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베드로는 예수님을 어떻게 세 번이나 부인했을까
충동적 성격에 약한 존재… 섣부른 장담은 삼가야
2024. 11. 25. 03:08
Q : 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A : 베드로는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 잡는 어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제자가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은 대부분 보통의 사람들이었으며, 예수님의 일방적인 선택으로 그분과 함께하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제자로 부르셨을 때 그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눅 5:11)
베드로는 평소 여러 차례 자신의 충성을 맹세하곤 했습니다.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마 26:33)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마 26:35)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하였나이다.”(눅 22:33)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라고 했습니다.”(요 13:37)
그러나 예수님은 이미 베드로의 연약함을 알고 계셨습니다.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하셨습니다.(마 26:34)
베드로는 충동적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다른 제자들보다 앞서 자신의 충성을 과감히 표현했고 장담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약한 존재여서 자신의 장담을 지키지 못한 채 결국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기에 이릅니다.
신앙생활을 바로 하기 위해선 다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섣부른 장담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장담한 것을 실행하지 못하면 그것은 허풍이 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사람들 앞에서 부인했습니다. 그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고 부인했고 나아가 저주하고 맹세까지 하며 부인했습니다.(마 26:69~75)
그가 부인하는 것으로 끝났다면 가롯 유다와 다를 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에겐 회개가 있었습니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마 26:75)
그 회개 이후 베드로는 그리스도 예수의 증인이 됐고 초대교회를 이끌며 순교의 피로 자신의 맹세를 지켰습니다.
지킬 수 없는 맹세는 삼가는 게 좋고 이미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지키는게 옳습니다.(시 15:4)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