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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두석의 생명살림 원문보기 글쓴이: 솔방울
사람에게 주어진 먹거리를 자연 그대로 먹는 게 자연식│오늘날 질병 원인은 비자연식과 화학 오염식 화식하면 효소 파괴되어 음식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어│백미식하면 효소 원천적으로 섭취할 수 없어 인스턴트 식품은 식품의 문제점 모두 안고 있어│잘만 먹으면 질병 발생을 70퍼센트 이상 줄일 수 있어 |
◈질병의 근본 해결의 길
자연식이법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무슨 거창한 방법이라도 있는 양 선입견을 갖는다. 그리고 무슨 무슨 생식법, 무슨 무슨 체질식법, 무슨 무슨 음식 궁합법, 무슨 무슨 야채식법 등,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사람의 이론을 따라 특별히 하는 것이 자연식이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일부 사람이 전문가의 위치에 서고자 현학(衒學)을 자랑하고, 또 일부 사람이 현학적 이론을 빌어 식이법을 상품화하고자 한 데 영향이 크다.
그러나 자연식이법은 난해한 이론에 따라 특별한 방법대로 특별한 사람이 특별히 하는 것이 아니다. 그 개념과 중요성만 알면 충분히 일상 생활에서 보통 사람이 누구나 어느 때나 어느 장소에서나 할 수 있는 게 자연식이다.
사실 어떤 이론이 난해해지면 난해해질수록, 또 인공적 요소가 가미되면 될수록 사람의 손에서 멀어지고 결국 특정인에게 독점되어 특정인의 요구에 끌려 다니면서 그들의 요구에 따라 값비싼 비용을 치러야 한다. 비근한 예로 의술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렇다. 현재 의술은 각종 난해한 의학 이론과 기계 장비로 중무장하여 보통 사람이 감히 범접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실정이다. 그리고 질병 치료를 위해서는 각종 난해한 이론과 기계 장비가 동원되어야 하고, 특정한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되는 것인 양 인식시키고, 의술을 사람의 손에서 빼앗아 가버렸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는 고가의 의료비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과연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그리고 그 난해한 의학 이론과 인공 화학적인 치료법은 과연 많은 사람의 욕구만큼 질병 치료에 기여하고 있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도, 난해한 이론을 동원해야 하는 일도 아니다. 현재 난무하고 있는 난해한 의학 이론은 특정인의 독점적 지위 보장과 의술 상업화에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부담을 안겨 주었다는 것이다.
눈을 돌려 자연의 동물을 보자. 그들에게는 병원도 의사도 화학약도 의학 이론도 없다. 그러나 그들은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먹거리가 없어 기근에 시달릴 때는 어쩔 수 없이 죽어 가지만, 먹고 있는 이상은 아무런 이상 없이 살아가고 있다. 혹자는 자연의 동물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기생충과 세균의 감염이 심하여 병이 많을 것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다. 물론 그들은 몸의 안팎으로 많은 기생충과 세균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먹고 있는 이상은 기생충과 세균과 공존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사람의 경우를 보자. 사람은 무병장수의 세상을 실현해 주겠다는 전문가 집단에 의한 병원과 의사와 약과 의학 이론이 주체 못할 정도로 많다. 또한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먹거리도 충분히 먹고 있다. 또 생활 조건도 자연의 동물에 비해 훨씬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은 질병의 질곡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태생적으로 질병 덩어리의 생명체인가. 그렇지 않으면 걸핏하면 질병이 생길 만큼 본질적으로 나약한 생명체인가. 그러나 그것은 아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어느 동물에 비해 훨씬 우수하고 정교한 생체 조건을 지니고 있는 생명체요, 훨씬 강한 면역력을 지니고 있는 생명체이다. 그러기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되지 않았는가.
그럼 모든 우수한 조건을 지닌 인간이 무슨 이유가 있기에 질병의 질곡에 시달리고 있는가. 그 이유만 찾는다면 인간은 어느 생명체보다 강건하게 무병장수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 저 자연의 생명체가 병원도 의사도 화학약도 의학 이론도 없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듯이, 그 이유만 깨닫는다면 인간은 의사의 손과 화학약의 힘을 빌어 겨우 생명을 연장하는 나약한 생명체가 아니라 스스로 일어서는 강인한 생명체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물론 일부 특정인은 난해한 의학 이론을 늘어 놓으면서 그들이 있어야, 또 그들의 약을 먹어야, 또 그들의 의술 장비가 있어야 사람의 질병을 고칠 수 있고 그래야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게 바로 생명 공학의 발달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 자연의 생명체가 난해한 생명 공학의 이론이 없이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더라도 그것은 일면 상업적 논리를 지닌 허구라 할 수 있다. 더구나 태생적으로 어느 동물보다 우수한 생체 조건과 면역력을 지닌 인간인 바에는 질병을 일으키는 이유만 올바로 깨닫는다면 병원과 의사와 화학약은 더욱 무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 질병의 원인
모든 생명체의 생명을 위협하는 원인을 대별하면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내인(內因), 또 하나는 외인(外因), 또 다른 하나는 불내외인(不內外因)이다. 내인의 가장 큰 부분은 섭생의 문제이고, 외인의 가장 큰 부분은 기후 변화와 처해진 생활 환경의 문제이고, 불내외인의 가장 큰 부분은 내인도 외인도 아닌 돌발적인 사고이다.
위에서 열거한 세 가지 요인 중 자연계에 있는 보통의 생명체는 외인에 의해 가장 크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즉 홍수나 가뭄 등 자연적 재앙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에는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 외인을 대비하고 있어 외인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일은 다른 생명체보다는 덜 하다고 할 수 있다. 대신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내인이라 할 수 있고, 그 비중은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듯 싶다.
즉 오늘날 인간의 생명을 가장 위협하며 창궐하고 있는 암 ·고혈압 · 당뇨병 · 심장병 · 신장병 · 중풍 등 악성 대사장애질환은 자연 재해인 외인 때문에 생긴 현상도 아니요, 돌발적인 사고에 의한 불내외인 때문에 생긴 현상도 아니요, 암균 · 고혈압균 · 당뇨병균 · 심장병균 · 신장병균 · 중풍균 등이 있어 위생적인 문제로 생긴 현상도 아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열거한 세 가지 요인 중 하나를 찾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은 바로 내인, 즉 섭생의 문제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귀결될 수 밖에 없다.
섭생의 문제를 우리나라에 국한하여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1960년 대까지도 춘궁기(春窮期)와 '보릿고개'란 말이 있을 정도로 기근에 시달려 왔다. 그리고 먹지 못하여 기력이 떨어지다 보니 세균의 감염에 의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굶주림은 나랏님도 어쩔 수 없다고 했듯이 세균의 감염에 의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세균이 당시에 더 만연했던 것도 아니고, 세균이 악질적인 일을 했던 일을 했던 것도 아니고, 그 당시의 사람이 본질적으로 면역력이 약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이 먹지 못하여 생명력이 떨어지니 모든 생명체가 흙에서 온 이상 당연히 미생물의 분해 작용에 의해 다시 자연(=흙)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던 것뿐이다. 즉 그것은 엄밀히 말해 세균 때문에 생긴 현상이 아니라 못 먹어서 생긴 현상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여전히 질병의 질곡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섭생에 다른 문제점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못 먹어서가 아니라 잘못 먹어서 생기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즉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은 못 먹을 정도의 경제 수준이 아니니 내인을 다른 각도에서 고찰한다면 그것은 먹되 잘못 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잘못 먹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뼈 빠지게 일해 번 돈으로 스스로 병을 불러 들인 일이니 참으로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또 그것은 사람이 깨달아 잘만 먹기만 하면 질병의 위협과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일이었으니 참으로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필자는 오랜 기간의 성찰과 연구 끝에 단언하건대 잘만 먹는다면, 오늘날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며 창궐하고 있는 암 · 고혈압 · 당뇨병 · 심장병 · 신장병 · 중풍 등을 치유하거나 예방하여 70퍼센트 이상 환자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내인으로서 섭생만의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고, 울화 · 스트레스 · 과로 등 정신적인 문제와, 과음 · 흡연 등 기호식품의 문제도 있긴 하다. 또 중금속 화학 물질에 오염된 환경적인 외인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를 감안한다 해도 잘만 먹는다면 70퍼센트 이상의 환자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은 누구나 잠깐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무엇인가는 먹어야 하고, 먹는 것이 인간의 생체 조건을 결정지어 주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결론은 의료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의술과 의약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 또 누구나 할 수 있는 음식으로 오늘날의 질병을 치유하고 예방할 수 있다면, 병원도 의사도 화학약도 필요 없게 되는 일이니 의술 전문가의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 이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전문가라는 특정인을 믿고 질병이 해결되길 바래왔지만 가면 갈수록 암 등 질병이 늘어가고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젠 특정인의 손에만 질병 해결과 생명을 맡길 게 아니라 자신의 생명과 건강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1. 비자연식
▶화식: 그렇다면 인간이 잘못 먹고 있는 일은 어떤 게 있는가. 인간이 잘못 먹는 첫 단초(端初)는 화식(火食)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자연의 동물이 병원도 의사도 화학약도 의학 이론도 없으면서 스스로 제 삶을 사는 것은 화식을 하지 않고 생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자연식에 대한 개념이 많이 보급되어 화식이 좋지 않고 생식이 좋다는 것쯤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화식이 왜 문제가 있는지는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화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것은 효소 결핍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음식을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하여 이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바꾸고, 이 포도당을 가지고 피도 만들고 체세포도 만들고 면역력과 힘을 발휘한다. 특히 인간의 뇌는 섭취한 포도당의 20퍼센트를 사용한다. 그런데 탄수화물은 저절로 소화되고 포도당으로 바뀌고 피와 체세포로 바뀌는 게 아니다. 이런 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소화 효소와 생화학 효소와 정화 효소가 있어야 한다.
헌데 문제는 효소가 열에 아주 약하다는 점이다. 대개 유기체의 효소는 무기체와는 달리 섭씨 70도 이상의 열이 가해지면 모두 파괴된다. 곡물이나 야채에 함유되어 있는 칼슘이나 철분 등의 미네랄도 열을 가하면 많은 양이 불활성화되어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실험에 의하면 시금치를 5분 데치면 효소의 재료 중 하나인 비타민C의 경우만 해도 60퍼센트 정도 파괴되고, 국으로 끓이면 완전히 파괴된다고 한다. 피를 맑게 해 주는 엽록소 또한 파괴되어 버린다고 한다. 결국 화식을 하면 효소가 결핍됨으로써 소화 장애가 일어나고 불완전하게 체세포가 생성되는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여기에다 불완전하게 소화된 음식물은 체내에 노폐물로 쌓여 산독성 가스를 발생시키고 피를 탁하게 만들어 각종 장애를 일어나는 데 상승 작용을 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먹으면서도 인류가 질병에 시달리게 된 시작이고, 의사와 약과 의술이 탄생되게 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의 화식은 한술 더 떠 압력 밥솥을 사용하거나 기름에 튀기는 등 극화식(極火食)을 하고 있다. 보통 밥을 하거나 국을 끓일 땐 섭씨 60~70도 정도 가열되나, 압력 밥솥은 섭씨 1백~1백10도까지 가열된다. 더욱이 인스턴트식품은 주로 기름으로 조리되는데, 기름은 끓는점이 섭씨 1백20~1백50도이다. 따라서 열에 약한 영양소는 물론이고 비교적 열에 강한 영양소까지도 모두 파괴되어 버린다. 결국 철저히 효소를 파괴한 식생활을 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정백식: 예전엔 화식으로 인한 효소 파괴가 전부였지만, 오늘날엔 여기에 더해 곡물이 지닌 효소를 아예 깎아 없애 버리고 섭취하는 정백식(精白食)을 함으로써 효소 결핍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백미 · 흰 밀가루 · 백설탕 등 정백식품은 도정(搗精) 과정을 통해 외피에 있는 효소를 몽땅 깎아 버리고 거의 탄수화물(=자연당분)만 남긴 식품이다. 쌀의 경우만 보더라고 효소가 배아에 66퍼센트 함유되어 있고 쌀겨에 29퍼센트 함유되어 있는 등 도정을 통해 버려지는 외피층에 95퍼센트의 효소가 함유되어 있다. 반면 도정을 통해 남는 배유에는 탄수화물이 대부분이고 효소는 5퍼센트 밖에 함유되어 있지 않다.
벼가 자신의 종자인 쌀에 영양원인 탄수화물과 함께 외피층에 효소를 함유시켜 놓은 것은 장식용으로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종자인 쌀이 발아(發芽)될 때 영양원인 탄수화물을 분해하고 소화시키는 한편, 소화된 영양원을 세포로 만들고 싹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요리사이자 작업자인 효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탄수화물과 효소는 생명을 탄생시키고 성장시키는 데 있어 수레의 양 바퀴와 같은 필수 물질이라 할 수 있다.
종자로서 쌀이 발아될 때 탄수화물을 분해 소화시키고, 소화 분해된 탄수화물을 세포로 생화학 변화시키는 효소의 역할은 사람이 쌀을 섭취했을 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즉 사람 역시 쌀을 섭취하여 탄수화물(=자연당분)을 소화시켜 포도당으로 만들고, 이 포도당을 생화학 변화시켜 피와 살을 만들고, 또 포도당을 연소시켜 힘도 내고 정신 작용도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게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요리사이자 작업자인 효소가 있어야 한다.
참고로 '精白食'은 말 그대로 정기(精氣)가 깎여진 식품이다. 따라서 이런 식품으로는 생명의 정기가 올바로 길러질 수 없다. 또한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쌀겨를 한자로 '糠'이라 표의(表意)하였는데, 이것은 바로 쌀겨를 그대로 지닌 쌀이 건강한 쌀(=康米)이란 뜻이다. 반면 백미(白米)를 합쳐 표기한 '粕'은 찌꺼기라고 의미하였다. 또 정신(精神)과 정력(精力)에 '정기 정(精)'이란 한자를 쓴 예에서 보듯이 배아와 쌀겨를 그대로 지닌 푸른 쌀(=靑米)을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두뇌가 명석해지고 정력이 강해진다고 하였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 선조들은 이미 수천 년 전에 배아와 쌀겨째 쌀을 먹으면 건강하나, 배아와 쌀겨를 버리고 백미로 먹으면 질병에 걸리게 된다는 걸 간파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육식: 오늘날 섭생의 문제 중 또 다른 하나는 사람이 육고기와 어패류 등 인간에게 본래 주어진 먹거리가 아닌 음식을 섭취한다는 점이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이 처해진 환경과 생체 조건에 의해 먹거리가 정해지고, 이 먹거리에 적응하면서 생체 구조가 진화되기 마련이다.
사람의 경우 약 3백만 년 전에 태생되었다고 하는데, 태초의 상태를 생각해 보자. 태초에 인간의 먹거리 생산 수단은 지금처럼 불이 있거나 칼이 있거나 그물이 있었던 게 아니다. 또 인간의 생체 조건이 사자처럼 날쌔게 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자처럼 날카로운 송곳니와 날카로운 발톱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짐승을 보아도 잡을 수 없고, 설령 부상 당해 쓰러져 있는 짐승을 본들 두꺼운 가죽을 찢거나 살을 뜯을 수 없으니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 또한 바닷속을 능숙하게 헤엄치지도 못하니 물고기를 잡아 먹거리로 삼지 못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사람은 신체 조건상 곡식을 훑어 먹고, 풀을 뜯어 먹고, 과일을 따 먹으면서 살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이런 일이 수백만 년 동안 되풀이되면서 사람의 생체 조건은 이에 더욱 적응하여 진화되었다. 그 사실은 사람의 이빨과 소화 기관의 구조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즉 사람의 이빨은 초식동물인 소 못지 않게 어금니로 되어 있고, 사람의 장은 곡식과 풀과 과일의 섬유질을 소화시키기 위해 초식동물 못지 않게 길게 되어 있다. 결국 인간은 먹거리 측면에서 곡채식동물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일부 식품학자는 사람은 잡식성 동물이라 하면서 육식을 해도 상관 없다고 억지 해석하는 이도 있다. 또한 고기와 우유를 섭취하는 서구의 식생활을 본받아야 하고, 곡채식을 섭취하는 우리의 식생활은 신체 발달을 저해하는 후진적인 식생활 문화이므로 하루 빨리 고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사람의 체세포는 단백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단백질인 육류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큰 잘못이다. 일단 사람의 체세포가 단백질로 되어 있으니 단백질인 육류를 섭취해야 한다는 말에 맹점이 있다는 것은 염소나 소를 보면 대번 알 수 있는 일이다. 염소나 소는 일평생 일체의 고기를 먹지 않고 탄수화물인 풀만 뜯어 먹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양질의 단백질 체세포를 지니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결국 모든 생명체는 기계처럼 넣어 준 재료 그대로 반응하는 게 아니라 생명체 나름대로 주어진 생화학적인 생명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 역시 고기를 먹지 않고 곡채식만 하는 수도승이 양질의 피부를 지니고 있다. 그것만 보더라도 사람은 오랫동안 진화돼 온 효소 작용에 의해 기성 단백질이 없이도 탄수화물을 가지고 충분히 피와 살 등 체세포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사람은 이미 수백 만 년 동안 탄수화물을 분해할 수 있도록 효소 체계가 진화되었기 때문에 천부적으로 주어진 먹거리를 어기고 육고기 등 기성 단백질을 섭취한다면 효소 작용에 일대 혼란이 일어나 큰 폐해를 당할 수 있는 것이다.
천부적으로 주어진 먹거리를 억지로 어김으로써 나타나는 폐해는 유럽에서 큰 문제가 되었던 광우병 파동을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풀을 먹이지 않고 육류인 양고기의 내장과 곡물인 옥수수로 만든 사료를 먹였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태생 때부터 수천만 년 동안 풀을 먹으면서 소화 기관과 소화효소를 진화시켜 온 소에게 하루 아침에 고기를 주고 곡물을 주었으니 탈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소와 같이 초식을 하는 동물은 질긴 풀에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반추라는 독특한 소화 작용을 하고 장도 길게 진화시켰다. 이때 식물 속의 섬유질은 위장과 대장을 자극하여 연동 운동을 시킴으로써, 소의 반추 작용을 가능하게 해 줄 뿐더러 대사 산물이 긴 장을 통과하여 배설되게 하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그런데 소에게 섬유질이 전혀 없는 육류 음식과 섬유질이 부드러운 곡물을 먹였으니, 소화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만무하다. 그 결과 대사 산물이 소의 긴 장을 통과하지 못하고 쌓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으로써 장과 체내에 쌓인 대사 산물은 그대로 부패되고, 여기에서 생긴 독소가 소의 뇌를 파괴하여 스폰지처럼 숭숭 뚫리게 함음으로써 소를 미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것은 천부적으로 주어진 먹거리를 무시한 인간의 어리석음과, 소를 방목하거나 건초를 사들이는 대신 사료로 키우는 게 경제적이라는 인간의 얄팍한 타산이 빚어낸 결과이다.
이처럼 천부적으로 주어진 먹거리를 무시한다는 것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사람 역시 천부적으로 주어진 먹거리를 무시한다면 결코 무사할 수 없다. 사람이 천부적으로 주어진 먹거리를 무시하고도 당장 해를 받지 않는 것은, 그 어느 종류의 생명체보다 내성이 강하기 때문일 뿐이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해를 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광우병 등은 그 해악을 단시간에 보여 준 예이고, 사람의 경우에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2. 화학 물질 오염식
▶오염식: 오늘날 우리의 식품은 농약 · 화학 비료 · 방부제 · 표백제 · 화학 색소 · 화학약 등에 오염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산물에 뿌려지는 농약은 OECD 가입 국가 평균 사용량의 28배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소를 빠른 시일 내에 살 찌우기 위해, 또 닭에게 알을 많이 낳게 하기 위해 성장 호르몬제가 사료에 투여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성이 약해진 가축들이 세균을 이겨내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생제 닭고기'란 말이 나오듯이 향생제가 투여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이런 사정은 돼지나 양식되는 어류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인간은 태생 때부터 수백만 년 동안 자연의 물질을 먹어 생명을 창조해 왔고, 자연의 물질로 생명을 길러 왔고, 이에 적응해 왔다. 때문에 자연의 물질이 아닌 인공 화학적인 신물질에는 적응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인체가 적응하지 못하는 물질은 체내에서 제대로 소화시키고 대사시킬 수 없기 마련이다. 결국 자연의 유기 물질을 먹고 사는 사람에게 인공 화학 물질은 하나의 독소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화학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데, 농약의 경우 종자 소독과 토양 살균을 위해 사용되는 유기 수은제는 몸과 사지 경련 · 시야 협착증 · 피부염 · 간장과 신장 장애 등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뇌에 침범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한다. 또 살충제로 사용되는 유기 염소제는 구토 · 복통 · 설사 · 두통 · 불면 · 경련 · 폐와 간장과 신장의 기능 장애 · 생식 기능 장애 등을 일킨다고 한다. 또 살충제로 사용되는 유기 인제는 구토 · 복통 · 설사 · 두통 · 호흡 곤란 · 동공 협착 등을 일으키고, 끝내는 전신 경련과 함께 의식 불명에 이르게 한다고 한다. 또 살충제인 유기 불소제는 구토 · 위통 등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에는 전신의 격렬한 경련과 함께 의식 불명에 이르게 한다고 한다.
▶인스턴트 가공식품: 인스턴트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는 위에서 거론된 식품의 문제점을 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조리 과정에서 기름에 튀겨지는 극화식과, 재료로 흰 밀가루 · 백설탕 · 정제염이 사용되는 정백식과, 역시 재료로 가공육이 사용되는 비먹거리식과, 첨가물로 화학 조미료 · 화학 색소 · 방부제 · 폴리인산 · 인공 감미료 등이 사용되는 화학식이 그것이다. 또한 기본 재료인 밀가루는 우리나라의 경우 99퍼센트 수입에 의존하는데, 수입 과정에서 부패되거나 변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부제와 살충제 뿌려져 화학 물질의 피해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또 화학 포장 용지에 잔류하거나 화학 포장 용기에서 용해되는 화학 물질은 법적 허용치를 넘지 않는다고 하지만 반복하여 섭취할 경우 체내에 축적되어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인스턴트 가공식품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국내외적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호서대 식품공학과 이기영 교수는 어린이 비만과 아토피스 피부병은 물론 당뇨병 · 고지혈증 · 고혈압 · 동맥경화 · 심장병 등 어른들이 주로 걸리는 성인병이 오히려 요즘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패스트푸드와 각종 화학 식품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 가공식품이 식탁을 차지해 버린 결과라고 한다. 또 인하대 의대 임종한 교수는 패스트푸드는 칼슘과 비타민이 부족한데, 칼슘과 비타민의 부족은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는 납 · 카드뮴 등 중금속의 흡수를 증가시켜 중금속에 의한 건강 장애와 면역 기능 약화를 초래함으로써 잦은 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적한다. 또한 요즘 유치원생 10명 중 1명이 빈혈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어린 아이들이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으면서 철분 성분이 다량 함유된 녹황색 야채의 섭취를 기피하는 데다 첨가된 인공 조미료 등이 철분 흡수를 막아 빈혈을 부추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철분이 부족한 아이는 빈혈뿐만 아니라 쉽게 흥분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운동 및 지능 발달이 저하되기도 한다고 한다.
한편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승리감에 도취돼 육류 음식과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맘껏 먹고 마시는 생활을 해 오면서 전에 없던 암 · 고혈압 · 당뇨병 · 비만 · 심장병 · 동맥경화 등 만성병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 상원의 '영양문제특별위원회'는 1975년부터 1977년까지 2년간에 걸쳐 세계 각국 연구기관의 관련 논문을 조사하는 한편, 세계 석학을 불러 청문회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5백여 쪽에 이르는 보고서로 내놓았다. 당시 보고서가 나오자 자신의 식생활이 영양면에서 우수하고 위생적이라 여겼던 서구 각국은 심한 충격과 함께 자신의 식생활을 반성하는 전환점이 되었는데, 그 보고서가 바로 유명한 <맥거번 리포트>이다.
이 <맥거번 리포트>의 서문을 보면 놀랍게도 "인류가 현재의 서구식 식생활을 버리지 않는다면 멸망할 것"이라고 직접적을 적시하여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육식을 삼가하고 당분이 많은 음식(註: 황설탕 등 자연당이 아닌 백설탕이나 인공적인 당분을 가미하여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현미나 호밀이 아닌 백미와 흰 밀가루 등 정백 음식)을 피하라고 권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사망하는 사람의 6명 중 1명은 육류 음식과 인스턴트 가공식품 섭취 등 잘못된 식생활이 원인이며 이를 바르게 개선하면 암 · 심장병 ·당뇨병 · 비만을 20~80퍼센트 정도 줄일 수 있고, 국민 의료비의 약 3분의 1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하였다.
결국 오늘날 사람이 잘못 먹고 있는 실체는 효소를 철저히 파괴시키는 극화식, 효소를 원천적으로 없애 버리는 정백식, 식품을 농약에 오염시키고 화학 물질로 가공하는 화학 오염식, 사람에게 주어진 먹거리가 아닌 육류를 섭취하는 역천식(逆天食)이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오늘날 예전에 없던 병들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창궐하여 질병이 만연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서두에 언급했듯이 암 발생을 막고 지속적으로 건강한 영육(靈肉)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잘못된 식생활을 바로 잡으면 되는 일이다. 그간 잘못 먹어 암이 발생했다손 치더라도 암을 붙잡고 씨름하고 괴로워 할 게 아니라, 그간의 잘못된 식생활을 찾아내 교정하고 바로 잡으면 되는 일이다. 오늘의 질병 천국이 내인(內因), 즉 잘못 먹어 스스로 불러들인 결과이니 잘 먹어 스스로 고치면 되는 일이다.
인간은 60조~80조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하루에도 6천억~8천억 개의 세포를 새로이 만들어내고 있다. 대신 노화된 세포와 변질된 세포와 죽은 세포는 버리고 있다. 이 말은 1백 일 후에는 이 순간의 세포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1백 일마다 몸이 새로이 탄생된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1백 일 후에 손톱과 발톱과 머리가 얼마나 자라나는지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인체 내부의 피와 살과 뼈도 계속 생신되고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에도 엄청난 숫자의 세포가 갱신되기 때문에 인간은 부패되지 않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엄청난 세포를 만드는 재료는 다른 게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다름아닌 음식이다. 음식 이외에 그 어떤 것으로도 세포를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백 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올바른 음식을 먹으면 좋은 재료로 좋은 세포가 계속 생산되어 오늘 당장 온몸이 암으로 뒤덮여 있다 해도 암 등 병적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요, 오늘 건강한 사람이라도 계속 잘못된 음식을 먹으면 그릇된 재료로 계속 탁혈과 병든 세포가 축적되어 암 등 병적 현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튼튼한 재목으로 집을 지으면 무량수전과 같이 천 년을 가나, 부실한 재료로 집을 지으면 이내 무너지는 것과 같이 명백한 사실이다.
따라서 인간의 질병을 고치는 길은 멀리 있지도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만일 인간의 질병을 고치는 일이 어려운 일이고, 인간이 스스로 훼손된 몸을 복구해내지 못하고, 질병을 스스로 치유해내는 자연치유력이 미약하거나 없었다면 인간은 벌써 멸종되었을 것이다. 그 사실을 이해만 한다면 암 등 오늘날 나타나고 있는 병적 현상은 누구나 치유해낼 수 있다. 그런 일은 치료 방법을 난해하게 만들어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 특정인에게는 할 일이 없게 되는 일이라 애써 외면하고 평가절하하고 폄하하고 싶은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암 · 고혈압 · 당뇨병 · 심장병 · 신장병 · 중풍 등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나날이 늘어나는 오늘날 더 이상 그 돌파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올바른 자연식 방법
앞서 잘못된 식생활을 길게 설명했지만, 잘못된 식생활을 바로 잡는 일은 간단하다. 먼저 정백식을 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다. 백미 대신 현미를 식사하고, 흰 밀가루 대신 국산 호밀을 식사하고, 흰설탕 대신 황설탕을 섭취하고, 흰 소금이나 정제된 화학 소금 대신 천일염을 섭취하면 되는 일이다. 또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나 기름에 튀긴 음식을 금하고, 화학약과 육류 음식의 섭취를 삼가면 되는 일이다.
▶제독법: 한편 농약으로 재배하지 않은 농산물이 없다시피 한 형편이라 먹거리를 일일이 가리면 아예 먹을 게 없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농약에 오염된 농산물의 경우에는 간단한 작업을 하면 해결할 수 있다. 농약은 농약회사의 매출 증가 목적도 있고 하여 비가 오면 다시금 농약을 치도록 수용성(水溶性)으로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즉 물에 약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수용성이라도 여러 번 농약을 치다 보면 농약이 침착(沈着)되어 막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결국 이 막을 제거하는 게 농약을 먹지 않을 수 있는 핵심인데, 그 방법은 일단 채소나 과일을 무거운 것으로 눌러 물에 30분~1시간 가량 푹 담가 두도록 한다. 그러면 침착된 막이라도 오랜 시간의 가수분해(加水分解)에 의해 불어 오르는데, 이것을 흐르는 물에 씻으면 약 90퍼센트 정도 농약을 제거할 수 있다. 이때 숯덩이를 물에 같이 담가 놓으면 중금속 등의 독소를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생식법: 마지막으로 약간 어려운 점은 생식을 하는 일이다. 이 점은 오랫동안 화식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그 개념과 주안점을 이해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우리 식생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식인 쌀이다. 이 쌀을 올바로 섭취한다면 잘못된 식생활의 50퍼센트는 해결하는 일이다. 쌀을 생식하는 방법은 일단 현미와 가정용 도정기를 준비한다. 그리고 밥을 하기 전 그때 그때 현미를 도정기로 도정하여 백미와 효소(쌀눈+쌀겨)로 분리한다. 이렇게 분리된 백미는 현재처럼 물을 붓고 밥을 지어먹고, 효소는 미숫가루 먹듯이 날로 물에 타서 먹으면 된다. 효소는 열에 약하지만, 백미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은 열에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하면 현재의 식습관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충분히 쌀을 생식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이 방법은 많은 사람이 별도의 소모적인 비용 부담없이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 외식을 할 땐 효소를 조그만 봉투에 담아 호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식당에서 백미식을 할 때 콩고물 섞듯이 국이나 밥에 효소를 첨가해서 식사를 하면 되는 일이니 어떤 여건 하에서도 현미식과 생식이 가능한 방법이다. 또한 효소는 하루 이상 지나면 그 생명 요소가 많이 변할 수 있는데, 이 방법은 그때 그때 분리하여 생식을 하니 완전한 생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주식이 이렇게 바로 잡히면, 우리나라 사람은 부식과 후식의 경우엔 이미 생식을 하고 있으니 식생활이 바로 생식의 방식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즉 우리가 일상으로 먹고 있는 김치 · 된장 · 간장 등 발효 음식은 바로 효소 음식이자 생식 음식이다. 따라서 전통 식습관대로 김치 · 된장 · 간장 등 발효 음식을 섭취하면 되는 일이다. 여기에다 각종 채소를 조금 신경 써서 날로 된장에 찍어 먹는 등 생식을 한다면 부식을 생식으로 하는 일을 충분히 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리고 후식의 경우엔 요즘 경제적인 능력이 향상되어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데, 이 과일을 통조림이나 인스턴트 음료수로 섭취하는 대신 그대로 섭취만 하면 바로 생식이 되는 것이다. 다만 주의점은 과일은 껍질에 많은 효소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앞서 설명한대로 과일을 물에 푹 담가 농약을 제거한 후 가급적 껍질째 섭취하는 것이 좋은 생식 방법이다.
이처럼 자연식은 멀리 있는 방법도 아니고 난해한 방법도 아니고 특정인의 힘을 빌어야 가능한 방법도 아니다. 조금만 정성을 기울이면 충분히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오랫동안 잘못된 식습관에 젖어 있던 사람에게는 자연식으로 식생활을 개선하기까지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자식의 생명을 지키고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눈을 부릅뜬 의식만 있다면 못할 일도 없는 일이다.
자연식이법의 개념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하면서 부연할 점은 서두에 언급했듯이 무슨 무슨 생식법, 무슨 무슨 체질식법, 무슨 무슨 음식 궁합법, 무슨 무슨 야채식법이 자연식이법의 전부인 양 인식되고 있는 문제이다. 이런 자연식이법의 맹점은 몇 가지 사실만 고찰해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다.
먼저 소의 경우를 보자. 소가 풀을 뜯는데 자신의 체질에 맞춰, 또 풀의 궁합을 맞춰 계산하면서 풀을 가려가면서 섭취하는 일은 없다. 단지 소는 초식동물인 자신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먹거리인 풀만 우직하게 뜯고 있을 뿐이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는 말도 있듯이 우직해야 할 일에 꾀를 내서는 이로울 게 없는 일이다.
물론 체질식과 궁합식이 절대적으로 틀리지는 않다. 그러나 인위적인 법칙에 따라 억지로 맞추다 보면 자연히 편식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특히 모든 생명체에게는 식욕이라는 정교한 생리 센서가 있어 영양 균형을 맞추게끔 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먹거리인 곡채식이라면 인위적인 계산보다는 자연의 식욕에 맞춰 가릴 것 없이 골고루 섭취하는 게 훨씬 나은 체질식이요 음식 궁합법인 것이다.
또 육식 대신 채식을 하면 자연식을 다한 양 인식하는 경향이 큰 데, 차라리 육식을 할 망정 채식 대신 현미식을 하는 게 더 나은 자연식이법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식생활의 절반은 주식인 쌀이 차지한다. 따라서 녹즙 한 잔 마시는 것보다 현미식을 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경우 이미 부식은 김치 등 생식을 충분히 하고 있으며, 그것도 녹즙보다 훨씬 나은 발효 생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리고 육식을 한다손 치더라도 상추쌈에 된장을 찍어 마늘과 야채를 얹어 먹고 있으니 이미 고기를 먹으면서도 절반의 채식은 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생식을 보자. 생식이란 말 그대로 살아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런데 생명체가 분쇄되면 이미 생명이 없게 된다. 그것을 화식하지 않는다 해서 생식이란 이름을 붙여 갖가지 상품으로 나오고 있지만, 그것은 엄밀히 말해 날 음식일 뿐 산 음식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자연식이법은 인간에게 주어진 먹거리인 곡채식을 인공적인 훼손이나, 인공적인 인스턴트 가공이나, 화학적인 오염 없이 섭취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창궐하며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암 등 질병적 현상을 해결하는 핵심이다. 그 이상으로 자연식이법이 현학적으로 흐르고 상품화로 흐른다면, 그것은 의술을 현학화시켜 사람의 손에서 빼앗아 갔듯이 음식도 빼앗기는 길이 될 것이다. 그때 되면 음식도 함부로 섭취하지 못하고 특정인의 지식과 특정화된 상품을 빌어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이 될 것이다. 그것은 결국 자연식에서 멀어지는 길에 들어서는 첫 발걸음일 뿐이다.
◎ 자연식 방법 3,후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