진짜 모르겠던데? 하는 말마다 진짜 예상 밖이었는데.
한민국 : 좋아 그래서?
우이경 : 네.
한민국 : 좋을것도 없다 참.
우이경 : 내가 이제 내 의뢰인하고 소통이 되고, 잘 알게 되었다는 거잖아요. 변호사로서 자격 있는거잖아요. (좋아한다)
한민국 : 소통이 되긴 개뿔이.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알긴 뭘 알아? 날? 알아?
우이경 : (끄덕끄덕)
한민국 : (모르면서..) 얼렁 해.
우이경 : (감정섞어 양쪽을 동시에 티침 꾸-욱 누른다)
한민국 : 아-------!!! (씨!!?!)
우이경 : (꿈쩍않는다)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시원하다.
우이경 : 벌써?
한민국 : 돈 딴 기분이야, 꼭.
우이경 : (말을 해두 꼭,) 그 눔의 돈, 돈,. (나가려면)
한민국 : 돈 점점 많이 따고있어. 머리 하나두 안 아퍼. (웃는다)
한민국, 저도모르게 빙긋이 미소가 지어진다.
일어나, 사무실 직원 책상들 하나 하나 들여다본다.
오부장 책상. 정신없이 빼곡이 백여개는 되보이게 붙여진 포스트잇. 달랑거리는 것, 꾹 꾹 눌러도 주고.
한대리 책상에 붙여진 갓난애기 사진도 들여다 보고... (혼자 중얼) “고새 식구가 늘었네?”
김과장 책상. 바닥에 떨어진 방석도 주워올려 제자리에.
기침 직원 책상. 엉망으로 제각각인 슬리퍼도 가지런히 모아 얌전히 놔준다.
직원들은 없지만, 정말 일하는 것 같은 사무실 정경.
곳곳에 애정을 담아 시선 보내는 한민국 모습에서.
씬25. 동-우이경사무실 (밤)
내일 재판 준비로 마지막 서류 작업중인 우이경. 안경까지 쓰고, 긴장해 있다.
눈이 빠질것 같기는 우이경도 비슷하다.
안경 벗고, 눈 비비다가,. 티 침 꺼내 양 옆에 꾹 꾹 붙여준다. 한민국이 생각난다. 우이경도.
플래시백
# 대한운용 1층로비
한민국 : 내가 시간 5일만 줄라 그랬는데, 좀 충분히 줬다 1년.
한민국 : 좋지? 시간 많이 줘서?
우이경 : (생각할 수록!! 열받다가,.. 점점 풀죽는다) 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씬26. 동-대한운용 1층 로비 (밤)
한민국은 내려오고. 우이경은 올라오고.
각자 앨리베이터 열리면서 만나는 두사람. 딱 마주친다.
한민국 : (우이경의 양옆에 티침 본다)
우이경 : (시선 딴데로)
한민국 :머리 아퍼?
우이경 : 네,. 쫌.
한민국 : 나 때매?
우이경 : (대꾸 않고)
한민국 : 나때매?
우이경 : 내일 큰 재판있어요.
한민국 : (실망이다) 아,.
우이경 : (안가고 밍기적)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머뭇) 아,까요?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알았어. 알았다. 알았어. 세 번이나 했잖아요?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그거, 무,슨 뜻이에요?
한민국 : 알았어가 알았다지. 말그대로.
우이경 : (표정) 그럼 나한테, 이제 더 이상 1년이나 사라졌다 왔는데, 나 아직도 좋아하냐? 이제 싫냐?
그런거 안 물어보는거에요? 끝이야 질문?
한민국 : (빤히 본다) 왜?
우이경 : 아니, (미적)
한민국 : 시원시원하게 대답 한번 잘 하드만, 뭐?
우이경 : (쩝. 표정)
한민국 : 한 세 번 해줘?
우이경 : (가만 있는다)
한민국 : 세 번 해줘?
우이경 : (표정. ,. 끄덕 한번)
한민국 : !!!
우이경 : (자존심 상한다)
한민국 : (표정) 싫은데.
우이경 : (자존심 상하지만) 아니, 모 한, 두 번 더 물어봐도,. 돈,도 안드는데.,
한민국 : (좋은맘 숨기고) 싫 타. (가버린다)
우이경 : (남아서, 오만상 쥐구멍 찾는다)
씬27. 대한운용 지상주차장 (밤)
회전문 통과해 계단 내려오는 한민국. 싫다고는 했지만, 얼떨떨한 표정이다.
한민국 : (수줍게 나오는 미소)..
씬28. 서부지방법원 전경 (아침)
씬29. 동-법정 안
원고석에 앉아 있는 우이경과 원고(20대 여성) 옥희는 방청석에 앉아 있다.
최대표를 선두로 오영탁, 피고(외국인 남자, 마이클 딕슨) 들어서서 피고석에 앉는다. 위압적인 분위기다.
오영탁 : (우이경 보며) 참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쓰 우는 겁이 없어요. 외국기업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 지나 알까 몰라.
최대표 : (날카롭게 우이경 보며) 옛날 미쓰 우 아냐. 정신 바짝 차려.
방청석에 앉아있는 옥희, 옆에 누군가 다가와 앉는데 아들 가득이다.
옥희 : (뜨악) 너 학원 안 갔어?
차가득 : 학원비 안줘서, 받으러 왔다, 내가 엄마.
옥희 : (끙) 그랬나?
차가득 : 도대체 누나는 왜 돈 안 되는 소송만, 골라서 하는 거야?!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재판정 본다)
경위 : 일어서세요!
판사(3명) 들어선다.
판사와 함께 앉는 변호인단, 방청객들.
판사 : 사건 0000 재판 시작하겠습니다.
우이경 : (이후 계속 서서) 재판장님! 증거인수 관계로 잠시 늦어지고 있습니다만,
곧 원고 측 대리인이 한명 더 곧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잠시 휴정을 부탁드립니다.
최대표 : (오영탁에게 슬쩍) 뭐야?
오영탁 : 자신 없으니까 괜히 시간 끌라고 그러나? 저 사무실에 변호사 둘 형편도 안됩니다.
우이경 : (판사 바라보는 긴장된 표정)
판사 : 그건 그때 듣고, 원고 대리인 변론 시작하세요.
최대표 : (여유 있는 미소)
우이경 : (맘 가다듬고) 원고 박정미씨는 지난 달 회사로부터 재계약거절통지를 받았습니다.
계약만료 된 사원 가운데 재계약이 되지 않은 사원은 오직 한명! 원고 뿐이었습니다.
오영탁 : (일어서서) 알렌 코리아는 미국 회사이고, 근로계약서에 미국 법을 적용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계약기간 만료 후 재계약을 안 한 것 뿐입니다.
미국 법에 나와 있는 앳 윌 임플로이먼트 룰(at will employment rule)을 들어나 보셨습니까?
우이경 : 여기는 대한민국입니다. 아무리 외국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대한민국의 법을 배제시킬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피고 마이클 딕슨씨는 원고에게 직장 상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데이트를 강요했고,
거절하자 재계약을 해주지 않은 것입니다.
오영탁 : 원고 대리인은 이 소송의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계약이 끝난 사원을 재계약하지 않은 것은 미국 법에 따른
정당한 조치지 사적인 감정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변혁 : (E) 상관있습니다! (서류봉투 들고 다급하게 들어온다. 우이경 옆에 서서) 죄송합니다. 원고 대리인 변혁입니다.
최대표 : (귓속말) 어떻게 된거야! 상대측 변호인 명단도 확인 안했단 말야!
오영탁 : (당황하며, 서류 넘겨보느라 정신없다) !!!
변혁 : 피고 대리인 측에서 자꾸 미국 법을 거론하시는데 앳 윌 임플로이먼트 룰(at will employment rule)을
잘못 이해하고 계시는 것 같군요. 미국 법에 따르더라도 직원들에 대한 차별적인 행동은 제약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오영탁 : 차별했다는 증거 있습니까?
변혁 : 차별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할 의무는 피고에게 있는 것 아닙니까?
오영탁 : (최대표 눈치 보며 슬그머니 앉는다)
변혁 : 또한, 피고는 미국 본사에서도 부하 여직원 수지 브라운양을 부당해고 시켰다가 소송을 당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오영탁 : (허겁지겁 딕슨 보며) do you know 미쓰 수지 브라운?
딕슨 : I don't know!
변혁 : 이유도 똑같더군요. 피고 마이클 딕슨이 재계약을 조건으로 데이트를 강요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미국 법원은 수지 브라운 양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오영탁 : (잽싸게 딕슨 보며 속닥) really?
딕슨 : I don't know!
변혁 : (서류를 내밀며) 이 소송자료를 증거로 제출합니다.
우이경 : 아울러 피고가 원고의 집까지 쫓아와서 실랑이를 벌였던 아파트 CCTV 영상을 증거로 함께 제출합니다.
서기 : (증거를 피고석에도 가져다주고, 판사에게 건넨다)
최대표 : (증거 손에 들고, 오영탁 보며) 이...이게 어떻게 된거야!
오영탁 : (증거 뺏어서 딕슨 코앞에 대주며) what is that! what is that!
딕슨 : (거만하게 부인하다) I don't know!
최대표 : (속 터진다)
우이경 : 피고는 미국 법을 악용해서 원고에게 재계약을 해주지 않았고. 이런 차별적 취급은 실질적 해고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정당한 사유가 없는 피고의 해고 조치는 무효입니다.
판사 : (고개 끄덕인다) 다음 재판은 0월 0일 계속하겠습니다. (일어선다)
하이파이브 나누는 우이경과 변 혁.
양옆판사둘 : (먼저 나가고)
판사 : (우이경, 변 혁 보면서, 가까이 오라는) 대체 두사람 어떤 사이에요?
우이경,변혁 : (가까이로. 정중하게 있으면)
판사 : 애인사이 였다가, 피고원고 웬수지간였다가, 오늘은 친구로 섰구만 법정에?
변 혁 : 죄송합니다.
판사 : (허. 웃는다) 오늘이 제일 보기 좋은걸? (나간다)
둘 : (고개 숙여보이고)
이쪽에선 불만을 토로하는 외국인, 쩔쩔매는 오영탁.
최대표, 우이경과 변혁 보며 부글부글 끓는다.
차가득 : (주먹 불끈) 누나 진짜 멋있다. 나도 변호사 될래 엄마.
원고, 우이경에게 연거푸 ‘감사합니다’ 인사한다.
그 모습 흐믓하게 보는 변혁.
옥희, 기분 좋게 법정 나가려다가 오영탁과 마주친다.
옥희 : (민망하다. 어색한 인사)
오영탁 : (비꼬듯) 운전기사랑 결혼하시면 드라이브는 실컷 하시겠어요?
옥희 : (욱!해서) 세 번씩이나 이혼한 오변호사님이랑 결혼했다가 또, 이혼하는 것 보다야 훨씬 낫죠.
오영탁 : (기막혀 할 말 잃고 간다)
차가득 : (뜨악해서) 엄마, 오기사님이랑 결혼 할꺼야?
옥희 : (깜박 아들 생각은 못했다. 창피하다)
씬30. 법원 앞 도로.
모처럼 환하게 법원을 나서는 우이경과 변혁.
최대표와 오영탁이 기다리고 있다.
최대표 : (변혁 보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구만.
변혁 : (꾸벅 인사) 대보가 예전 같지 않네요. 제가 주니어 시절엔
파트너 변호사님을 이렇게 곤란에 빠뜨려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최대표 : (헛기침, 말 돌리며) 두 사람도 예전 같지 않구만. 아파트 놓고 변호사끼리 소송까지 했잖나?
변혁 : 소송을 직접 해보니까 우변의 실력을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기꺼이 우변 파트너가 되기로 했습니다.
최대표 : (오영탁에게 눈치 준다)
오영탁 : (우이경에게) 미쓰 우...아니 우변호사, 내가 생각할 땐 말야
소송보다는 합의로 잘 끝내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우이경 : 그건 저희도 바라는 밥니다. 하지만 먼저 원고의 복직이 순서라고 생각하는데요.
오영탁 : 복직보다는 위로금으로 어떻게 해결을...
우이경 : 직원들이 불매운동으로 확대할 조짐을 보이던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오영탁 : (뜨악한다)
최대표 : (자존심 상하지만 애써 담담히) 왠지 앞으로 우변을 자주 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구만. 열심히 해봐.
우이경 : (해맑게, 씩씩하다) 물론입니다!
최대표 : (굳은 표정) 쉽진 않을 거야.
변혁 : (자신만만) 쉬우면 재미없죠.
오영탁 : (변혁 보며, 재수 없다)
변혁 : (택시를 잡는다) 그럼 저희는 이만. 타 우변.
우이경 : (예의 갖춰 인사하고 택시에 탄다)
변혁 : (고개 인사 후, 뒷좌석에 따라 탄다)
오영탁 : (닫히는 차문에 대고, 비굴모드) 우변. 내가 연락할게. (출발하는 택시)
씬31. 택시 안.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변혁과 우이경.
변혁 : (우이경 보고) 기분이 어때?
우이경 : 뭐가?
변혁 : 옛 직장 상사에게 한방 먹인 기분.
우이경 : 솔직히?
변혁 : 어. 솔직히.
우이경 : (히-) 나쁘진 않네.
변혁 : 겨우?
우이경 : 저분들이 날 변호사로 봐줘서 뿌듯하긴 한데.
그래도 난 내 의뢰인이 내 손 잡아주면서 고맙다고 말해줄때가 열백 백배 기분 좋아.
변혁 : 1년 새 멋진 변호사가 됐네.
우이경 : (본다) 바쁜데 시간내 와줘서 고마워.
변혁 : 내 일주일 피(fee)가 LA서 얼만지 알기나 해?
우이경 : (딴청) 모르는데?
씬32. 케이블 티비 종합편집실
모니터들 보며 종편중인 배수진, 카메라.
모두 이애리의 ‘사각관계’ 신작 ‘사랑을 향해 쏴라’ 자료 그림들이다.
배수진 : (조그 돌리다말고) 내 청첩장을 돌려서 부주를 제일 많이할 사람이 누굴까?
카메라 : 글쎄. 이러니 저러니해도 한민국?
배수진 : 한민국은 무슨. 이제 대표도 아니고 평사원 같든데. 이애리 아닐까?
카메라 : 이애리가 온 대? 형 결혼식에 뭐하러 와 이애리가?
배수진 : 아이 뭐. (올 이유 찾아보지만,.)
카메라 : 뭐 이뿌다고?
배수진 : (쩝,. 없다 글고보니)
씬33. 시네플렉스 전경
안으로 들어서는 한민국. 정장 차림이다.
씬34. 영화 명품관
명품관의 문이 열리고, 한민국 들어선다. 텅 비어있다.
저만치 이애리 혼자 앉아있는 뒷모습.
한민국, 천천히 다가간다. 이애리, 피곤한지 눈을 감고있다.
그런 이애리옆에 살그머니 앉는 한민국.
이애리의 옆모습을 한동안 보다가 깨지 않도록, 그냥 가만 있는다. 기다려준다.
한민국 : 나 당신영화 중국서 봤다.
이애리 : 난 당신이 중국서 뭐하고 지내는지 다 들었다.
한민국 : (놀래) 어떻게? 나 아직도 좋아해?
이애리 : (눈뜬다)
한민국 : (본다)
이애리 : 내 돈 맡겼잖어 당신한테!
한민국 : 아,. 당신돈을 좋아하는구나. 내가 아니고.
이애리 : 칫.
한민국 : 무서워 역시 꾼돈은.
이애리 : (본다)
한민국 : 얼른 갚어야지 남의 돈.
이애리 : (본다)
한민국 : (자꾸 보니까) 왜?
이애리 : 당신 없는 동안 한번도 이경이 안 만났어.
한민국 : (조심스레) 친구도 아냐 이제?
이애리 : 글쎄..
한민국 : 내가 싫어하는 저 글쎄,.
이애리 : (웃는다) 맞어 당신 싫어하지. 글쎄.
한민국 : 근데, 우리 문제는 내가 아무리 싫어한다해도 ,. 글쎄 할 만, 하다.
이애리 : (피싯)
한민국 : 사람들이 그래서 글쎄 글쎄 하나봐. 맘대로 못하니까. 뜻대로 하기에 미안한 것도, 배려해줘야 할 것도 많으니까.
글쎄,. 그래서 쓰나봐 그 단어.
이애리 : (본다) 한민국씨.
한민국 : (본다)
이애리 : 한민국씨.
한민국 : 빚쟁이 왜 불러?
이애리 : (본다) 나도 6년동안 다 잘한거 아냐. 똑같으니까 이혼하지.
이애리는, 한민국보다 이애리를 더 사랑한다고 당신이 했던 말, 새겨 들을께.
한민국 : (쑥쓰럽다) 아 왜그래?
이애리 : (그런 한민국 보는데서)
씬35. 예시카 매장
우이경, 영문 모르고 우석호한테 손목잡혀 끌려 들어온다.
우이경 : 갑자기 옷은 왜!! (하다) 아부지... 또 사고쳤어?
우석호 : 사고는 무슨. 너 애비 맘잡은거 1년을 봤는데도 몰라? 오늘 재판은 잘 했어?
우이경 : 언제부터 그렇게 딸 일에 관심이 많았대?
우석호 : 사무장이 그러는데, 오늘 재판에 미국사람도 나오고 그랬다며?
니가 대한민국에서 젤 유명한 변호사들 코를 납작 눌러줬다며?
우이경 : 어? (헤)
우석호 : 변호사다운, 옷다운 옷 진즉부터 사주고 싶었어. 애비가. 골라 얼른.
우이경 : (놀라 꿈뻑꿈뻑) 왜 안하던 짓을 하구...
우석호 : 너 클 때 한번도 못사입힌 교복 대신이라구 생각해.
우이경 : (시큰해진다)
우석호 : (멋적은) 남들은 당연한거 가지고,, (더 미안해진다) 왜그래 표정이.,
씬36. 대한운용 전경 (밤)
불빛이 군데군데 들어와있는 빌딩들 전경.
대한운용, 위용을 자랑하며 서있고.
주차장 안으로 과격하게 들어와 멈춰서는 회사택시.
씬37. 동-지상주차장 (밤)
오류동, 문 열고 내려선다. 한민국, 찾지만 아직 안 나와있다.
오류동 : 택시를 불렀으면 재깍재깍 나와 있어야지, 자기 자가용인줄 아나.. 에잇,.(못마땅)
한민국, 계단 내려서고.
오류동, 투덜거림은 어디로 가고, 바로 기사자세로 문까지 열어준다.
타려다, 한마디.
한민국 : 저기.
오류동 : (운전석 막 타려는데) ?
한민국 : 들어가서 변호사님 좀 데리고 나와.
오류동 : 에?
한민국 : 얼른.
오류동 : 택시 기사한테 그런 일까지 시키는 손님이 어딨습니까?
한민국 : 내가 가자고 하면 안 나온단 말야.
오류동 : 대체 어딜 가시는데요?
한민국 : 호텔.
오류동 : !
한민국 : 아 빨리?
오류동 : 그런데 갈때는 제3자가 끼는게 아닙니다. 직접 가서 모시고 나오십시오. 제가 모셔다는 드리겠습니다.
한민국 : 보나마나 싫다소리 할거라니까?
오류동 : 싫다 싫다 소리가 때로 여자들은 좋다 좋다 소리라고 들었습니다. 걱정말고 모시고 나오십시오.
한민국 : (버럭) 아 당장 안 델꼬 와?!!!
오류동 : (꾹 접고, 서둘러 회전문으로)
한민국 : (기다리고)
씬38. 동-1층 로비 (밤)
오류동, 로비 들어서 우이경 사무실 가려는데, 마침 로비로 나오는 우이경.
오류동, 잘됬다 싶다.
오류동 : 변호사님.
우이경 : 오랜만이에요 기사님.
오류동 : 저,. (괜히 자기가 고개 못들고) 바뿌십니까?
우이경 : (표정) ?
씬39. 동-지상주차장 (밤)
회전문 나와 쭈볏 택시쪽으로 오는 우이경. 오류동.
한민국, 차에 기대 서있다가,
한민국 : (진지하다) 타.
우이경 : 어디 가는데요?
한민국 : (진지하다) 일단 타.
우이경 : (미심쩍어 하면)
오류동 : 일단 타세요 변호사님.
우이경 : (끔) 그럼 오기사님 믿고 그럼. (타려든다)
오류동 : (헉, 아니 왜 나를 믿고, 식겁하지만, 일단 운전석에 타고)
출발해 가는 택시위로 목소리들.
오류동E : 잔돈 없으니까, 요금으로 천원짜리 준비해주십시오 대표님.
한민국E : 천원짜리 없는데.
오류동E : (끽. 급정거) 그러게 제가 진즉부터 천원짜리 천원짜리 노래 부르지 않았습니까?
천만원짜리 수표 가지고 있는 손님 보다 저는 천원짜리 무지하게 소지하고 계신 손님이 훨씬 좋단 말입니다아!!
한민국E : 외상.
오류동E : (다시 출발해간다) 다음부터 꼭 천원짜리 무시하지 말고 갖고 다니십시오.
한민국E : 알았어. 빨랑 가자.
지상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오류동의 택시.
씬40. 호텔 전경 (밤)
택시 도착해 서고.
내려서는 한민국, 우이경은 내리지 않는다.
한민국, 안내리고 밍기적대는 우이경을 끌어 내리게 하고. 손목 잡아 끌고 들어가는 모습.
택시 출발해 간다.
씬41. 동-로비 (밤)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는 한민국.
우이경, 한민국 손에 끌려 들어온다.
한민국 : 밥 먹자고.
우이경 : 여기서?
한민국 : (긴장한 표정)
우이경 : 왠일이래 이렇게 좋은데서?
한민국 : 엄마랑.
우이경 : (표정)
씬42. 동-이태리 식당 (밤)
식당으로 들어서는 한민국, 우이경. 먼저 와 기다리고 있는 고경희.
테이블에 멈춰서는 한민국, 그옆에 우이경 보고는.
고경희 : (테이블 냅킨 탁 내려놓는다. 밥맛 떨어진다)
한민국 : 앉어 변호사님.
우이경 : (앉고)
고경희 : 왠일로 밥을 먹자 했다 내가?
한민국 : 어머니.
고경희 : (대꾸 않고)
한민국 : 그냥 밥이나 한끼 하는 자리야. 변호사님은 아직 나만큼 나 좋아 안해. 나 싫대. 싫답니다 그지?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나 싫댔지?
우이경 : (미워죽겠다. 한민국한테만) 네.
고경희 : ?!! 뭐야?
한민국 : 두 번째 답도 싫어네 그럼?
우이경 : (표정)
고경희 : 아니 (기분 상한다) 내아들이 어디가 어때서 싫어? 왜 싫어?
한민국 : 엄마. 그거는 오늘 날을 새도 다 못들어. 이유 얼마나 많은데.
다 엄마랑 나랑 진짜 많이 닮어가지고, 싫은 이유 거의 비슷하다 내용이.
우이경 : (고만하라고 눈에 힘준다)
한민국 : (찔끔하고)
고경희 : (그 눈치까지 다 보고 앉았다) 하 참, 아니 천하에 내아들이 왜 싫으까?
우이경 : 좋은 점도 있습니다.
고경희 : ??
한민국 : ! 좋은 점 뭔데?
우이경 : (어려워 한다)
한민국 : (표정)
고경희 : (표정)
우이경 : (찬찬히 또박또박. 성심껏 말하기 시작한다) 부지런해서 일찍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운동도 열씸히 하고,
이 사람 옆에 있으면 에너지가 주변 사람한테까지 전염됩니다. 아침에 앨리베이터를 같이 타면 좋은 기분이 들어요.
같이 앨리베이터를 둘이만 타게되면 참 행운이다 느낌이 들어요.
앨리베이터를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한민국 : (... 벌어지는 입) 더해봐.
우이경 : 저는 제 의뢰인의 맨발이 참 좋습니다. 저는 제 의뢰인의 걸음걸이도 좋습니다. 발소리도 좋아요.
뛸듯이 다니는 발걸음이 아이처럼 때묻지 않아 보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으로 보였겠지만
그건 겉모습일 뿐이에요. 돈에 미친듯 보이지만, 일에 미쳐 산 남자에요. 일이 좋고, 같이 일하는 식구들이 좋고,
내편 들어주는 기사님이 좋고, 그래서 변호사로 한편된 저도,. 좋아해 준 것 뿐입니다.
한민국 : (벌어진 입)
고경희 : 그래서 뭐 어쩌겠다는거야 지금?!
우이경 : 걱정하시는 일은 없을거에요.
한민국 : ?!! 걱정하시는 일이 뭔데 고여사?
고경희 : 니 결혼이지?
한민국 : (우이경에게) 없어 근데 그게?
우이경 : 그런건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습니다. 그냥 지금은 건강하게 돌아와 제 옆에 있어준 한민국씨가 고마울 뿐입니다.
고경희 : (침을 삼킨다. 더 말하려다, 눈을 꿈뻑꿈뻑)
한민국 : (빤히 우이경을 보는 표정에서)
씬43. 우이경아파트 침실 (밤)
침대에 누은 우이경. 모로 눕는다. 말똥말똥하다.
씬44. 한민국 집 침실 (밤)
대자로 누은 한민국, 눈이 말똥말똥하다. 잠이 안온다.
씬45. 우이경아파트 침실 (밤)
문자 오는 소리.
열어보는 우이경, 한민국이 보낸 내용 화면위로 뜬다. '그래서 결혼 안해 나랑은?'
씬46. 한민국집 침실 (밤)
마찬가지로 우이경이 보내는 답장 뜬다. '네.'
화들짝, 놀래 일어나 다시 문자 보내는 한민국.
씬47. 우이경 침실 (밤)
'왜?'
씬48. 한민국 침실 (밤)
'...'
씬49. 우이경 침실 (밤)
'하자.'
씬50. 한민국 침실 (밤)
'졸리다.'
씬51. 우이경 침실 (밤)
'하자고.'
씬52. 한민국 침실 (밤)
'졸리다.'
씬53. 우이경 침실 (밤)
'배기자도 하는데?'
씬54. 한민국 침실 (밤)
'쿨.'
씬55. 우이경 침실 (밤)
'왠만하믄?'
씬56. 한민국 침실 (밤)
'쿨..'
한민국, 이씨,,
씬57. 우이경 침실 (밤)
하나도 안 졸리다 우이경.
침대 아래로 내려앉아 쪼그려 앉은채 말똥말똥.
씬58. 잠 안오는 도시의 밤.
씬59. 도시 마천루의 아침 (아침)
씬60. 대한운용 전경 (아침)
오류동의 택시, 급하게 와 서고, 나오는 오류동, 눈꺼풀 무겁고 입이 찢어져라 하품.
한민국은 우이경이 고경희에게 말한 그 걸음걸이.
한민국 : 그러게 빨리 관두라니까 택시 일?!
오류동 : 아 아아아 (하품만 쩍--) 나를 쥑이라 쥑이.
한민국, 날듯이 계단 올라 회전문으로.
씬61. 동-1층 로비 (아침)
성큼 성큼 들어와 앨리베이터 앞에 서는데,
우이경, 앨리베이터 앞에 서있다.
둘, 나란히 서서 한마디도 안한다. 띵 소리 나자 시선 위로 주는 것도 똑같고.
문 열리고, 타는 두사람.
씬62. 동-앨리베이터 안 (아침)
앞만 본다 둘.
한민국 : 그래두 한번의 기회는 더 있는거지?
우이경 : (표정) ?
한민국 : 세 번은 물어 봐달라며?
우이경 : (끙.)
한민국 : 그냥 확- 애를 만드까?
우이경 : (식 째린다)
한민국 : 고여사 때매 이러는 거잖어?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고여사가 애에는 또 약하지?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설레?
우이경 : 뭐에여?
한민국 : 설레지?
우이경 : (식 보면) 아침부터 애 얘기를,.
한민국 : 누가 애 말해?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앨리베이터 나랑 둘이 타면 설렌다며?
우이경 : (시선 내리고)
한민국 : 하여튼 밝혀.
우이경 : (식) 어두운 것보다 낫지 뭘그래요!
한민국 : (표정) 얼씨구?!
씬63. 우이경아파트 거실
편안하게 TV를 보고 있던 변혁. 연예뉴스에 이애리가 나오자, 미소가 감돈다.
핸드폰을 열어, 이애리에게 전화.
변혁 : 저. 변혁입니다. 잘 지냈어요? 한국에 잠깐 들어왔어요. 안부 인사라도 할까 해서...네? 어디요?
씬64. 야구장 (대학교 야구장 등) 입구.
텅빈 야구장에 들어서는 변혁.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는데.
이애리 : (E) 변 변호사님!
변혁, 돌아보면 스탠드에 앉아 있는 이애리. 야구장갑을 끼고, 편한 차림에 모자를 쓰고 있다. 활짝 웃고 있다.
씬65. 야구장 스탠드.
변혁 : (애리 옆자리에 앉으며) 여기서 뭐해요?
이애리 : 내일 시구 있거든요. 연습하고 있었어요. 변호사님이야 말로 한국에 웬일이세요?
변혁 : (잠시 망설이다) 일주일만. 우변이 좀 도와달라고 해서요.
이애리 : 아직도 이경이 부탁이라면 무조건 OK?
변혁 : (쑥스럽다)
이애리 : 오늘은 의뢰인으로서가 아니라 친구로서 부탁하는 거예요. (벌떡 일어서며, 변혁에게 야구장갑 던진다)
변혁 : (엉겁결에 받으며) ?
이애리 : 캐치볼 좀 부탁해요.
씬66. 야구장 마운드.
투수 마운드로 선 이애리.
변혁, 야구장갑을 끼고 포수석에 서있다.
이애리, 제법 그럴싸한 포즈로 공을 던진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공을 놓친 변혁, 뛰어가서 공을 주워오며.
변혁 : 한번 던지고 말껀데 연습까지 해요?
이애리 : 어설픈 모습 팬들한테 보이기 싫어요.
변혁 : (공 던지며) 1년 새 애리씨 인기가 더 높아진 것 같던데요? 좋아 보여요.
이애리 : (공 받는다. 쓸쓸한 미소, 다시 묵묵히 공을 던진다)
변혁 : (받으며) 이젠 울 일 없는 거죠? (하며 던진다)
이애리 : (공 받는다. 그런데 다시 던지지 않고 공만 만지작거리며) 바보 같았죠? 저.
변혁 : !!!
이애리 : 내가 떠나면 날 돌아 봐줄 줄 알았어요. 그 사람 마음. 영원히 내껀 줄 알았거든요.
난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인가봐요.
변혁 : (잠시 보다가) 그럼 제대로 던져 봐요.
하며 세게 공을 던지는 변혁.
이애리, 갑자기 빠르게 날아오는 공에 놀라 몸을 피하자 멀리 굴러가는 공. 공이 굴러간 곳을 뒤돌아본다.
변혁 : (E) 뒤돌아보지 말아요.
이애리 : (변혁 돌아본다)
변혁 : (다른 야구공을 손에 들어 보이며) 여기 다른 공이 있잖아요. 캐치볼은 반드시 두 사람이 필요해요. 혼자서는 할 수 없죠.
그리구 상대방의 가슴을 향해서 던져야 되요. 받는 사람도 (가슴에 글러브를 대며) 가슴 높이에서 받아야 하구요.
이애리 : (표정)
변혁 : 던지는 사람이 준비가 안 되어 있어도, 받는 사람이 준비가 안 되어 있어도, 공을 놓치게 되요.
마음을 다해 던지면, 상대방은 가슴으로, 그 마음을 받아주는 거죠.
이애리 : (표정)
변혁 : (애리를 향해 공을 던진다)
이애리 : (겨우 가슴으로 공을 받는다)
변혁 : (글러브 낀 채로 박수치며) 이제 애리씨가 던져 봐요!
이애리 : (안 던지고 빤히 본다)
변혁 : ??
이애리 : 잘 안될 것 같애요.
변혁 : 잘 되는 것 보다, 던지고 싶은 마음이 중요한 거잖아요.
이애리 : (공 만지작거리다, 변혁 보며 끄덕인다)
변혁 : (주먹을 공삼아 글러브 속을 툭툭 친다)
이애리 : (땀이 송송 맺힌 얼굴, 심호흡을 한다)
변혁 : (따라서 긴장된 표정)
이애리 : (와인드업!! 힘차게 공을 던진다)
변혁 : (가슴에 올려진 글러브에 정확하게 꽂히는 야구공)
이애리 : (표정 풀리며 안도의 미소가 떠오른다)
변혁 : 나이스 볼!
이애리 : (땀이 흐르는 이애리, 활짝 웃는다)
변혁 : (따라 웃는다)
그렇게 투수석과 포수석에 서서 마주보며 웃고 있는 두 사람.
씬67. 대한운용 건물 근처 도로변. 차 안. (밤)
꽃으로 장식된, 누가봐도 럭셔리한 신랑신부용 차량 멈춰선다.
턱시도 차림 배수진 내린다.
배수진 : 잠깐만,. (내린다)
카메라 : (운전석에서) 어디가 형?
배수진 : (열린 창문에 대고) 깜빡했어. 청첩장 준다고 해놓고.
카메라 : 사돈에 팔촌, 친구네 처삼촌, 옆집건너 뒷집까지 그렇게 부지런히 돌리드니, 아직도 남았어? 누구야 또?
배수진 : 원래 청첩장은 결혼식 전에 줘야지, 하고나서 주는게 아니잖냐. 갔다 오께. (서둘러 가고)
카메라 : 그냥 한푼이라도 더 챙길라고 에잇, 저러고 싶으까?!
배수진, 서둘러 가는 위로 대한운용 전신, 모습을 드러낸다.
씬68. 대한운용 우이경사무실 (밤)
옥희 혼자 책상에서 작업중이다.
문 열리고 문가에 서는 배수진.
배수진 : (헉 헉) 변호사님 안계세요?
옥희 : 아니 오늘 새신랑이 여기는?! 변호사님, 머리 무겁다고, 바람쐬러 올라가셨는데?
배수진 : 아 예. (서둘러 나가고)
옥희 : (나가는 뒤에 대고) 이따 뵈요- 좋겠다아-
씬69. 동-옥상 (밤)
옥상위로 올라와 서는 배수진. 눈으로 우이경 찾는다.
저만치 기대 아래를 보고있는 우이경 뒷모습 들어온다. 다가서는 배수진.
배수진 : 변호사님.
우이경 : (의외다) 배기자님?
배수진 : 지난번에 드린다고 했던 청첩장 드리려구요. (꺼낸다)
우이경 : 것 때문에 직접 여기까지 올라오신 거에요? 식장에 가시다 말고?!
배수진 : (진지하다. 건낸다) 여기.
우이경, 배수진이 건내는 청첩장 봉투에 시선주는데,
배수진의 청첩장과 달리 연두색의 봉투, 퀸즈호텔 표시 되있다.
씬70. 호텔 일각
(14부/ 1년전 수익자‘한민국대표해임’총회와 친구결혼식이 동시에 있었던 바로 그날)
수익자‘한민국대표해임’총회 끝나고 우이경을 보기위해 결혼식장에 가본 한민국.
입구에 휴지같이 쌓여 버려진 청첩장들.
똑같은 들러리복의 ‘아름다운 이애리-우이경’ 섬광처럼 떠오른다.
식장 입구는 텅 비어있고. 한민국, 버려진 청첩장 하나를 집어든다.
일각. 넓은 창가에 혼자 거의 눕듯이 앉아있는 한민국.
높이 들어보는 우이경의 돈카드 ‘내 전재산, 우이경 전재산’ 보다가.
배수진, 다가와 말 건낸다.
배수진 : 아 글쎄 보도 안한다니까요?!
한민국 : (시선준다)
배수진 : 한민국씨 당신의 알멩이를 보여달라니까요?
한민국 : (씨익 웃는다)
배수진 : (표정)
한민국 : (옆에 있던 ‘무언가’ 집어 건낸다)
배수진 : ? (뭔가 이게. 보며 서있는데)
한민국 : 내가 배기자님한테만 미리 주는거야. 3년뒤 오늘. 한다 나도. 여기서.
배수진 : (얼떨떨해 서있고)
한민국 : (일어나 선다) 우리들 네사람 편안해지기까지 적어도 3년은 필요할거야. 그게 서로에 대한 예의라면 기다리지 뭐.
무엇보다 우변이 마음 편해지기까지 내가 기다리지 뭐. 그 3년동안, 까먹은 내돈, 마누라 돈, 투자자들 돈,
죽을힘 다해 원상복귀한다. 나는.
배수진 : (표정)
한민국 : (어깨위에 듬직하게 얹는 손) 와 꼭.
배수진 : (표정)
한민국 : 부주 많이 하고. (찡긋)
간다 한민국.
배수진, 한 대 맞은채로 .. 한민국이 주고 간 청첩장 들고있다.
씬71. 대한운용 옥상 (밤)
그 청첩장의 겉 봉 클로즈업.
열어보면 잘 살겠다는 소박한 메시지 몇줄 아래. 원래 있던
정성철 이혜숙의 자 정도현
윤석춘 박미영의 녀 윤진아
일시: 2008년 8월 28일 목요일 오후4시 퀸즈호텔 예식홀. 에
(정성희,이혜숙) 줄 긋고. 고경희 써놨고 (정도현 대신) 한민국
(윤석춘,박미영) 줄 긋고. 우석호 써놨고 (윤진아 대신) 우이경
2008년 에만 줄 긋고. 2011년.
우이경 : (눈가에 이슬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배수진 : 중국으로 떠나기전 이미 한민국씨는 이걸 내게 건냈어요. 믿었던 겁니다 변호사님을. 아마 제 생각에,
앞으로 2년 남았죠? 한민국씨는 여기 청첩장에 써진대로 이날 이 장소에서 저의 부조금을 왕창 뜯어갈 겁니다.
처음 약속대로 저한테만 특종을 준 거고요.
우이경 : (표정)
배수진 : 변호사님이 모르셔서 그런데요, 중국서 사람같이 못 살았습니다 한대표.
우이경 : (표정)
배수진 : 2년 뒤에 단순한 스캔들이 아닌 진짜 기사를 낼겁니다. 그동안 맘껏 사랑하고 계십시오.
그럼 저는, 결혼도 해야 하고, 바뻐서 이만.
우이경 : (울먹인다)
배수진 : (물러간다)
남아있는 우이경. 멀어져가는 배수진.
하염없이 우이경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
씬72. 동-25층 복도 (밤)
앨리베이터에서 내려서는 우이경. 천천히 대표룸 쪽으로 가고.
씬73. 동-대표룸 (밤)
한민국, 아직 모니터, 서류들 보며 일하느라 정신없다.
들어서는 우이경. 한민국 의자 옆으로 가 선다.
우이경, 서있는거 알지만, 마저 하던 일하느라 정신없는..명패는 ‘가한상’인데 버젓이 앉아 일한다.
우이경 : (말없이 보고 있기만)
한민국 : (마저 일하느라 시선 못주고) 가대표가 싫대 이 자리.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밖에 내자리서 꿈쩍을 안해. 바빠 죽겠는데. 수익자들 올때만 시늉하자고. 에이.. 괜히 들왔어 중국에 더 있을걸.
우이경 : (보기만)
한민국 : (시선 힐끗 주고) 참 좀 이따 배기자 결혼식인거 알지?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다시 모니터) 가자고.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모니터) 갈거지?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모니터) 할거지?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모니터) 나랑도?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그제사 이제껏 한마디도 말없는 우이경을 본다)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꿀 먹었어 변호사님?
우이경 : 응.
한민국 : (표정) 세 번은 물어봐 달라매? 이거 세 번짼데?
우이경 : 생각좀 해보고.
한민국 : 얼마나 더 생각을 해?
우이경 : 이제 1년 했으니, 한 2년 더?
한민국 : 2년이면 돼 정말?
우이경 : 네.
한민국 : 한민경이 되?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그간은 뭐하지 그럼?
우이경 : (한민국과 같는 눈높이. 쪼그린다) 연애하지?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사랑하지?
한민국 : (본다. 싫지않은,.옅은 미소)
우이경 : 같이 밥 먹고, 같이 영화보고, 같이 여행도 가고,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그간 우리 데이트 같은 데이트 한번도 못 해 봤잖어 사실. 널 뛰느라. 남들 눈치보느라. 기다리느라,. 또, 기다리느라..
한민국 : (표정. 보는데서)
우이경 : (보는데서)
한민국 : (가슴이 뛴다)
우이경 : (가슴이 뛴다)
우이경, 가만히 다가가 앉아있는 한민국에게 조용히 키스해준다.
한민국도 우이경에게 키쓰해준다.
키스한다. 키스한다.
대~한민국 변호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