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만 일찍 출근하는 날이다.
엄마는 6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과일을 준비하는 동안 제이디는 침대에 앉아 유튜브를 보고 있다.
엄마는 오후 3시에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가 예약되었다고 한다.
7시 전에 엄마가 출근하고도 제이디는 침대에서 계속 유투브를 보고 있다.
할머니가 등교할 준비를 하자고 하니 마지못해 거실로 나와서는 할아버지와 놀자고 한다.
지금 출발할 시간이라고 하니 뚱하고 토라진다.
학교가는 동안 기분이 풀리지 않고 있다.
물어보아도 대답을 하지 않고,
땅만 보고 걷기 만한다.
구구단을 외우자고 해도 묵묵부답이다.
이게 제이디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시면 하려고 했던 그림이 아닌거다.
싫은 공부를 하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신다.
수학문제 풀기 , 어휘력 맞추기 , reading school 숙제하기..
학교 정문이 보이는 주택단지에 와서야 겨우 말을 한다.
교살 앞 걸이에 책가방을 걸고 ,도시락을 스트로볼 박스에 넣고, 물통을 물통자리에 놓고는 할머니에게 가라고 손짓한다.
집에는 대형 냉장고가 2개 있다.
두 곳 모두 냉동실에는 음식이 무질서하게 꽉차있다. 2주째가 지났는데도 새로운 음식 나오고 있다. 어제는 안쪽에 피자와 손만두가 나오더니 오늘은 오징어 순대 와 불닭 볶음밥이 나왔다.
냉동실 음식은 유통기간이 없으니 버리지 않아도 된다.
처음 첫주는 냉장실에 있는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을 버리거나 먹느라 고생했다.
점심 먹고 집 근처 에머리 공원에 갔다.
낮 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다.
나무 밑에서 기다란 장대로 무엇을 하고 있는 할머니가 눈에 띄었다. 무엇을 하냐고 물으니,
나무에 새집을 달아 주고 있다고 한다.
새집 안을 보여준다.
입구를 제외하고는 풀로 둥그렇게 만든 새집(nest )이 들어있다.
자신은 Bluebird club.멤버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 관심있으며 알아보시라고 명함크기의 카드를 준다.
우리는 여기에 살지 않고 딸 집에 다니려 왔다고 하니 다른 곳으로 새집을 달기위해 갔다.
거동이 힘들어 보이는 노인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담장넘어로 할머니와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모녀를 보았다.
말을 걸어보니 한국인이다.
수지가 살고 있는 옆집 주인이라고 한다.
미국에는 68년에 이민왔고 , 이 곳에 땅 뿐이던 76년부터 살고 있다고 한다. 48년째 이 집에 살고 있는 동내 터줏대감인 셈이다.
지금은 딸 , 본인 그리고 어머니와 살고 있다고 한다. 56년 생이라고 하니 20살에 이곳으로 이사와서 지금 68세이니 전생을 이 곳에서 산 셈이다.
저녁으로 오징어 순대를 해동해서 기름에 부쳤다.
5시20분경에 수지가 afterschool에서 제이디를 대리고 왔다.
저녁을 먹었다. 제이디는 불고기에 저녁을 먹고,
수지는 오징어 순대가 너무 맵고 식감도 거칠어 한개를 먹고는 아보카도에 식빵으로 저녁을 먹었다. 약 한 시간을 보내고
제이디를 태권도장에 대리고 갔다.
오늘 산부인과에서 찍은 초음파 사진..
땡큐는 건강하고 매우 활동적이라고 한다.
태권도 도장에서 다시 수학 공부를 하는 제리미내 집에 제이디를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와 쉬다가 다시 픽업하러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