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쓸 목적으로 버터플라이 SK카본 그립을 튜닝했습니다.
SK카본은 지난 몇 해 동안 제 주력이었던 뛰어난 컨트롤 능력을 가진 가성비 갑 명품입니다.
하지만 평균 무게 80g의 가벼운 모델이고 그립이 너무 가늘어 늘 파워와 그립감이 아쉬웠었죠.
튜닝 다시 시작한 김에..
용품장에서 쉬고 있던 애를 꺼내 좀 손봤습니다.
굵은 그립으로 만들어 손에 맞추고 더불어 무게도 늘리는 튜닝입니다.
그립의 기준은 프리모라츠카본 FL그립과 어쿠스틱 LG(라지그립) FL그립을 참고했습니다.
프리모라츠카본의 FL그립은 기본적으로 굵은 그립이고 손에 잘 잡히긴 하나 높이에 비해 폭이 조금 좁다는 느낌을 늘 갖고 있었어서 걔보다 꽤 더 넓게 만들었구요, 어쿠스틱 LG FL은 굵기는 손에 딱 좋지만 플레어라기엔 코닉(CO)에 가까운 직선적인 옆라인이 또 약간 아쉬운 아이죠.
둘의 기본을 합치고 제 맘에 맞는 굵기와 라인으로 튜닝하기로.
컬러목을 붙이고 다듬어서 만들었습니다.
앞은 빨강, 뒤는 보라.
하다 보니 엑시옴 아이스크림 그립 색깔이네요.^^
높이는 헤드 쪽 24, 그립 끝쪽 25.
폭은 가운데 31, 그립 끝쪽 37.
많이 굵겠죠?ㅎㅎ
참고로 프리모라츠카본 FL그립의 사이즈는 높이 23-25, 폭 27-34 입니다.
프리모라츠카본 FL의 폭만 3-4밀리 넓힌 거라고 보셔도 됩니다.
단면 형태도 거의 같게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모습은 이렇게.
제 큰 손에 아주 딱 맞게 잡히네요.
아래위 면을 평평하게 하고 모서리 각을 좀 살려 사각형 느낌을 주니 안정감도 좋습니다.
83g ST그립이었던 것이 91g 굵은 FL그립이 되었습니다.
바로 써봤는데 역시 무게가 8g이나 증가해서인지 파워가 아주 올라갔네요.
프리모라츠카본을 계속 쓰다가 이걸 들었는데도 딱히 비거리나 파워가 떨어진 느낌이 거의 없을 만큼.
무게 역시 그립 쪽만 많이 증가한 탓에 스윙시 체감무게는 덜 올라가서 다행입니다.
컨트롤 컨디션 좀 떨어지는 날 부담없이 즐탁할 세컨드 주력으로 낙점.
튜닝이 즐거운 공룡
첫댓글 그립이 아주 예술적입니다.
탐나네요... 그립만... ㅎ
마감도 좋고 그립 라인도 예술이네요
나만의 특주 블레이드 느낌이라 탁구 칠때마다 더 뿌듯하고 좋을듯 합니다
네. 뿌듯합니다.^^
특주 맞죠.
공룡 특주.ㅎㅎ
블레아드 무게가 90g입니다.
전면 숏핌플을 붙이니 무게가 가벼워 날리는 감이 있어 무게증가용 납?을
블레이드 테두리에 6개 붙여 6g 증가를 하였습니다.
이게 러버 교체시 계속 해야하는데
블레아드 고유의 특성을 바뀌게 하지 않으면서 영구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요?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저는 가는 그립을 굵게 해서 보완한 거지만 현재 쓰시는 그립이 손에 맞다면 이 방법도 필요없는 거죠.
결국 영구적인 무게 증량을 원하시면 같은 모델 중 무거운 애로 하나 구입하시는 수밖에요.^^
아니면 전면 숏을 무거운 애로 바꾸시든지..
킬러익스트림이 유난히 가볍죠.
킬러프로는 아실 테고..
어그레서도 가볍지만 K.O.는 꽤 무게가 나갑니다.
변화도 킬러나 어그레서보다 더 강한 미디엄이죠.
@공룡 아.. 네 ㅠ
1.3이라 더 가볍네요 ㅠㅠ
혹 후면에 변화많은 추천 숏핌플 있으신지요?
아..제가 아닌 다른 분을 의해
현재 킬러 1.8 쓰고 있습니다.
물론 잘 사용하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있겠죠 ㅠ
@랄라라탁짱 다른 분 질문까지요?
답변 사양하겠습니다.
그분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답해드릴 수도 없구요.
@공룡 네.
@공룡 이거 군요 함참 찾았네요 ㅎㅎ
변화가 많다니
전면에 바꾸어서 다시 도전 ? ㅎㅎ
@공룡 아ㅠ 품절 ㅠ
그립부에 증량해도 파워 업이 가능하군요.
혹시 헤드를 전체적으로 깎아서 감량하는 작업도 가능하신가요?
네, 얼마든지 가능하지요.
단, 헤드 축소는 반드시 검증된 사이즈와 형상으로 해야 합니다.
임의로 줄이면 밸런스가 깨지기 쉬워 꼭 검증된 좋은 브랜드 모델의 본을 사용해야 하죠.
그리고 헤드 축소는 사실 블레이드 총 무게의 감량에는 생각만큼 크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대개 2~3그람 내외 줄죠.
대신 그만큼 양면 러버 면적이 줄고 그립 쪽과의 무게 배분이 달라져 무게중심이 그립 쪽으로 약간 이동하기에 사용시 체감무게는 많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어요.
하루만에 파트너에게 빼앗겼습니다.ㅋㅋ
잠깐 써보더니 너무 좋다며 "넌 하나 또 만들면 되지?"하며 자연스럽게 가져가네요.ㅎ
파트너의 아이스크림AZXi프로와 강제로 교환했어요.
그런데 저는 그 아이스크림이 더 좋아서 오케이!!ㅋ
그립쪽 무게만 증가한거면 파워 증가에 그닥 별 영향 없을텐데요? 헤드쪽의 무게가 늘어나야 파워도 올라가죠^^
그립 무게가 조금 늘어나면 그렇겠지만
많이 늘어나서 총중량이 많이 높아지면 파워가 꽤 높아집니다.
그립 전체를 씌운 것이기에 그립 끝쪽에만 무게추를 붙이거나 하는 경우와는 좀 다르죠.^^
그립 끝만 무거워지면 파워는 늘어나지만 사용시 체감 무게는 그만큼 높아지지 않는 효과가 있습니다.
스티가 사이버쉐이프의 CWT 버전이 그 원리죠.
그립 끝만 아니라 그립 전체가 무거워지면 총 무게감도 그만큼 올라갑니다.
실제로 80g 초중반 개체와 80g 후반 개체의 파워가 다른데 그 정도, 5~6그람 무게 차이는 거의 그립 목재의 무게 차에서 나옵니다.
그보다 더 큰 무게 차이가 있는 경우에나 헤드 쪽 목판의 밀도 같은 게 작용하지요.
수많은 개체의 그립을 분리해보고 무게 측정해본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