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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자유입니다.
격일로 올리자 마음먹었던 여행기를
하루,이틀씩 자꾸 미루게됩니다..죄송합니다!
꾸준히 저의 여행기를 봐주시고
함께 여행에 동행한다는 느낌으로 댓글까지 달아주시는 한분한분
정말 감사, 또 감사합니다 :)
오늘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기온은24도정도)
개나리와 철쭉이 아름답게 만개한것이 봄이 맞나봅니다.
마음도 괜히 설레봅니다.
히히히히
(사진은 춘지에때 친구와 퍼포먼스하느라 천안문광자에갔을때입니다
하늘이 청명하고 빨간 국기들이 맛깔스럽게 나열한모습이 참 인상적이죠? 중국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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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로 돌아왔다.
날씨가 화창하니 너무좋다.
중국여행한달째인 두 오빠들도 이제 곧 떠난단다.
마음이 아쉽다.
생각해보면 만남이란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것이없다.
우리의 인생길에 수놓아지는 무수한 씨줄과 날줄의 만남들은
먼 훗날 또 하나의 아름다운 무늬를 미리 준비하는것 같다.
또 다시 언젠간 이 넓은 세계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그렇게 이별에 대응한다.
난 참으로 이별에 익숙치않다.
중국유학 햇수로6년차..
매년 겨울방학마다 잠시 귀국하는 한국에서도,
또 다시 떠나오는 출국날에는 눈물을 감출 수가없다.
이런 마음이여린(?)나와 달린, 나의 언니는 눈 하나 미동않고
손을 흔들며 웃는 여유도 보여줬다.
그런 언니를 앞에두고 나는 뒤에서서 눈물을 연신 훔치느라 정신이없고...
한번은, 정말 너무 대놓고 울어버린적이 있었다.
자동문이 닫히는 불투명문을 마지막으로 문이 닫히고있는데,
그 순간.. 남동생이 손을 입에 가져가며 꾹 눌르고선
눈에는 그렁그렁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내눈에 비춰진것이다.
처음이였다.
동생은 나에게 애정표현도 잘 안하는 녀석이였는데,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정말 너무 뜨거워져서 눈물샘 스위치를 까딱, 킨듯이
눈물이 마구 쏟아져내려서 주위사람들의 이목을 주목받아버렸다.
아..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구나..
이별에 맞서기는 아직 어린나이인것일까.
18살, 19살이면 가령 어른이라 할수도있는데 (성인이라는, 주민등록증도 나왔건만!)
. 자꾸만 이별앞에 흐트러지는 내모습을 보자니 안쓰러워,
짐을 챙기고 따리내(內)를 좀더 구경하기로했다.
.
게스트하우스를 나오고 조금 걷자, 눈에 무언가가 쏙 들어온다.
' 자전거렌트 RMB20, 신분증 지참'
'그래, 저거야! 자전거를 렌트해서 달려보자!'
참고로, 난 자전거타기를 좋아한다.
북경에있을땐, 친한 친구에게 제안을해서
코리아타운인 왕징에서 북경의심장인 천안문까지 자전거로 왕복한적도있다.
이 자전거여행(이라 칭하기에는 소박했지만..)바탕으로,
재중한인회공모전에 친구와함께 사진,수기를 공모해서
나란히 상을 받기까지했으니! 정말 일생일대에서의 하나의 큰 추억으로 자리잡았다.
그 이후로 자전거가 참 좋다.
더욱좋다.
.
안으로 들어가니 왠 골든리트리버가 가게를 지킨다.
주인은 없는가...?
이 녀석, 대낮부터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예전 내가 키우던 비비안과 똑같다.
그래도, 내가 들어서자 꼬리를 연신 흔들면서
긴 혓바닥을 쭈욱 내밀고 헥헥거리면서
' 어서오십쇼 !! ' 라는 인사를 한다.
주인이왔다.
여자다.
' 자전거 렌트하러왔어요 ! '
눈을 똥그랗게 쳐다보면서 말을 한다.
' 아, 난 주인이아니에요~ 전 여기 주인 친구에요! '
' 아..그렇군요.. 주인은 어디가셨나요? '
' 잠깐 밥먹으러 갔어요, 곧 올텐데 기다리실래요? '
' 네, 그러죠! '
벽에 걸려있는 자전거로 이동가능한 코스를 살펴봤다.
사실 무작정 자전거를렌트해서 어딜갈찌 고민하던 참이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어째알았는지! 아까 그여자가 나에게 다가와서,
대부분 자전거를 렌트하면 여기서 얼하이호수주변까지 가는게 보편적인 방법이라 귀띔해주었다.
그리곤,
' 어디서왔어요? 표준말 잘하는거보니까 북경사람? '
' 아, 아니에요! 전 북경에서 유학중인 한국인이에요~'
' 와, 그래요...? 그럼 여행은 혼자왔나봐요? '
' 네! 지금 이틀째 따리에서 지내고있어요.. '
사실 난 중국사람 아니냐는 소리를 간혹듣는다.
솔 직 히
처음에는 기분이 상당히.... 언짢(?)았다.
아니, 내가 어딜봐서 중국인이야!
그래도 일본인이냐, 홍콩사람이냐라는 소리는 들어도 별감정이없건만,
왠지 중국인인줄알았어요 - 라는 소리를들으면 아하하하...하면서 얼버무린다.
이젠 마음이 바뀌었다.
중국인을 닮았다는 소리는,
나의 말투가, 나의 행동이, 내가 그들에게 비춰지는 사고방식이 중국인같다- 라는것이니
그만큼 내가 이곳, 중국에서 , 중국인들과 함께하면서 중국인의 모습이 한국인의 내속에 스며드는거 아닐까?
참 좋은칭찬임에도 불구하고, 언짢아했었던 나의 과거가 살짝 부끄러워졌다.
.
얼마 지나지않아 주인이 돌아왔고,
나는 신분증인 여권대신 주민등록증을 맡겼다.
' 여권으로 안맡기네요? 대부분 여권을 내밀던데 ~ '
' 아.. 사실 제 여권이 학교에맡겨져있어서요.. 그래서 여기올때도 기차타고왔거든요 '
' 와.. 그래요? 기차라하면 한 이틀은 걸릴텐데? '
옳소이다.
43시간동안 기차이동을 하고 온 장본인이 나로소이다..
주인은 나에게 안장이 내키에 걸맞는 파랑색의 자전거를 대여해주었다.
'여자들은 자전거 오래타면 엉덩이 아프다고 그러더라구요! 이 안장은 넓어서 많이 안아플꺼에요' 라며...
배려해주는 마음씨가 참으로 좋구려.
주인이 총각에다가, 눈웃음도 날리는게 참 훈남이었는데.... 흐흐 ^^;
자전거를 렌트하고, 시계를 봤다.
오후1시다.
생각해보니 점심을 안먹었구나..
칼로리소모가 꽤되는 자전거를 타기로했으니,
일단 배를 약간 채우기로했다.
배가 많이 부르면 다리를굴리는데 힘이 들찌도모르니
아주 약간만...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자꾸 똑같은 교복을 입은 남,녀들이 우르르 지나간다.
가까이서보니 상의 오른쪽에 '大理四中'이라는 글씨가 써있다.
아니..그렇담..
저것이 교복인겨???????
헉..
한창 아름답고 건장할 나이에
죄수교복같은 칙칙한 색깔의 옷을 입혀놓다니!
북경교복은 면소재나 나일론소재로써,
색깔은 검은색,보라색,빨강색 심지어 초록색(내가다니던중학교였음)까지있다.
사실, 한국교복에 비해서 질도, 디자인도 당연히 떨어지고
츄리닝을 입고 살다보니 긴장하지않아 군것질을 많이하면서 살이 찌기도했었다.
왜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처럼 이쁜교복을 안입을까..? 라는 의문이 돌기시작했고,
조심스럽게 선생님과 몇몇 친한친구들에게 의문을 파헤쳤다.
이구동성.
비싸기때문이다.
한학기학비도 중학교는 500元이 넘지않고,
내가다녔던 그나마 명문고이자 사립학교였던 중국인학교고등학교는 1000元정도였는데.
그에비해서 '배보다배꼽이더크다'라는 식으로 교복이 학비보다 더 비싸면 말도안되지 않겠나.
내 기억엔, 한국에서 처음으로 중학교교복을 맞춘것이 SM*RT사에서 20여만원을 주고맞췄는데
( 그 이후로 딸랑 3개월입고 이곳, 중국으로 와버렸다는..)
그런 큰돈을 감당할 환경이 안되는 학생들이 많다는. 그런 말이다.
그렇군......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유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사례라,
몇몇 국제학교들은 한국교복을 시행하고있다.
덕분에 다신 못입을 이쁜 교복을,
고2가되서 잠시동안은 입고다닌적이있었다.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
아이구 이번 편은 왜이렇게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지 모르겠다.
아마, 오랜만에 쓰는것이라 마음이 벅차서, 하고싶은말이 많아서 그런걸찌도..
자비로운마음으로 중여동회원분들 이해해주세용..히히
근처, 골목길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저번에 먹고 '우웩-'한적이 있었던 비빔면같은것을 먹기로했다.
물어보니, 원하는 양념만 넣어주겠다고
꽤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 와 먹곤, 맛없다고 한 사람이 없으니 안심하라면서!
팔랑귀가되어선, 바로 앉아서 먹었다.
'우웩-'이아닌 '우와-'라는 소리가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맛있었다!
.
먹고나서 조금 걸었다. 소화도 시킬겸..
그리고 자전거에올라탔다.
내가 갈곳은 얼하이호수부근의 차이춘부두라는 곳이다.
자, 출발해보자!
. 얼마가지않아 자전거를 잠깐 세웠다.
내 눈앞에 펼쳐진 노~오~~란 유채꽃이 너무 이뻐서였다.
북경에서는 절, 대 볼수없는 유채꽃!!
이곳에와서 실컷보자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한켠에세워두고 그렇게 서서 한 20여분간은 유채꽃과 풍경들을 구경한것 같다.
소똥냄새와 밭일에 쓰이는 물냄새가 코를찌른다.
전형적인 시골모습이다.
보기좋다.
시골의 순박하면서 아름다운 그 자연, 그 모습 그대로가 좋다.
요즘 또래들은 분명, 시골? 하면 에이 지저분하고 재미도없고 싫어!
라고 하겠거늘,
나는 좋다.
유채꽃을 바라보면서 잠깐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바탕으로 큰 다짐을했다.
' 한국가면, 자전거여행을 해볼테야.
외국여행은 많이하면서, 막상 한국에서는 많이 하지않았잖아.
오히려 등잔밑이 어둡더다니...
조금 과한 시도일찐 모르겠지만,
언니와 남동생과 함께 시골까지 자전거일주를 해볼까? '
만약 상황과, 여건이 된다면
꼭 시행하겠다고 마음먹었다.
.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나를 향해 불어오는 바람이 조금 세긴했지만
입가엔 그저 미소다.
귀에까지 입이 걸릴정도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보아라!
내 눈앞에 펼쳐진...
이 넓은 세계의 한조각을..
뿌듯했다.
마침 주위에 아무도없으니
페달을 좀더 빨리 밟으면서
소리를 질렀다.
' 아~~~~~~~~~~~~~내가왔다~~~~~~~~~~~~~~나 송자유야~~~~~!!!!!!!!!!!!!!!!!!!!!!!!!!!!!!!!!!!!!!!!!!'
아무도 없으니 하는짓이지,
사람 한명이라도 있었음 속으로 소리쳤을 것이다.
그렇게 속시원히 소리를 질르면서 '우~우!'까지 하니
마치 영화속 주인공이 된것같다.
아무도없는 이 크고 넓은 대로를
나 혼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있다니...
너무나도 푸르른하늘,
설레게해주는 유채꽃,
나를 맞서는 강한바람도 그저 좋기만하다!
.
그렇게 열심히달려,
부둣가에 도착했다.
부둣가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40元이나 ( 여행자에겐 거금이올시다) 내야한다해서,
주위를 알짱거리면서 요리조리 구경하다보니 꼬치를 판다.
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선하게 웃고계셔서
안 살수가없었다. 배가 불렀지만...
' 아줌마, 장사는 잘되나요? '
' 그럼~ 사람들이 너무 잘먹어! 학생도 이거랑 저거한번 먹어볼려? '
따뜻한 말 몇마디가 오갔다.
여행지에서는 누구나 나의 친구가되고 동료가되어준다.
그저 진심이 담긴 말 몇마디면 말이다.
깊지도, 가볍지도않은 대화속에서
' 너는 나의 베스트프렌드가 된것같아 ' 라는 생각마저 든다.
아주머니의 추천으로, 꼬치2개를사서 냠냠 먹었다.
향신료를 너무 많이 뿌려주신덕분에 혓바닥이 얼얼했다.
마비가 된 느낌이더라도 마냥 좋기만했다.
다시 자전거를 돌려,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나아갔다.
얼마 가지않아, 백족의상을 입고계신 할머니 몇분을 만났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그들만의 방언으로 대화를 나누고 계셨는데,
나는 무턱대고
'사진 찍어도되요~?'
그러자, 할머니 한분이 고개를 가로짓고, 손을 가로지으면서 안된다, 라는 표시를 내게 보인다.
원래같았으면 '아..네! 그럼 안녕히계세요!'하면서 돌아섰을텐데,
' 그래도 찍고싶단 말야! ' 라는 생각을 누르지못하고
' 그럼 돈이라도 지불해야 되는건가요? 헤헤헤' 라고 웃어보이니,
할머니가 나를 빤~ 히 쳐다보더니
' 너 어느나라 사람이냥?'
물으신다.
' 맞춰보세요! '
이건 또 무슨 소리람, 어른 말에 딱딱 대답해야지 말이다.
그래도 할머니께서는 이런 나의 '말대꾸'에도 또 회답해주신다
' 한쿡인? ' ( 韓國人:han guo ren한궈런 이라 발음하는데, 이분은 하쿼런 이라고하셨다.)
'네! 맞추셨어요! 맞추셨으니까 사진 찍어주실꺼죠?'
라고하니 일제히 웃으신다.
그래그래, 일로올라와 우리 같이 찍자구-
라면서 할머니들이 나를 반기신다.
처음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니 한분이
' 아이고~ 지붕때문에 얼굴이 가렸잔혀 ~ '라면서 아쉬워하신다.
에이, 또 찍으면 되지요! 라면서 다시 찍어드렸다.
그리고, 이번엔 나도 같이 찍자고자
다른 할머니께 카메라를 건네드리자
' 아이구! 나 이런거 어떻게 하는지 몰러~ 모른당게~ ' 라며 카메라를 거부(?)하신다.
참 소박하다.
나는 웃으면서
' 여기 이 네모버튼을 꾹! 누르면 바로 찰칵! 거리면서 찍히는거에요. 꾹! 누르기만 하시면되요 '
' 꾹? 꾹?! 뭔 소리가 나는겨? '
' 하하, 그게 아니라 그만큼 세게 누르면 된다는거지요! '
' 아,, 아이구 알았어 일단 해봉게.'
할머니들 예상과는 달리 아주 잘 찍어주셨다.
잘찍어주셨다면서 감사하다는 나의말에 할머니는 부끄러운듯이
' 아이구~ 뭘 그런거가지고그려~ '라면서 겸손까지!
할머니들과 간단한 대화끝에
내가 19살이고 혼자여행, 그리고 기차까지 타고왔다는 말에
한 분이 집안으로 잠시 들어가셔서 물 한잔을 컵에 따라오신다.
힘들어보이니까 쉬엄쉬엄 여행하고, 이 물마시고 기운내라고.
그리고 여행지에서는 건강챙기고, 사람조심해야된다면서
다시 북경돌아가면 공부 꼭 열심히하라는 말까지 해주신다.
처음 만났는데,
마치 손녀처럼 잘 대해주시는 모습이, 그 따뜻한말이 나의 마음을
푸근한 포대기에 싸서 요람에 누운 아기처럼 기분을 좋게해준다.
연신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라는 말을 하고 돌아선다.
그래도 계속 잘가! 잘가~ 라는 말씀을 하신다.
할머니들의 공통점은
' 잘가! 조심혀~ 잘가! 조심혀~ ' 라는 말을 아주 많이,
내가 보이지않을때까지 한다는 점이다.
나도 덕분에,
목이 아플정도로 뒤를 돌아보면서
웃고, 손을 흔들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을 ...
조금더 걸으니 이번엔 사진을 찍고싶었다.
아쉽게도, 삼각대를 깜빡한 이번여행에서는 늘 평평한 곳에 올려놓고 타이머를 설정해 사진을 찍곤했다.
허나... 나의 전신을 담아줄만한 평평한 것이 주위를 둘러봐도없기에,
손을 쭉 ㅡ 뻗어 사진을 찍었다.
나의 머리만 나오니 아쉽기 그지없었다.
이런 나의 아쉬운마음을 하나님이 이해하셨는지,
구세주(?) 를 보내셨다!
마침 길을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보이길래
낼름 다가가 사진찍어주세요! 라고 했다.
짠.
너무 멀리서 찍었는지 얼굴이 잘 안보인다.
허나, 뒤의 풍경과 앞의 밭을 담자니 뒤로 가서 찍을수밖엔...흑흑
조금더 페달을 밟으면서 내가 왔던곳을 다시 지나쳐간다.
그렇게.. 천천히...
주위를 구경하면서
다시, 따리로 돌아왔다.
자전거로 왔다갔다하는데 고작 2시간밖에 걸리지않았다.
사실은 내가 중간중간에 구경하고 ,사진찍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한것이지
광속으로 왔다갔다한다면 40여분도 안걸릴것이다.
따리 고성으로 다시돌아와,
자전거를 반납하고 주민등록증을 챙겼다.
그 훈남주인은 날보면서 재밌었냐고 묻는다.
무언으로 웃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제일 인상에 남는 그 할머니들....
나에게 물한잔까지 대접하시면서
걱정섞인 조언까지 해주셨는데, 정작나는 가방속에있던 초콜렛을 권하지도못했다.
여유없이 급하게 떠나온게 참 아쉽기만했다.
' 내가 지금 여유롭지 못하는 것일까...?'
사실,여행.....
사람마다 다른 주관,견해를 가지고있겠지만
나는 '찍고도는'여행을 반기지않는다.
즉, 후다닥 후다닥- 후다닥여행은 싫다 이거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 라던지,
기념품만 잔뜩파는 가게등.. 물론 보기좋고 유명하기에 가긴 가겠지만
그 것으로 끝내는 여행은 하지 않는 다는 것.
때론, 아무것도 없는 황량하고 인적드문 곳에 발을 옮겨
그곳에서 그곳의 매력을 찾고 하루이틀 머물어도 되는것이니까.
숨을 쉬는 것조차 모험이자 여행인것이니까.
그래서 나는 여유를 즐기려한다.
처음 쿤밍기차역에 도착해 성급히 호텔을 찾지 않고,
북새통을 이루는 기차역에서 멍하니 서서 그 광경을 지속적으로 구경한 것도,
남조풍정도에서 해변을 맞대고 부드러운모래펄에 철썩거리는 파도를 눈에 담은것도,
유채꽃앞에서 눈을 떼지못하고 다리가아플정도로 세심히 구경한것도...
모든것들이 충분히 눈과 마음과 머리속 기억창고에 넣기위함이요,
여유를 즐기려함이다.
세상 사람들은 다들 너무 빨리,빨리 식이다.
언젠가는, 지금 내가 유학하고있는 북경도 모든게 변해져버려,
내 기억속의, 곳곳들은 없어지겠지..
이 곳에서 유채꽃을 바라보던 내 모습도 사라지겠지..
그 전에 많은 곳을 다니고 구경해야겠다.
아이구, 겨우 인생 19년 살았으면서
여행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세상이 변해가는 흐름속도에 대해 나의 감정을 글로 옮기자니
조금 부끄럽다. 히히.....
일상생활에서 짊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책임감은 저 멀리로 떠나간것 같다.
북경의 내집으로 돌아가면,
그때서야 비로소 내가 지금 즐기고 있는
아름다움이 주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 아름다움과 기쁨은
내 회상속에 귀중한 추억으로
고스란히 남아있을것이다.
약 일주일의 시간을 고스란히
이 여행에 헌납하려한다.
내가 이곳에서 새로운 세상을 보고 알아갈때,
내 친구들은 고3이라는 신분하에
초를 다투 밤을 지새우며 고군분투하고 있겠지.
그만큼 나는 그들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 전진하는동안,
나는 잠시 '일시정지'되어있는 상태로 잃는것도 없지않아 있겠지.
그치만 나는 그 '잃는다'는 것보다 '얻는것'들이 더욱 많으리라 의심치않는다.
내가보지 못한 세상,
나는 세상의 많은 부분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는 보았다.
청명하고 푸르른 하늘,
하늘과 함께하는 조각 구름,
절대 녹지않는 만년설산,
따뜻한 날씨에 노오랗게 핀 유채꽃..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 아닐찌라도,
미국의 자유여신상이 아닐찌라도,
소박한 풍경, 북경과는 또다른 이곳에와서
하늘, 구름, 물, 새소리, 해가뜨는 것만 봐라봐도
충분한 여행이다.
나는 여유를 즐기고있다.
두렵지않다.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나만의 주장(主張)이 있다.
이 여행이, 이 모험이
내 인생에서의 즐거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나는 어른으로 성장하고있다.
-0215 여행일지에서 발췌
* 저는 이 여행기를
여행하면서 내내 손에서 놓지않았던 작은 노트에 써내려갔던 글들을
실제로 옮기고, 또 그 때 그 순간들을 회상하면서 적어내려갑니다.
그 덕분에 이 한편,한편을 쓰는데에 약 1시간에서 길면 2시간이나 걸리더군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댓글 한마디가 저에게 활력소가 되는것 같습니다!
날씨가 참 따뜻하지요!
마음도 그저 따뜻하기만 하네요 !
그럼 다음편을 또 기대해주세용 ^*^...
모두 평안한 밤 되세요!
-무지함이 있으면
지적하여주심,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출처 : 중국여행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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