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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ctus
(William Ernest Henley, 1849-1903)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And yet the menace of the years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Invictus => Unconquered
(출처: The 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 Volume 2
1962 W.W.Norton & Company, INC New York p.1052)
<전개 순서>
I. 이해의 전단계 : 1차적으로 통사구조와 사전적 의미 이해 단계
- 문장 도치 구조 이해
- 문맥속의 단어 의미 이해하기
II. 영시의 구조 이해하기
- rhyme과 rhythm (meter포함)등 영시 규칙 이해
- 시어의 이해, 도치와 비유
III. 문화적 배경 이해하기
- 작가 자신의 처지와 시대배경 이해
- 로마·그리스 신화, 성경, 영문화 배경 이해
IV. 자기 나름대로 음미해보기
- 씹고 또 씹고 맛보기, 향기, 뒷맛, 몇 년 후 느낌,
- 상황 변화
V. 본인의 번역 예시
I. 1차적으로 통사구조와 사전적 의미 이해 단계
*Invictus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thank A for B : A에게 B를 감사히 여기다
A = whatever gods may be : ( gods may be whatever )
(무슨 신이든지 간에 ) 신에게
B = for my unconquerable soul : 정복되지 않는 내 영혼을
(>정복당하지 않는/굴하지 않는 영혼을 나에게 주신 것을)
out of - : 여러 개 중에서 그 중 하나, 안에서 밖으로의 함축적 의미 (여기서는 후자)
out of the night = 밤으로부터
the night that covers me : >( 캄캄한) 밤이 나를 에워싸고 있다
나를 에워싸고 있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 밤
(the night is as) Black as the Pit : 밤에 대한 설명이다.
as (S+V) = like (+O) : - 처럼, - 만큼 의 비유
the Pit = 소문자 pit이 아닌 대문자 the Pit로 쓴 것은 강조의 뜻을 나타내면서,
성경의 지옥(Hell), 신화 속의 끝 모를 깊은 심연의 뜻으로 보임
( the Pit is) from pole to pole
pole은 이 세상(지구/우주)의 남극 축과 북극 축을 이은 의미로 사용
from A to B 구문 속에서 쓰여 ‘온 세상 천지에’의 뜻으로 the Pit를 수식함
(as)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s black)
As - as = 원급 비교구문으로 이해하기
=> 온 세상 끝까지 지옥같은 심연(이 검은 것)처럼 (그렇게) 검은 (밤)
∴ 결국 black night를 최상급의 의미로써 표현한 것임
gods => 소문자로 쓴 것에 복수형 s가 붙은 것에 유념해야함.
보통 대문자의 God와 구별해서 일반적인 ‘신(神)들’ 특히 로마·그리스 신화의 신들로 이해됨,
2.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이 시 가운데서 유일하게 두 개의 문장(행行:line)으로 구성된 연(聯: stanza)이다.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를 구조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이 된다.
-> circumstance has deadly clutched me
circumstance를 어원 분석을 통해, 원형의 어원 뜻을 가진 (circle + )로 의미를 파악하면 이미지가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옴짝달싹 할 수도 없을 만큼 숨막힐 듯한 주위 환경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구절에서는 현재완료 형태의 시제 유형에 유의해야할 것이며 ‘과거서부터 이제껏’의
계속되는 시간의 연속선상에서의 행동을 나타내고 있다.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에서는
chance가 고어에서는 mischance의 뜻이 있으니 문맥상으로 보나 19C라는 시대상황으로 봐서는 못된 운명의 여신의 이미지가 갖는 의미로 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여겨지고, of를 주격의 의미로, bludgeonings는 ‘계속 때린다(strike)'는 동사의 동명사형에다 여러 차례 또는 계속해서 때림을 강조하는 복수형 s를 붙인 것으로 보면 문장의 심층구조가 분명해질 것이다.
풀어쓰면 the bludgeonings of chance => chance has continually bludgeoned me이 된다.
Under는 위에서 아래로 압박하는 본래의 사전적 의미로 이해한다.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my head는 단순한 육체적(body) 측면의 대표성을 넘어 생사를 관장하는 최고 중요한 신체기관으로서 정신적인 면 (soul)과 대조적인 관계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unbowed는 굴복하지 않는 ‘꼿꼿한 정신적 자세’를 표현하고 있다.
생략되지 않은 상태의 기본 문장은 but (my head is ) unbowed 이 될 것이다.
두드려 맞아 머리통은 온통 빨간 피투성인 채 무릎꿇고 있으면서도 굴복하지 않는 모습이 선연하게 그려지고 있다.
3.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And yet the menace of the years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세 번째 연은 한 행으로 되어 있지만, 의미상으로는 공간적 부분과 시간적 부분의 두 덩어리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공간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 부분을 보통의 문장 구조로 바꾸면,
->But the Horror of the shade looms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로 될 것이고, 이를 영시 규칙에 맞추기 위해서, 강조하기 위해서 도치시킨 것이다.
But는 앞 행에 대한 역접의 접속사로 볼 수도 있고, 단순히 only의 뜻으로 쓰여 다음에 오는 말인 the Horror of the shade를 강조하는 용법으로도 볼 수 있다. 또는 이 둘이 결합된 중의적인 쓰임으로도 볼 수 있다. 대문자로 쓰인 the Horror는 강조의 형태로서 the shade 와는 동격 관계로 보아 한층 강조의 의미를 갖는다.
다음 부분은 시간적 관점에서 본 이미지를 담고 있다.
And yet the menace of the years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위 문장은 두 개의 단문을 and라는 등위접속사를 써서 한 문장으로 합한 것이다.
즉 두 개의 단문으로 분해하면,
-> the menace of the years finds me unafraid
-> the menace of the years shall find me unafraid 이 될 것이고, 밑줄 친 부분은 현재와 미래로 시제가 다르다.
공간적으로 희망이 없어 보이는 앞부분의 절망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의 핍박과 위협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현재 모습과 앞으로도 변함없을 굳건한 의지를 그려내고 있다.
4.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마지막 연에서는 앞에서의 내용을 마무리하고 있다.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부분을 고쳐 쓰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It does not matter how(ever) strait the gate (is/ may be),
여기서 문(gate)이 갖는 이미지는 성경에 나오는 부자가 천국으로 가는 좁은 문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문을 의미하고 있고, 다음의 문장은 반대로 지옥의 판결문상에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형벌이 아무리 많다한 들을 강조해서 그 어느 것도 대수롭지 않다는 뜻을 나타고 있다.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의 문장구조를 정상적인 문장 형태로 바꾸면,
-> how(ever) the scroll is(/may be) charged with punishments, 로 될 것이다.
punishment에 복수의 s가 붙은 것도 유의해서 읽어볼 대목이다.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마지막 두 문장은 앞의 내용에 대한 강렬한 마무리요 결연한 다짐의 부분이 될 것이다.
아무리 (천국으로 가는 문이) 좁다한들, 아무리 (나에게 주어지는 형벌 죄목이 ) 많다한들 대수롭지 않은 까닭은, 바로 내가 운명( my fate)에 이끌려 다니는 종(servant)이 아닌 주인(master)이고, 내 영혼( my soul)이라는 배의 선장(captain)이기 때문이다.
그 영혼의 배가 떠가고 있는 바다는 거칠기 한이 없슴을 암시하고 있다. 먹구름, 강한 바람, 험악한 파도, 사방이 캄캄한,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최악의 바다이리라.
II. 영시의 구조 이해하기
영시(英詩) 구조에 대한 개략적 이해가 필요하기에 대략을 소개한다.
1. 리듬의 이해
약강조(iambus), 약약강조, 강약조, 강약약조...
예시: 내용어, 액센트 부분, 의미단락 별 휴지 등
Out of the night / that covers me,
( 강 약 약 강 (약) 약 강 약 약)
2. 각운(脚韻 foot rhyme)의 이해
본 시의 각 행별 각운 분석
L1. A .... me,
B .... pole,
A .... be,
B.... soul.
L2. C .... circumstance
D .... aloud.
C .... chance
D .... unbowed.
L3. E ....tears
F .... shade,
E ....years
F....unafraid.
L4.
G ... gate,
B .... scroll,
G...... fate;
B ..... soul.
III. 문화적 배경 이해하기
- 마지막으로 제목 Invictus가 갖는 이미지를 생각해보자.
사전적 의미는 불굴의, 정복되지 않는 뜻의 unconquered이다.
그러나 신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의미가 더욱 명료해질 것이다.
로마 신화에서 태양신의 이름이 Sol Invictus 이다.
로마에는 매년 12월 17일부터 3일 내지 7일 동안 큰 잔치를 베풀고 서로 간에 선물도 보내고 심지어 노예들까지도 쉬게 하는 Satúrnus 축제가 있었다. 이 축제가 끝나고 나면 로마 사람들은 12월 25일에 태양신인 Sol Invictus의 탄생을 축하했다.
여기의 Satúrnus는 토성을 의미하는 땅의 신이고 농경의 신이다. 해가 가장 짧은 동지(12월 21일 전후)가 지나면 해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기 시작한다. 춥고 힘든 겨울이 끝나고 새해가 옴을 축하하는 제사의식을 땅의 신과 하늘의 태양신에게 올렸던 것이다.
시의 제목인 Invictus를 태양신 Sol Invictus에서 Sol(태양)이 생략 또는 잠재된 것으로 보면 시 전체의 이미지가 보다 선명해진다.
- 작가는 17세 때 결핵성 골관절염으로 다리를 하나를 절단하고 살아가게 된다.
26세인 1875년에 그런 자신의 심정을 이 시에 담고 있다.
- 그가 살았던 시대는 빅토리아 시대 말기(the late Victorian age)로 주로 염세적 사조 속 에서 절망적인 시를 노래했던 Oscar Wilde, George Moore 는 다른 유형의 시인이다.
왜 이 시가 만델라와 같은 인권운동가에게도, 힐과 같은 성공학 대가들에게도, 심지어
사형수 까지도 애송하게 되었는 지를 이해할 수 있다.
IV. 자기 나름대로 음미해보기
지금까지 기본적인 영시규칙과 문장의 심층구조와 어휘 분석 등을 통해 시 전체의 의미를 이해했다. 시는 운률을 기본으로 하는 노래이다. 소리내어 읽어볼 때 맛이 난다.
이 시를 번역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의 문제이다. 영어와 국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번역을 또 다른 창작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이 다름 때문이다.
원시가 음악의 악보이라면, 번역은 그 악보를 보고 하는 연주라고나 할까.
독자의 심적 상태, 연령, 처한 상황 등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질 것이다.
눈으로 읽는 것보다는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좋을 것이고, 번역 시 형태보다는 원작 시 형태로 암송하는 것도 좀 더 원형에 가깝게 접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V.<본인의 번역 예시 >
*Invictus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이
끝없는 심연 속같이 어두어도
굴복하지 않는 영혼을 나에게 주심을
나는 어떤 신에게도 감사하네
가혹한 상황의 손아귀에서 조차
나는 움츠러들거나 소리 내 울지 않으리니
운명의 몽둥이로 마구 날 내리쳐
온통 피투성이 머리가 되어도 나는 굽히지 않으리니
여기 분노와 비탄 저 너머로
어둠의 공포만이 거대하게 솟아있어도,
겁박의 나날들이 온다 해도,
나는 여전히 두려움에 떨지 않으리니
지나가야 할 문이 아무리 좁다한들,
온갖 가혹한 형벌이 아무리 많다한들, 문제되지 않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니까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니까
*Invictus => Unconquered
(출처: The 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 Volume 2
1962 W.W.Norton &Company, INC New York p.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