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유해물질 분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기업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가량 단맛을 내는 설탕 대체재다.
'제로 탄산음료'로 불리는 무설탕 음료, 무설탕 캔디, 과자, 막걸리 등에 두루 쓰인다.
2023년 7월 3일 식약처 등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달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지정할 예정이다.
IARC는 화학물질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 등을 평가해 5개군으로 분류하는데 2B군은 발암 가능 물질이지만 인체에 대한 자료나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18세 이하의 선호식품 1219개 제품을 대상으로 식품첨가물 섭취 수준을 평가한 결과 감미료로 쓰이는 아스파탐의 위해도는 0.0%로 조사됐다.
위해도는 일일섭취허용량(ADI) 대비 일일추정노출량에 100을 곱한 수치로 숫자가 높을수록 소비자에 위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아스파탐의 일일 섭취 허용량(ADI)은 체중 1㎏당 40mg 이하다.
아스파탐의 검출률은 0.9%로 조사돼 다른 감미료에 비해 최대 50%(사카린나트륨), 최소 6.3% 수준에 불과했다.
일일추정노출량 역시 0.2μg/kg(bw/day)으로 일일섭취허용량 40mg/kg을 크게 밑돌았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식품첨가물 섭취 수준 평가에서도 아스파탐의 위해도는 0.0%로 조사됐다.
식약처가 지난 5월 발표한 아스파탐의 일일추정노출량은 19.3μg/kg으로 18세 이하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일일섭취허용량이 더 높게 나타난 다른 감미료나 보존료, 발색제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국민 대상으로 한 2019년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 재평가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전체 아스파탐 섭취량은
일일섭취허용량 대비 0.12%다.
이는 60kg 성인이 250ml짜리 다이어트 콜라를 하루 55캔 이상 매일 먹어야 일일섭취허용량을 넘어선다.
막걸리 역시 750ml 기준 매일 33병을 마셔야 도달하는 수치다.
식약처는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표가 나오면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입장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IARC가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암을 유발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보건당국이 독자적인 판단을 유보하는 이유다.
과도한 섭취나 노출이 문제로 일상생활에서 문제될 것은 없기 때문이다.
식약처 측은 IARC가 아스파탐을 유해물질로 분류하더라도 현재 평균 수준으로 매일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판단으로 업계의 수용 가능성과 수입제품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면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규범을 만들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오는 14일 JECFA와 IARC가 공동 발표한 아스파탐 유해성 평가 결과부터 분석하고 해외 동향 등을 살펴본 뒤 입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14일 발표에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판단한 근거, 발암 가능성이 있는 섭취량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양 기관의 판단 근거가 과학적인지, 산업계가 다른 물질로 대체할 만한 기술이 있는지, 대체 비용은 얼마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입장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https://www.mirae-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