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지맥(고산,528,5m) 2011년 11월 15일. 맥사랑, 1,388회 산행.
구간 ; 가랫재(34국도)-고산-조시-감동고개-덕강 입구 삼거리 (11km. 4시간 30분)
가랫재(10시 50분 도착) 덕강입구 삼거리(3시 20분 종산) 4시간 30분 산행.
서울에서 가랫재를 가려면 안동시내를 거쳐야하는 불편이 있다.
카돌릭 상지대학입구 사거리를 통과 하면서 차에서 바라본 전경.
동인문(東仁門)
안동 용상에서 34번 국도를 따라 안동대학교앞에 있는 문으로 39억원을 들여 완공한 안동 5대문 중 하나이며
동쪽엔 인(仁)을 바탕으로 한 東仁門.
서쪽엔 의(義)를 바탕으로 한 西義門.
남쪽엔 예(禮)를 바탕으로 한 南禮門.
북쪽엔 신(信)과 지(智)를 바탕으로 한 陶信門과 弘智門이 있으며 홍지문은 아직 공사중이다.
서의문은 한국정신문화의수도 를 상징하는 다포식 한식기와 양식으로 길이 40m, 높이 13m 규모로 아주 대단하지만 사진을 찍지 못했다,
역시 이동 중 반변천을 막은 임하호의 일부,
임하호,
덕산지맥의 서쪽은 안동호, 동쪽은 임하호이며
안동호는 낙동강 물이고 임하호는 반변천 물이다.
10시 48분 도착과 동시 일부는 출발하고 일부는 산행준비를 서두르는 중이다.
가랫재(34국도)에서 바로 보이는 임도를 따라 오른다.
조성된지 3~4년정도 되어 보이는 사과농장을 한바퀴 돌아가는 지형이며 과수원 가장자리 372봉에서 바라본 고산(528.5m)이다
묵어있는 밭들이 많아 좀 안쓰런 생각이 드는 농촌실정이다.
헬기장인 고산정상.(11시 48분)
건너봉우리 좌우로 이런 움막이 몇개 보이며 이 움막은 오래된것 같았다.
헬기장보다는 이곳이 오히려 높아 보여 시그널 하나 걸어놓고 간다.
상태 양호한 임도가 지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가다 낙엽에 미끄러져 앉은김에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조시마을로 가는 도로에 도착(12시 41분)
구제역 왔을때 한우 살처분 매몰했던곳.
다시는 이런일 없어야 할텐데........
저렇게 작은 언덕도 올라야만 직성이 풀리는 지맥종주꾼이다.
마루금은 도로따라 가는것이다.
도로를 지나며 바라본 배추밭과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너울,
경운기에 실려있는 커다란 무우,
청송군 진보면 기곡리 조시마을,
바라다 보이는 산이 고산이며 도로를 따라 와서는 다시 언덕으로 오른다.
393봉 삼각점(마을뒤 꺾이는 지점)
삼각점봉에서 바라 본 고산,
과수원을 지나 다시 풀숲으로 들어간다.
19번 군도,양쪽 모두 심한 절개지라 우측 도로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와서 도로따라 조금 내려가다 어프로치한다.(2시 17분)
보기는 저래도 아주 심한 경사지다.
도로를 만들면서 고생깨나 했겠다.
도로에서 길도없는 사면을 치고 오르는 일이 제일 힘들었으며 올라오니 무덤이 있었다.
다시 비포장도로를 만난다.
487.3봉 삼각점.
지뢰광산이라고 하는데 자세한것은 알수없다.
광산은 끝나고 복원공사를 하는것 같다.
487.3봉 정상은 헬기장이지만 채광 과정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다.
다음구간 가게될 아기산(鵝岐山,588,9m)이 바로 보인다.
임하호의 한 부분도 보인다,
험한 산길 같이한 대원의 기념샷,(588,9봉에서).
잘려나간 삼각점 봉,
트럭을 캠핑차로 개조하여 살림을 하는 모양.
산 속에 있었다.
오른쪽 언덕이 지맥이라 보겠지만 우린 도로를 따른다.
임도 표지석 있는곳이 지맥의 주능선이다.
이제 오늘종주도 끝나는 모양이다.
덕강 삼거리에서 오늘구간종주는 끝을 맺는다.(3시 20분)
지례예술촌,
임하댐 수몰지에서 옮겨온 것으로 깊은산 속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다.
전통 생활 체험장소로 예술인들의 창작과 연수, 세미나등을 하는곳이다.
후미도착을 기다리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수애당(전주류씨종택)앞 수곡교에서 바라본 임하호와 임동교.
임하댐 수문,
귀경길 어둠이 내리는 중 바라본 안동댐 수문,
(산행후기)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다.
이제 겨울이 살며시 우리 곁을 파고들려는 모양이다.
쓰레기를 버리려고 맨발로 나갔더니 발이 시릴 정도라 슬그머니 산행이 걱정되기도 한다.
겨울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태 따뜻하다 조금 추워지니 사람이란 동물은 이렇게 호들갑스럽기도 하다.
오늘이 영등지맥 3구간 째이기도 하지만 오다보니 이상 하게도 자꾸만 이쪽으로 산행지가 잡히기도 한다.
이제 낙동정맥의 닻줄도 올렸으니 어쨌든 순풍이 불어주기만을 기대하면서 하루하루 바쁘게 소일하고 있다.
모든 산행을 다 마치려면 이쪽地方을 문턱이 닳도록 다녀야 할 판이다.
가랫재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어간다.
바쁘게 준비 산행을 시작 포장된 임도 겸 농로를 따라 오른다.
새로 조성한 사과농장을 한 바퀴 돌아 묵은 밭길을 따라 마루금은 이어진다.
길이야 좋을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찾아갈 만 했다.
거친 환경을 스스로 이겨내고 있는 老松 한그루가 상처투성이로 우릴 슬픈 얼굴로 맞아준다.
껍질은 거북등처럼 갈라져 살아온 세월을 암시하고 고통을 이겨내고 살아 남은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도 모른 채 북풍한설 맞으며 겨울을 맞아야 할 노송이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
오늘도 제일 후미에서 시작한다.
빨리 가고도 싶지만 처음부터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내가 선택한 산행 방법이다.
그래도 쉬지 않고 소처럼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다른 대원들을 앞지르기도 하며 때로는 선두에서 여유를 부릴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산이 지닌 독특한 면목을 하나하나 관찰하며 즐기는 산행으로 산길을 찾는 재미도 누리는 것이다.
갑자기 소나무 숲을 뚫고 승천이라도 할 모양인 바위 하나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다.
비록 산길이지만 걸어가다 보면 여러 가지를 보게도 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도 한다.
그중 고향친구들 생각이 간절한 것은 이미 고향을 멀리하고 있다는 증거도 될 것이다.
내 나이 이미 일흔을 내다보는 나이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어릴 적 같이 놀던 그 친구들 생각이 항상 가슴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 산초나무들이 제법 많다.
집사람이 멋 낸다고 새 옷을 입고 와 고가 다 풀렸다고 아까워 울 쌍이다.
지맥에는 살짝 벗어나 있지만 삼각점 확인을 위해 잡목을 헤치며 오른다.
아래 광산에서 조금만 더 파고 들어오면 삼각점도 뽑혀 나갈 지경으로 산이 많이도 떨어져 나갔다.
정상 헬기장도 이미 절반정도는 떨어져 나가고 천길 절벽을 이루는데 이것으로 채광(採鑛)이 끝났는지 복원공사를 하고 있는 중 이었다.
광산으로 인해 마루금이 없어져 임도를 따르다 다시 어프로치 한다.
길의 흔적은 없지만 사람이나 짐승이 지난 그 뒤를 다시 사람이나 짐승이 다닌다면 그것이 바로 길이며 그 흔적이 바로 길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길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흔적이 묻어있고 그 자취가 때로는 이성이나 도덕을 의미하기도 하며 선조들의 체온도 느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의 도리를 함께 익히며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다니면서 농촌의 냄새를 맡아보면 이제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것 같다.
논.밭은 해마다 자꾸만 묵어가고 고령화는 당연하고서라도 사람이라도 많았으면 하지만 자꾸만 비어져가는 농촌이 불쌍해지기만 한다.
농촌도 잘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할 텐데.....,
농촌학교 가을 운동회 때 운동장이 터질 것 같은 그런 시대는 영원한 옛 이야기로만 남을 것인가.
서울에서 4시간이나 달려와서 겨우 4시간 30분 산행하고 돌아가려니 약간은 손해 본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학교 다닐 때 단축수업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기도 했다.
서울 집으로 돌아오니 9시가 채 안되었다.
가끔씩 짧은 산행도 기분은 괜찮은 것 같다.
아름다운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