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회공헌팀, 사회복지사의 매력으로 다가서다!
GS샵은 지난 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가진 NGO 출신 인재를 경력 채용했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13명의 사회공헌실 직원 중 4명이 사회복지사 자격이 있고, 또 이 가운데 2명은 NGO 출신이다. <2010-05-22 CBS 기사에서 발췌>
서울메트로의 사회공헌활동은 2008년 11월 서울메트로 봉사단을 창단하면서 본격화했고, 지난 해는 '나눔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5명의 인원으로 이뤄진 사회공헌활동 전담팀을 구성, 조직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2009-12-31 한국일보에서 발췌>
위의 신문기사에서처럼 기업에서 사회공헌 담당자를 사회복지사로 채용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 한 모임에서 만난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 중에서도 20명 중 10명 이상이 사회복지 전공자이거나 현장에서의 경력을 쌓은 사회복지사 출신이었다. 나 역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현장에서의 경력을 거쳐 현재 기업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로써 기업에서의 채용이 늘고 있는 추세는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기업의 사회공헌이 더 이상 마케팅적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진정성을 지향하고 있는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기에 더욱 의미있다고 보여진다.
사회복지사로써 기업이라는 새로운 setting에서 일하면서, “왜 우리 회사에서 나를 채용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이 고민은 “사회복지사가 기업의 사회공헌 업무에 있어서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로 이어졌고, 그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사회복지사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은 기업 사회공헌 업무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시작할 때 임직원의 자원봉사활동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에 대해 이미 숙지하고, 활동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 그리고 해당 기업이 속한 지역사회의 문제나 욕구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은 임직원 자원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기업에게 꼭 필요한 능력일 것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기업은 자원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가끔 신입직원의 봉사활동이나 신규 기관과의 연계를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업무추진 과정에서 “대규모 인원의 자원봉사활동은 생활시설에서의 노력봉사가 적합하다.”, “장애인 대상 자원봉사활동의 경우 개별 특성에 대한 사전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등의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사항에 대해 고려가 필요하다. 사회복지사가 바라볼 때에는 사소한 사항들이지만 이러한 지식과 기술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 업무추진의 속도가 느려질 뿐 아니라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회복지사의 자원동원능력 또한 기업 사회공헌 업무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진행할 경우 기업이 가진 물질적, 인적 자원만으로는 그 실천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자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과 이를 효과적으로 동원해 활용하는 능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기업이 가진 물적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을 만들어내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담당자가 생각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이미 하고 있는 기업은 없는지, 이를 가장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협력기관이 있는지, 이를 위한 어떠한 지원체계가 갖추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담당자가 가진 자원을 활용하여 확인하고, 이를 동원해 업무를 수행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각 주체들이 어떠한 정보와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능력, 그리고 그들이 가진 전문적 정보와 자원을 동원해 활용해 내는 능력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사로서의 인간존중과 사회정의 실현의 가치 또한 기업의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데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에서 사회공헌업무를 수행하는데 가치를 언급하는 것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로서 기본적으로 내재화된 가치들(생명존중, 환경보호, 사회정의, 도덕성, 책임성 등)은 임직원들에게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때, 사업수행을 위한 파트너 기관을 선정할 때, 사업수행 복지기관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 등 매 순간마다 보이지 않게 그 위력을 발휘한다.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가 사회정의나 도덕성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가 내재화되어 있지 않다면 기업이 가진 막강한 물적, 인적 자원을 낭비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복지사로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자원동원능력, 가치 등이 이미 갖춰져 있다고 모든 기업에서 사회복지사를 환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역량을 기본으로 사회공헌 분야의 변화의 흐름과 요구하고 있는 능력에 대해 더욱 이해하고 공부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에게 부족한 회사의 수익구조를 비롯한 경영전반에 대한 이해, 각 계열사들의 비즈니스적 특성과 내용 등을 이해하기 위해 입사 초기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20여개의 계열사와 70여개의 사업장이 있다. 각 계열사는 비즈니스의 내용 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성향, 추구하는 가치, 업무추진방법 등 모든 면에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전반적인 상황들을 이해하는 것이 나에게는 급선무였던 것이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가 반드시 사회복지사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사회복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이지만 앞으로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넘어서 사회적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거시적 차원의 활동을 할 것이다. 그 때에는 사회복지사 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러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사로써, 그리고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로써의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적어 보았다. 기업 사회공헌의 경력이 긴 것도 아니요,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받은 것도 아니여서 부족하고,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지면으로나마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 본 기사는 서울특별시 사회복지사 협회 기사를 참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