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늘 수고하십니다.
저희는 매 번 편지로 소식을 전했는데 배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이곳에서는 이메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부탁해서 소식을 전합니다.
선교사들의 사정을 알고 기도해주시겠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저희의 소식을 나누어 주시고 구체적으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성도님들의 기도가 저희를 바로 세우는 힘이 됩니다.
감사를 드리며
탄자니아 이링가에서
한재균, 정병애, 한사은 드림
사랑하는 춘천성도교회 성도님들께
평안하신지요? 저희는 기도해주시는 은혜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환절기 때문인지 사은이를 비롯해서 어린아이들에게 감기 증세 같이 열이 조금씩 있고 기침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1일은 아이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지만, 누군가 말하는 ‘무적 초딩’ 들과 함께 생활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게 되는 요즈음입니다. 이번 편지는 지난 2년간 아이들과 저희들에게 일어난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아이들과 저희들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일어난 변화는 신체의 변화입니다. 일단은 아이들의 키가 많이 컸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키가 한선교사의 어깨 아래였었는데 지금은 귀까지 자라난 아이들이 여러 명 됩니다. 체력도 많이 신장되었습니다. 한 선교사가 아프기 전에는 축구하기 위해 팀을 정할 때 마다 한선교사가 부동의 1순위였는데, 이제는 피우스와 카심 그리고 덩치 큰 아이들에게 밀려 4~5순위가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부딪치기라도 하면 한선교사가 다치곤 하는데, 지금도 발목 근처가 아이들과 부딪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습니다. 잠시 와 있던 조카가 정선교사에게 ‘고모부 더 이상 아이들과 축구하면 안 되겠다’고 말 할 정도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올 해 처음으로 중학교 들어가는 아이들이 생겼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4, 5, 6, 7학년이 되었습니다. 여자 아이들 중에 초경을 한 아이들이 몇 명 있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성에게 관심이 생겨 교회오빠(카심)를 사랑(?)하는 아이도 생겨 살짝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잘 설명을 해서 마음의 불을 꺼 놓은 상태이지만, 언제 다시 뜨거워질지 몰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긴장하는 이유는 15, 16세의(중학교 1~2학년 정도 되는) 아이들이 임신을 하고 학업을 포기하고 미혼모의 삶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육체적인 면 뿐 아니라 영적인 면도 많이 성숙 했습니다. 2년 전에는 말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해서 13살이 될 때까지 매 주일 교회학교를 다녔지만 요셉의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다고 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매일 새벽 욥과 그의 친구들의 변론을 들으며, 말씀 구절들을 인용하여 자신들의 복음성가를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성경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정선교사의 성경읽기 제안이 주요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 스와힐리어 성경통독 2독,(지금은 3독 째 진행 중입니다) 신약성경 5독을 했고, NIV성경 신약 1독을 했습니다. 은혜를 받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기 위해서는 말씀을 듣는 것과 기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성경읽기는 멈출 수 없는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매일 성경 읽는 우리 아이들이 말씀에 붙잡힌 하나님의 사람들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저희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 14명인데, 이들에 대해서 제대로 소개한 적이 없어서 이번 편지부터 아이들 한 명씩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편지를 보낼 때마다 아이들 한 명의 사진과 기도 제목을 보내 드릴 텐데, 사진을 모아 두시고 아이들의 기도 제목을 보시면서 생각날 때마다 기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아이는 유스티나 음사밀라(Yustina Msamila, 14세, 여)입니다.
유스티나에게 저희가 관심을 많이 갖는 이유는 이 아이가 HIV 보균자이기 때문입니다. 엄마에게 수직 감염되었는데, 엄마는 아이를 버려두고 도망을 갔습니다.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친할머니와 단 둘이 살다가 2년 전부터 저희와 살고 있습니다. AIDS로 발병되지 못하도록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 약은 두 달에 한 번씩 국가에서 HIV/AIDS 환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병원에서 검진을 해주면서 무료로 나누어줍니다. 그런데 이 약의 영향으로 성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훨씬 작습니다. 같은 7학년 아이들의 평균키가 약 150cm 정도 되는데, 유스티나는 138cm 입니다. 한 번 다치면 쉽게 회복되지 않아서 격렬한 운동 시간에 사은이와 집 안에서 놀아야 되고, 힘을 써야하는 일에 어쩔 수 없이 대부분 제외되고 그 시간에 사은이와 놀아 주다 보니 자연스레 사은이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아시는 분들은 ‘사은이 에게도 감염되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시기도 하지만, 사은이에게 ‘유스티나 언니가 아프다’ 고 말해주는 것처럼 저희는 하나의 질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런 일이 걱정되었다면 유스티나를 집으로 부르지 않았을 겁니다. 약한 체력 때문에 감기 등을 가장 먼저 걸려서 다른 아이들과 저희들에게 옮기기도 하지만, 머리가 좋아서 공부는 전교 2~3등을 합니다. 함께 사는 아이들은 의무적으로 밤 9시 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제 7학년이 된 유스티나는 자신이 원하는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아무리 피곤해도, 감기 기운이 있어서 먼저 들어가라고 해도 끝까지 남아서 공부를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저희의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유스티나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옛 말이 있는데, 그 말처럼 일 없이 지나가는 날이 별로 없고, 싸우고, 사고치고 속 썩이기도 하는 아이들이지만 어느새 불쑥 자란 아이들을 보면 마음 한구석에 든든함이 자리 잡습니다. 지금은 어리고 서툴지만 이들이 자라 하나님께서 기뻐 쓰시는 사람들이 될 것을 믿기에 오늘도 눈물로 씨를 뿌립니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자식은 장사의 수중의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 (유스티나와 사은이의 휴식시간) 득한 자는 복 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시 127편 3~5) 오늘 이 말씀이 저희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옵니다.
-기도제목
* 편지 중에 굵게 표시되고 밑줄 그어진 부분이 저희의 기도 제목입니다.
* 저희의 비자가 3월에 만료가 되는데 아직도 발급 진행 중입니다. 순조롭게 재발급 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사은이의 교육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e-mail : bessba@hotmail.com
paulhan3927@gmail.com
c.p (255)755-806006, 782-099940
탄자니아 이링가에서
한재균 정병애 한사은 드림
선교편지-2014-02.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