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방일과 불방일
위방가에 의하면, 방일(放逸. pamāda)의 뜻은 다음과 같고 불방일(不放逸. apamāda)은 그 반대이다.
① 몸의 악행, 말의 악행, 마음의 악행을 하도록 마음을 내버려둠.
② 다섯 감각욕망 대상에 마음을 내버려둠.
선법들을 계발하는데 있어서,
③ 정성스럽게 행하지 않음(보시할 때 휙 던지면서 “스님, 여기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 수행할 때 할 수 있는 만큼 하지 않음. 즉 좌선에서 경행으로, 경행에서 좌선으로 옮길 때, 삼매가 이어지도록 천천히 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서 다음 행동을 하는 것.
④ 항상 행하지 않음(계속해서 하지 않음)
⑤ 중간에 자주 쉬면서 행함(도마뱀처럼 중간에 쉬었다 함)
⑥ 물러남(예를 들어 집중수행 가면 3시에 일어나고, 오후 불식하고, 좌선을 오래 하면 건강에 나쁘니 안 가겠다고 하는 것. 이를 불에 닿은 새털처럼 오그라든다고 함. 혹은 소금에 뿌려진 지렁이와 같다고 함.)
⑦ 노력하려는 의욕이 없음(‘일주일 한다고 도과를 얻겠어? 이번 생에 내가 깨닫는 건 불가능해’라고 생각함. 과거생에도 그랬기 때문에 이번 생에도 범부, 다음 생에도 범부가 됨)
⑧ 정진(1. 시작함 2. 장애를 극복함 3.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끝까지 정진)이라는 의무를 내던짐,
⑨ 의지하지 않음(보시 지계 수행을 하지 않음)
⑩ 계발하지 않음(계속 노력하여 선업을 증진시키지 않음)
⑪ 많이 행하지 않음
⑫ 거듭 애쓰지 않음.
경전에 따르면 밥을 많이 먹고 뒹굴뒹굴하면서 수행하지 않는 것도 방일이다. 이러한 방일을 제거하는 것이 사띠의 역할이다. 부처님의 유언이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완수하라” 즉 “사띠해서 수행을 완수하라”이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요약하면 불방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참고자료:
① 우 소다나 사야도 법문, 일창 스님 통역, 아비담마 강의(2015년 5월 5일), 한국마하시선원.
② 일창 스님, 『부처님을 만나다』, 이솔, 2012, 488-4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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