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요
“한 분야에서의 성공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재능이 다양한 다능인의 삶 또한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모든 것이 되는 법>의 저자 에밀리 와프닉 (Emilie Wapnock)의 주장이다. <원씽>은 그녀의 주장과 비교해서 읽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언뜻 보기에 대조적인 주제가 흥미로워 보였다. 이 책의 저자 게리 켈러 (Gary Keller)는 저명한 사업 코치이자 트레이너로 미국에서 가장 큰 투자개발 회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이다. 그는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로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제이 파파산 (Jay Papasan)과 원씽 (The One Thing)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신만의 ‘단 하나’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들이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각자 자신만의 ‘단 하나’를 찾아내어 그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일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이고 중요한 것에 몰입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을 계속 늘리면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부정적인 결과의 예시는 이렇다. ‘마감 기함을 수시로 놓친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타난다. 스트레스가 높다. 업무 시간이 길어진다. 수면 시간이 준다. 영양 상태가 나빠진다. 운동을 못한다. 가족은 물론이고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줄어든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이 쓸데없이 노력을 낭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 도미노 효과
나 역시 여러 가지 일을 벌여 놓고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해 겪었던 시행착오의 시기가 있었다. 특히 작년 일 년 동안 치열한 삶을 살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가 없었고 오히려 부정적 결과들로 인해 삶의 질은 떨어졌다. 열심히 사는 삶에 대한 부작용은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든다. 반면 같은 상황 속에서 비슷한 결과를 가지고도 해결 방식이 남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구루들은 대체로 한 번에 하나씩 쌓이는 성공을 위한 오랜 시간을 강조한다. 이 책은 그 방식을 ‘도미노’에서 찾는다. “남다른 성과를 얻기 위해선 삶에서 도미노 효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성공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훌륭한 성취는 시간의 고통을 견뎌냈을 때 이루어지나 보다. 삶의 이치는 도미노와 같은 물리 법칙을 포함해 모든 자연법칙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떤 고민에 빠졌었을 때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놔두라는 조언을 자주 듣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자연의 법칙 그대로 살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의 지적처럼 오히려 잘못된 통념을 가지고 엉뚱한 방향으로 삶을 몰아가기도 한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그가 잡아주는 잘못된 통념들은 잠시나마 실패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럼에도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아가기 위한 방식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이 지점에서 바로 나만의 ‘단 하나’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드러난다.
3. 원씽 _ 삶의 본질을 찾는 ‘단 하나’
“삶의 매 순간마다 가장 적합한 행동을 하라.” 저자가 통상적인 믿음들을 의심하며 성공과 성취에 관한 삶의 해답으로 얻은 핵심이다. <모든 것이 되는 법>에서 다능인의 삶을 정의하는 중심에도 이 개념이 들어있다. 내가 찾은 두 책의 공통된 핵심이다. 말 그대로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많은 일들 중에서 가장 우선순위의 일을 찾아 그것부터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어떤 일이 내 삶에 가장 중요한 일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중요하게 떠오르는 문제가 질문하는 능력이다. 저자는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집중하려면 ‘초점 탐색 질문’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최대한 효과적인 질문을 던진 후 얻은 답은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이것은 요즘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챗GPT’와도 상응하는 개념이다. 요즘 각종 언론에서 ‘이제 질문의 시대가 왔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라며 떠들고 있다.
하지만 질문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쳤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이미 2000년 전에 만들어졌다. 책에서도 여러 철학자들의 예시를 통해 질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삶의 본질은 늘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세상에는 우리의 눈을 가리는 것들이 너무 많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의 핵심은 결국 본질을 찾기 위한 거라고 느껴진다. 내 삶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 무언가를 보장받기 위한 목적의식으로 달려간다면 늘 공허함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 ‘원씽’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본질을 찾아내어 그 한 가지에 집중해야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집중해야 할 ‘단 한 가지’는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로 바꾸면 오히려 답이 쉽게 나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