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27회 산행 영취산(510m) 2019-06
(전라남도 여수시) MG갑천산악회 안내산행
2019년 3월 28일(목) 맑음 원성연 김기복 외 43명
빛나는 물의 도시 여수의 진산인 영취산은 한자로 신령 靈자에 독수리 鷲자를 써 신령스런 독수리 산이란 뜻을 갖고 있는데 불교의 개조인 석가모니 부처님이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과 산의 모양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취산은 3가지 좋은 점이 있다. 첫째 산의 모습이 좋다. 영취산의 가마봉에 오르면 영취산의 전모가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인 진례봉, 바위봉우리인 시루봉, 삼각점이 박힌 영취봉의 산세가 수려하고 웅장해 산의 모습이 빼어나다.
진달래로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뒤는 가마봉)
둘째 산에서의 전망이 훌륭하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웅장한 지리산 산세를 조망할 수 있고 광양의 백운산, 하동의 금오산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으로는 남해도의 망운산을 비롯한 남해도의 크고 작은 산들이 펼쳐지고 남쪽은 아름다운 다도해가 발아래 놓여있다.
진례봉(정상)서 바라본 다도해
셋째는 호국사찰 흥국사를 품고 있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1196년) 흥국사는 고즈넉한 사찰이고 대웅전(보물 396호), 목조 석가여래삼존상(보물 1550호), 대웅전 후불탱화(보물 578호) 흥국사 동종(보물 1556호)의 소중한 문화재가 많다. 특히 보물 563호로 지정된 홍교는 부채꼴 모양의 돌을 맞추어 틀 올린 다리 밑은 홍예(무지개)모양을 하고 있어 단아한 자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상인 진례봉과 개구리 바위
서부 새마을금고 산악회인 MG갑천산악회(회장 김기복) 정기산행 날이다. 서부 새마을금고는 전국 1300여개의 새마을금고 중 경영실적이 10위 권 안에 드는 우수금고다. 10년 전 적자상황인 서부새마을금고에 김기복 이사장이 부임하여 모든 부채를 청산하고 2018년에 당기순이익을 24억원이나 냈다. 금년 1조 자산을 목표로 50여명의 임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산자락 곳곳이 진달래로 물결을 이룬다
김기복 이사장은 평생을 학교에서 2세 교육에 헌신하신 태권도 고단자로서 대전광역시태권도협회장, 대전광역시명예시장등을 역임했다. 천의무봉의 사람 같은 김기복 회장은 서부새마을금고 10년의 발자취를 통하여 지도자의 역할과 서부새마을금고의 번영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산길 들머리 이정표
45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이순신대교를 넘어 조금 더 달리자 영취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 7부 능선이 진달래로 붉게 물들어 탄성이 터져 나온다. 내일부터 31일까지 3일간은 제 27회 진달래 축제가 개최된다. 산행이 시작되는 돌 고개는 진달래축제 개회식이 열리는 장소이다. 도로 변에 주차하고 스트레칭을 한 다음 산행이 시작된다.(11:00)
영취산 둘레 길 이정표
가파른 시멘트임도 길로 산을 올라간다. 나야 조금도 힘이 들지 않는 평지와 비슷한 길이지만 대원들은 힘들어 하고 있다. 대원들을 인솔하여 20분쯤 천천히 오르자 영취산 둘레길이 나타난다. 왼쪽은 상암, 오른쪽은 봉우재로 진행하는 임도 길이다. 대원들과 함께 숨을 고르고 본격적인 산길로 진입하여 더욱 급해진 길로 산을 오른다. 급경사의 길로 15분쯤 올라서니 산길은 유순해진다. 바로 골명재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곳에 이르러 더 이상의 진행을 멈춘다.
골명재서 올라온 길과 합류되 곳에서 바라본 풍경
산은 진달래로 천상의 화원을 이뤄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이순신 대교가 잘 내려다보이고 멀리 광양 백운산이 미세먼지 영향으로 아련하게 조망된다. 이정표 푯말엔 돌 고개 0.7Km, 정상 1.2Km라고 쓰여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올라온 길을 역으로 산을 내려가 늦게 올라오는 김기복회장을 모시고 올라온다. 환상적인 꽃구경을 한 다음 풍성한 오찬을 즐긴다.
시루봉 부근의 바위들
오찬 후 정상을 밟고 싶어 하는 체력 좋은 7명의 대원에게 자세한 산행코스를 안내하고 정상으로 올려 보낸다. 12시 50분에 영취산 둘레 길을 경유하여 흥국사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할 15명의 대원을 인솔하여 산을 내려간다. 다른 23명의 대원들은 13시 30분쯤 산을 내려가 관광버스를 타고 흥국사로 오라고 전달한다.
아름다운 영취산
산을 내려가 영취산 둘레 길로 진입하여 완만한 길로 나아간다.(13:05) 그때 개인적으로 형님으로 모시는 예철해 이사의 전화가 온다. 벌써 동우재로 내려섰다는 전화였다. 임도 길은 이리저리 휘며 오르다가 점점 고도를 높여간다. 그늘도 없고 지루한 길에다 경사도 높아가니 대원들은 힘들어한다.
시루봉서 바라본 풍광
산 능선에 나있는 둘레 길로 올라서니 봉우재 1Km란 푯말이 서있다. 이어서 둘레 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이 된다. 조금 후 흥국사(0.1Km)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새롭게 낸 길이고 흥국사 1Km를 0.1Km로 잘못 쓴 것이 틀림없다.
둘레길의 이정표 푯말
좁은 급경사 산길로 산을 내려간다. 10분쯤 내려서니 산길은 완만해진다. 이어서 얼마쯤 내려가 시원한 흥국사 계곡에 이른다. 이젠 평지와 비슷한 길을 따라 크고 작은 108탑과 벗 삼아 진행해 흥국사에 닿는다.
108석탑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30분이 됐다. 2시 40분까지 하산을 마치라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대웅전 법당 앞에서 참배만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아름다운 홍교를 건너 주차된 곳으로 돌아와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