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값으로 암 진단을?”…침 한 방울이면 5초만에 결과 나온다던데
신찬옥 기자(okchan@mk.co.kr)입력 2024. 2. 14. 10:06수정 2024. 2. 14. 10:12
타임톡 0
요약보기
음성으로 듣기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미국 플로리다대학 연구팀
유방암 진단 휴대용 장치 개발
유방암
미국에서 타액(침) 한 방울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화학공학과 연구팀은 소량의 타액 속에 들어있는 2가지 암 생물 표지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검사 장치를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3일 보도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이 장치는 시험지에 타액 샘플을 떨어뜨리면 5초만에 검사결과를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결과는 ▲건강한 유방 ▲초기 유방암 ▲진행성 유방암 총 세 가지다.
물론 상용화까지는 많은 관문을 넘어야 한다. 연구진은 인간 타액 21개 샘플을 이 장치로 검사한 결과 건강한 유방 조직과 암 조직을 정확하게 구분해 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타액 샘플에 들어있는 유방암 생물 표지의 밀도가 극소량이라도 검사 결과는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화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검사에 필요한 시험지 가격은 몇 센트에 불과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회로기판도 5달러 수준이어서 검사 비용이 얼마 들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현재 유방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유방 X선 촬영, MRI, 초음파 검사는 거창한 검사 장비가 필요해 검사 비용이 많이 들고 저선량의 방사선 노출을 감수해야 한다.
검사에 사용되는 생물 표지는 침습성 유방암 원인 중 15∼20%를 차지하는 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HER 2)와 유방암 세포가 혈류 속으로 방출하는 항원 CA 15-3 두 가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물리학 연구소(AIP) 학술지 ‘진공 과학·기술 B’(Journal of Vacuum Science & Technology B) 최신호에 발표됐다.
유방암은 대한민국 여성암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20~30대 젊은 층 발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은 간편 진단이 확산되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8.9%일 정도로 경과(예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