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 5. 25(수) 오전 9:45~10:30
장소 : 경산남산초 3학년 교실
함께한 이 : 3학년 20명 (남11, 여9)
수요일 zoom 책읽어주기를 올해는 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뉘어서 한다. 고학년을 맡게 되어서 3학년 친구들에게 읽어주지 못했는데, 변동 사항이 생겨 저학년 책읽어주기를 진행하고 교실로 향했다. 아이들이 오늘 책읽어준 사람 선생님 맞죠?라고 계속 물어본다. 목소리 듣고 알아맞힐 수 있었냐고 물어보니, 딱! 알겠더라고 한다. 그러면서 반가워해서 내가 더 반가웠다.
작년에는 ppt를 만들어서 소개했는데, 올해는 책을 그냥 순서대로 놓고 한 권 한 권 들고 북토크를 하기로 했다. 북토크는 항상 걱정이 많다. 여러 방향으로 고민하다가, 책 줄거리와 특징을 설명하면서 삽화를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책을 전체적으로 다 훑어보고 보여줄 장면에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두었다. 올해는 '비밀'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책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비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1차 투표에서도 '비밀' 단어가 포함된 책들이 많은 표를 받았다.
동화동무씨동무를 진행하면서 새삼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북토크 이후에 책 선택이 바뀐다는 것이다. 어른의 생각으로는 처음 읽고 싶은 책으로 그냥 정할 것 같은데, 아이들은 굉장히 유연하게 반응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미있어 보이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다 재미있게 북토크 하는 것. 어려운데,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은 반에 3~4명을 빼고는 거의 다 읽은 듯했다. 그래서인지 1차 투표보다 2차 투표에서 관심이 떨어졌다. 편의점 비밀 요원과 별똥 맛의 비밀은 책 소개를 할 때에도 관심을 많이 보였고, 재미있어했다. 콩가면 선생님이 웃었다는 1차 투표에서는 많은 표를 받지 못했는데, 책 속에 선생님이 환하게 웃는 장면을 보여주었을 때 안 웃는 선생님이 웃는 이유에 대해서 아이들이 많이 궁금해했고, 책을 읽은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인지 표를 많이 받았다.
칠칠단의 비밀을 소개하면서 어린이날 제정이 올해 몇년 되는 해인지 물어보니 모두가 100년이라고 말했다. 나는 티비를 보지 못했는데, 티비에 소개 프로그램이 많았나 싶었다. 아이들이 힘차게 100년~~ 이라고 말했다.
최종 투표 결과는 예상대로 편의점 비밀 요원과 별똥 맛의 비밀이 1,2위를 차지했다. 콩가면 선생님이 웃었다가 3위가 된 건 의외였다. 아이들이 '위풍이와 당당이'가 3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도서관에 책이 있으니 꼭 읽어보라고 이야기 해줬다.
북토크 이후에 책 선택의 변화는 1,2를 제외하면 많아진 듯하다. 저학년 책보다 의외로 고학년 책에 아이들의 관심이 많았다. 우주로 가는 계단은 책 소개 할때도 관심을 많이 보였는데, 아이들의 관심사가 다양하게 변한 듯하다.
별똥 맛의 비밀이 2위를 했지만 가장 먼저 읽어달라고 요청해서 별똥맛의 비밀부터 읽기로 했다.
지난주에 우리가 함께 한 약속들을 다시 한번 소리 내어서 함께 말하고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