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중학교는 1954년에 개교를 하여 2012년 23천여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로 나는 1968년 입학해 1971년에 제15회로 졸업했으니 금년이 42년이 되는 해이다. 그간 바쁜 일상속에 잊고 지냈던 동기의 생각을 일깨워준 이가 3학년때 학생회장을 지냈고 현재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도국종 동문이다.
4월 29일 개교 58주년 제13회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참가코자 승용차를 몰고 찾은 모교는 교문의 위치는 그대로인데 교사는 새로 지었고 운동장도 인조잔디로 포장이 된 것을 보니 누군가 힘쓴 사람이 있나 했더니 6회 졸업생으로 대구시교육위원장을 지낸 박만권 동문의 힘이 컷다니 고맙다.
학교를 한바퀴 휙 둘러보니 학교 아래 미나리꽝은 단독주택지로 변해 있고 경부선 철도도 철책만 쳐져 있는 그대로인데 교목인 느티나무는 많이 컷고, 교목이 느티나무라 정한건 이 나무가 수명이 길고 그늘을 많이 만들어 주기 때문에 학교의 역사가 오래 지속되고 또 선배들이 그늘을 많이 만들어 주란 그런 뜻으로 나름 해석해 본다.
우리들이 입학할 무렵인 1960년대 후반에 나는 공부는 썩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 클라스에 있었고 가정이 어려워 공립인 이 학교를 선택했었는데 지금은 인근 지역의 학생들만 입학을 하는 관계로 주변에 번듯한 아파트도 없고 공립이라는게 핸디캡이 되어 학교 수준이 낮아 졌다니 안타깝고 또 2006년부터 남녀 공학으로 현재는 16학급 586명 중 여학생이 204명이다.

교문 전경인데 옛날거는 아닌것 같고

새로 지은 학교 전경

집터로 변한 옛날 미나리꽝
옛날 생각이 난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 아버지 여의고 영천시 금호읍에서 열차태워 3남매 학교 보내기 위해 시계도 없던 시절 매일 닭 울음소리로 새벽 5시에 밥해 먹이고 도시락 싸서 통학시켜 큰딸은 대구에서 초등교장하고, 아들은 영천에서 동장하고, 동생 또한 지도관으로 경북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등 잘 키워주신 그 어머니는 지금 정신이 오락가락이라 안타깝다.
하나 둘씩 모인 동기생은 어느덧 18명으로 늘어났고 다들 42년 전의 사항을 어찌 기억하는지 총기들도 좋다. 입담은 동명대학교 윤인해교수로 부터 시작이 되어 오후에는 학교때부터 빵쟁이로 불렸던 유제갑으로 이어졌는데 빵팔아 15년 먹고 살았고 나이트클럽 운영하다 홀랑 털고 지금은 갈비집 운영해 가며 손주보고 잘 지냈고 있고, 또 모임에는 대구공고 동창회라 할 만큼 그 수들이 많은게 당시 어려웠던 가정환경과 기술입국을 지향하던 정부의 시책으로 만들어진 결과로 보이며, 그래도 공부 더해 법무사, 세무사, 교육자, 공무원, 사업가 등 면면들이 동창회보에 실려 있다.
도국종회장 개막인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게임과 노래자랑, 행운권 추첨이 이어져 분위기는 절정에 달하고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까지 우리 동기들은 흐트러짐없이 행사 잘 받쳐주었고, 그때까지 도회장 업소 여직원(상순이?)이 끝까지 챙기고 내년에 꼭 나오라는 엄포까지 있던 가운데 행사를 마치고, 유제갑이 운영하는 갈비집에 또 100% 참석해 2달에 한번 홀수월 15일 모임을 갖기로 정하고 년 회비 5만원에 참가시마다 2만원 내기로 정하고 첫 모임은 5.15.화요일로 정해졌다.

15회 도국종 총동창회장 인사

성화 점화도 하고

박응수 권태근 정해규 변원기 유제갑 현인환 서상영 정상용
박두을 최상문 최창식 김형철 권순원 박호열 윤인해
도회장, 박팔만세무사가 안보이네

찹쌀떡 먹기 게임의 권태근

도국종회장! 동기들 고맙데

윤인해박사 노래자랑 1빠따, 입상은 못했시요. 옆에는 전 한라장사 손상주(22회)

우리의 영원한 도우미 상순씨도 노래 한곡

달서구청장배 입상하고 금방 온 동문의 포즈

도회장 마무리 노래로 동창회는 절정을 치닷고

빵쟁이 제갑이 가게에서 2달에 한번씩 모딥시다.
여러 동문중에도 중학교는 초등과 고등의 사이에서 좀 어정쩡하다. 그러나 앞으로 수명 100세 시대를 대비하고 어쩌면 중간에 있는 이러한 순수한 이런 친구들도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 보며 42년만의 동창들 만남은 어쩌면 인생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리란 생각을 해 본다.
첫댓글 정해규 연락처 알 수 있나?
상용아! 먼저 참석 못해서 미안타.
내년에는 꼭 참석하겠다는 약속으로 대신한다.
총동창회 체육대회 후기를 넘 생생하게 기록해서
마치 참석한 것처럼 분위기가 읽혀지네..
또한 그 옛날 너의 고생이 한편의 드라마 같은
맛깔스러움이 서려 있네. 그 당시는 비록 그와
버금가는 고생을 한 친구들이 많았으리라......
대구의 정기적인 친구모임이 결성됨을 축하한다.
전화 해 보니 정해규 폰이 아니고 조명환 폰이다
정해규 010-2543-8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