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惡)의 무리들과 싸우며
“저 악(惡)의 무리들과 싸움이 없는 날이 없거늘 밤낮으로 게으름을 모르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사람, 그를 일러 고요한 사람, 성자(聖者)라고 한다.(중대가전연일야현자경)”
누가 내일의 죽음을 알 수 있으랴. 그러므로 인생의 의미를 찾아서 마음을 가다듬고 항상 새벽처럼 깨어 있자. 그리고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악(惡)의 무리들과 싸우며 부지런히 애쓰고 정진하는 생활을 기뻐하고 즐기며 살아가자! 그리하면 마음과 영혼에 평안이 있으리라.
자신을 죽이려는 악한 사울 왕(King Saul)을 피해 궁벽한 곳 아둘람 동굴 속에 숨어살던 다윗(David)이 어느 날 노래하기를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편 57편 7-8절)”라고 하였다.
여기서 ‘새벽’은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시작되는 전환점으로, 절망의 밤을 끝내고 하나님의 구원과 영광이 드러나기를 갈망하는 신앙적 고백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새벽을 깨운다’는 말은 단순히 시간의 새벽이 아니라, 악함과 불신과 혼돈을 상징하는 ‘밤’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아는 빛과 정의(正義)와 질서가 도래하는 ‘새 날’을 선포하고 준비하며 살겠다는 비장한 뜻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2026. 7.13.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