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길 – 제9편]
## 부평구청장 홍미영의 목민일기
‘어느새 1년 숨 가쁘게 지났다. 휴일 한 번, 쉴 틈 없이, 화장실 갈 시간조차 아껴가며 일했다. 그렇건만 일은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새삼 정신을 추스르며 새 각오를 다진다’
취임 1년을 맞아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8년 가까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밤 11시에 마감하는 하루를 잘게 쪼개며 일했습니다.
처음 부평구청장이 되었을 때, 곳곳이 위기였습니다. 구 재정은 말 그대로 파산 직전. 천이백억원 빚더미 위에 올라앉아 공무원들 월급도 밀릴 판국이었습니다. 무분별한 재개발 등으로 도시 공동체 내 갈등도 심각했습니다. 취임식장에서부터 민원인들이 몰려왔습니다. 구청마당에는 수시로 시위가 있었습니다. 취임 첫해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부평의 급속한 도시화는 폭우에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기후재난과 사회적 갈등과 최악의 재정상태를 맞닥뜨린 상태에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개념을 살려내 변화를 만들어갔습니다.
무엇보다 ‘현장행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부평구 22개동을 발로 뛰었습니다. 때로는 경로당에서, 때로는 달동네 공부방에서 잠을 자면서 ‘숙박행정’을 펼치며 주민과 소통하고 같이 문제를 해결해나갔습니다.
수백억 빚으로 파산위기에 있던 부평이 채무 zero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청렴도가 인천 꼴찌였던 부평구가 인천시 일등으로 성큼 올라섰습니다. 2017년 말에는 전국 226개 지자체 중 16위를 차지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청소속 남녀위원 수가 같고, 공무원들의 성평등의식 수준이 높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전국 최초 공공갈등조정관제도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많은 지역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군사도시 이미지 뒤에 숨겨져 있던 가능성을 찾고 굴포천을 복원하여 음악도시, 문화도시, 생태도시로 가는 물길을 열었습니다.
2017년 구민여론조사에 따르면 ‘부평구 정책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72%이고, ‘생활여건이 좋아질 것이다’라는 응답이 90%를 웃도는 등 구민들의 기대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현장을 중심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그 힘으로 비전을 세워가고자 했습니다.
초대 구의원, 2대 3대 시의원, 국회의원, 구청장 재선까지 모두 6번의 선거에서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은 지방자치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저를 소개하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은 더불어 사는 따듯한 세상’과 ‘정의가 실현되는 지속가능발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