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빌립보서 1:27)
유기성 목사님께서 국민일보에 게재한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전도자요 설교자인 해리 아이언사이드 박사가 한 무신론자로부터 공개토론을
제안받았습니다. 박사가 "좋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무신론을 믿고 변화된 삶을 사는 증인을
두 사람 데리고 오시오. 대신 나는 100명을 데려오겠습니다. 그 증인들을 데려다 놓고
이야기를 합시다."라고 하자 무신론자인 그 사람이 가버렸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신학생 때 처음 이 일화를 읽고 무척 감동했습니다. "그래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지." 그러나
목회를 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나는 복음으로 변화된 100명의 증인을 세울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복음으로 변화된 100명은 어떤 사람일까요?
오래전에 총회 교육부에서 공과를 편찬하면서 그 시리즈 제목 때문에 고심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논의된 제목은 <복음과 삶>이었습니다. 괜찮은 제목으로 보입니다.
유명한 팀 켈러 목사님의 성경 공부 교재도 복음과 삶이지요. 그런데 교육부가 고민한 이유는
<복음과 삶>이라고 하면 복음과 삶이 유리된 듯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복음을 믿는
사람이 정작 삶은 복음과 무관하게 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복음의 삶>으로 전체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복음으로 사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복음이 삶이 되도록 돕는 것이 교재의 목적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생명의말씀사에서 출판한 성경공부 교재 중에 『복음대로 삶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개혁주의 신학자인 싱클레어 B. 퍼거슨 목사의 저술인데, 그는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이 책의 원제는 「Worthy」인데, 이렇게 정한 이유는 NAS 영어 성경에서 이 부분을 ‘in a
manner worthy of the gospel'이라고 번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말로
"합당하게'라고 번역된 헬라어 ‘악시오스'는 삶이 복음과 일치하고, 어울리고,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는 요구를 함축합니다.
2026년 영락교회 표어는 '복음의 능력으로 춤추는 교회’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믿습니다.
복음 안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복음을 잘 요약한 것이
사도신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며, 그 중심은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우리는 이 복음을 믿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믿음의 내용으로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닙니다. 복음은 삶의 원리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복음을 믿고, 믿은 대로 살 때 복음이 능력이 됩니다. 복음은 양약과 같습니다.
약의 효능에 관해 설명을 듣고 충분히
알아도 환자에게 도움이 되려면 약을 먹어야합니다. 복음을 듣고, 믿고, 동의해도, 복음으로
살지 않으면 복음의 능력을 알 수 없습니다.
복음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에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활력이 있어"란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는 몇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는 말씀하시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말씀은
그 자체가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말씀을 믿음으로 받을 때 말씀을 받는 사람에게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고, 열매가 맺힙니다. 히브리서 4장 2절은 말씀을 들어도 열매가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들과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들은바 그 말씀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함이라.” 말씀을 듣는 자가 믿음으로
받지 않기 때문에 유익이 없습니다. 이를 반대로 하면 말씀을 믿음으로 받으면 유익하다는
뜻이겠지요.
2026년에는 복음을 믿고, 믿은 대로 살길 원합니다. 십자가의 능력을 믿고, 죄의 회개와
죄 사함을 받은 기쁨으로 살길 원합니다. 부활의 능력을 믿고 죽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생명의 사람으로 살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예배하라고 하셨으니, 열심히 예배합시다.
기도하라고 하셨으니, 진심이 하나님께 통하는 기도의 삶을 삽시다. 겸손하라고 했으니 실제로
겸손합시다. 온유하라고 했으니 온유하도록 힘쓰고, 그런 성품으로 변화되도록 기도합시다.
전도하라고 했으니, 예수님의 복음을 전합시다. 여기 몇 가지 말씀드린 것 외에도 다 그렇게
해야합니다.
초기 교회는 교회 조직이나 제도가 없었습니다. 성령님 안에서 기도하고, 믿고, 전도하고,
교제하고, 사랑하고, 섬겼습니다. 그리고 기뻐했고, 주님의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그게
살아있는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복음의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이들이 복음으로 변화된
사람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되길 원합니다.
- 김운성 목사님, 영락교회 발간 월간 ‘만남’ 26년 1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