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감기와 몸살로 3주를 보내고 한달 만이네요.
올 겨울은 온 가족이 감기로 고생하려나봐요. 저는 또다시 콧물이...떨어질만 하면 다시 오네요.ㅠㅠ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내몸이 아프니 매일 적는 관찰일기도 놀아주는 것도 대충하다 보니 어느새 2월,
시간은 어쩜 이리 빨리 가는지...다시 정신차리고 주원이 엄마로 복귀!!
그간 뜸했던 주원이 소식을 알립니다.
잘 놀아주지 못해서인지 저도 감기로 몸이 아파서인지
주원이는 맘에 안들면 무조건 소리지르고 떼쓰기로 하루 죙~일 고함지르고 울기를 반복.
또 어찌나 부산한지 손을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았답니다.
그러기를 3주째 되니 좀 수그러 들더라구요.
원래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요번은 정말 감기도 이렇게 길게 간 적이 없어서(두 달)
감기 균들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협의 여지도 없고 원하는 것이 바로 안 이뤄지면
가차없이 고함과 울음으로 모든 의사를 표현했으니....
나쁜 습관이 굳어질까 걱정도 되고, 기분 맞추고 달래는 것도,
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좀 힘들드라구요.
아이가 이렇게 수시로 울어대니 아이와 함께 먼가를(놀이, 학습, 장보기 등 외출)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어요.
다행히도 지금은 제모습으로 돌아왔지만, 틈틈히 엄마가 잊을만 하면 소리지른답니다.^^
이런 나쁜 습관이나 증상들은 언제곤 환경만 만들어지면, 조금만 소홀해지면,
숨어있다가는 슬~슬 또는 톡! 톡! 튀어나오는 것을 알기에
"우리 아이가 다 나았어요" 가 아니라 몰아쉬었던 숨을 이제 조금 풀어봅니다.
소멸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일 뿐이라는 걸 이제는 압니다.
감정이 어떻게 없어지겠어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닌거죠.
조금 더 잘 조절하고 못하고의 차이라는 거.
언젠가는 스스로 모든 걸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겠지만요. 반드시 그 때가 오겠지요.
cst 11~17회
행동의 퇴행이 있는 반면 아주 긍정적인 언어 발전이 있었습니다.
주원이에게 지금 가장 우선시 되는건 말하기거든요.
가장 원하고 바라던 것이 발전하고 있으니 행동조절, 퇴행 다~ 용서가 되네요...ㅎㅎ
엄마 말을 잘 따라하구요. 문장으로 말하려는 의지가 충만합니다.
발음도 좋아져 알아 듣는 말이 많아졌지만, 워낙 조음 실종 상태 였던지라
상황을 알지 않고서는 알아 들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네요.
지금 아이는 아주 많은 말을 하고 싶은 듯 절 바라보며 말을 합니다.
이전에 단어만 말했다면 지금은 동사와 함께 말도 하네요.
책을 보다 "주원이는 어떤 토끼가 가장 맘에 들어?" 하니
"하얀 토끼가 맘에 들어" 하잖아요. 깜짝 놀랬습니다. 머 당연하다는 듯 큰 내색은 안 했지만,
얼마나 기쁘던지 쌓였던 피곤이 싹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더라구요.
이것이 주원이가 처음 말한 문장입니다.
"어디서 먹을까?" 하면 전에는 "여기" 라고 했다면,
지금은 "여기서 밥 먹어" 라고도 종종 해줍니다.
확실히 말이 길어지고 좀더 명확해졌다랄까?
엄마가 못알아 듣는 것 같으면 연상되는 물건을 들고 오거나(전 잘 모르겠지만), 몸짓으로 이해를 돕고자 애를 씁니다. 그러고 보니 똑똑해졌네요..^^
한번은 원하는 빨간사과 연필깍이가 없어 못사주었는데요~
목욕하고 얼른 나가자 하니..."아과 여피아이" 하며 열심히 자기 검지 손가락을 돌리드라구요...
대부분이 이런 상황이라 우리 부부 말고는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겠죠..ㅎㅎ
cst 7회를 더 받는 동안 스며들 듯 말이 조금씩 조금씩..
한달이 지난 지금은 긴가 아닌가 망설임 없이
'확실히 달라졌다, 발전했다' 말씀드릴 수 있어요.
처음 cst 전화상담 받던 일이 생각납니다.
주원이와 같은 아이가 있나요? 얼마나 받으면 변화를 느낄 수 있을까요?
샘 말씀이 "조금씩이라도 부모님들이 느끼는 발전이 있어 꾸준히 하십니다"고 했던 말이
이젠 제 말이 되었네요. 감사드립니다.
긍정적 변화가 없다면 이렇게 글로 적을 일도 없었을 텐데...
이런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감사드립니다.
모든 선생님들 우리 주원이를 위해 애써주시고 예뻐해 주시고...또 다시 꾸벅! 감사드립니다.
정말 정말 번창하세요!!!
저희에게도 그 날이 멀지 않은 걸까요?
주원이가 조잘 조잘 너무 말을 많이 해서 그만 좀 말하라고 불평할 그런 일 말입니다.
언젠가는 올 너무나도 바래왔던 그 때가 당겨지지 않을까...이젠 꿈을 꿔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