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국사 혜심
혜심스님은 보조국사 지눌을 이어 수선사, 곧 지금의 조계산 송광사의 제2세 법주로 활약하였던 분이다.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무의자, 속성은 최씨다. 출가하기 전에는 유학에 힘써 사마시에 합격하여 태학관에 들어가기도 하였따. 1202년 25세의 나이에 수선사에 있던 지눌을 찾아가 제자가 되었다. 화방사의 전신인 영장사를 창건한 것이 1203년이므로 득도한 후 그 다음해에 남해를 유람한 듯하다. 아울러 혜심은 지리산 인근을 두루 유력하였던 듯하다. 지눌이 그에게 수선사의 법석을 전하려 할였으나 이르 사양하고 지리산에 숨어 선수행에 더욱 정진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그러한 과정에서 혜심이 이곳 망운산에까지 이르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1210년에 지눌이 입적하다 왕의 칙교를 받은 문도들에 의해 제2세 법주로 추대되었다. 이로부터 약 24년간 수선사를 이끌면서 왕실과 최씨 정권으로부터 추앙을 받는다. 집권츠으로부터 개경으로 올라오는 요청을 뿌리쳤으나 선시를 거치지 않고도 대선사에 오를 정도로 신망이 두터웠따. 세수 57, 법랍 32년만인 1234년에 병이 들어 수선사에서 월등사로 옮겨서 입적하였따. 이곳에서 다비를 한 후 이듬해 수선사 북쪽 광원암에 부도를 세우고 탑 이름을 원조지탑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