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기쁜 소식이 전해져 왔다.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종결하였던 어르신이 다시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받고 싶다는 거였다.
남상 무촌에 사는 정하나 어르신은 장기요양등급을 받고 주야간보호서비스를 받고자 연계하였으나 7일 이용하신 후 댁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고 주간 보호에 나오지 않으셨다.
6일 금요일 어르신 댁을 방문하였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재가 팀장 김희자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아, 네 안녕하세요.”
“어르신, 주간 보호 이용 안 하시는데 저번처럼 일주일 한 번 선생님 방문하는 재가노인지원서비스 이용하실래요?”
“네, 나 센터는 안 가고 저번처럼 선생님 오는 거는 할래요.”
“아, 그래요? 그러면 어르신, 다시 군청에 서비스받는다고 서류를 넣어야 해요. 저랑 같이 남상면사무소에 가서 차상위 증명서 한 통 때고 센터 가서 점심 드시고 모셔다드릴까요?”
“서류만 찾고 집에 올래요.”
어르신과 함께 남상면 행정복지센터에 들러 차상위증명서 한 부 받고 공유 냉장고에서 우유를 두 개 챙기시더니 한 개를 주신다. 감사한 마음으로 우유를 받았다.
남상 둔동마을에 사시는 이하나 어르신 댁에 방문하였다. 보호자 아들이 원하여 노인맞춤돌봄서비스로 연계해드렸던 어르신이다. 어르신께서 예전에 했던 반찬 주는 재가 노인지원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하여 상담하였다.
“나 그냥 예전에 했던 거 선생님 오고 반찬 주는 거 받고 싶다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련다.”
보호자 아들과 전화로 상담하였다. 어머니 하고 싶은 걸로 부탁하셨다.
서류가 필요해 어르신 모시고 남상면 행정복지센터에 들렀다. 이사하면서 신분증을 잃어버려 사정 이야기를 하고 서류를 받았다. 다시 어르신 댁에 모셔다드리는 차 안 뒷자리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다.
“이거 얼마 안 되지만 내가 고마워서. 대접도 못 하고 우유라도 사서 먹어요.”
이천 원이 뒷자리에 있었다.
“어르신, 돈 받으면 안 돼요. 마음만 받을게요.”
“나 보러 와주고 다시 팀장님 보니 반가워서 그래요.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어르신 서류 군청에 넣고 다음 주 선생님과 다시 방문할게요. 점심 맛있게 드셔요.”
어르신의 의지대로 다시 서비스를 신청하신 정하나, 이하나 어르신을 뵙고 오는 길이 가벼웠다.
설 명절 연휴 종결하였던 신원면 소야마을에 사시는 이하나 어르신 아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낙상으로 고관절 수술 후 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원으로 종결하였던 어르신인데 컨디션이 좋아져 다시 거창으로 오기로 하였다는 이야기였다.
어르신이 다시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시고 거창 댁으로 오고 싶어 하여 설 명절 연휴에 오신다고 어르신을 부탁하였다.
25일 오전 10시 어르신이 직접 전화가 왔다.
“나 소야에 이하나요. 설날에 거창 왔어요. 다시 선생님 오게 해주세요.”
“어르신,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설 명절을 잘 보내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르신이 거창에 안 계셔서 서비스 제공을 안 했는데 다시 하려면 군청에 신청해야 해서 시간이 조금 걸려요. 기다려주실 수 있나요?”
“알겠어요.”
어르신과 보호자 아들과 2월부터 서비스 제공에 관해 상담하고 보호자 딸과 앞으로 어르신 수발을 위해 장기요양등급 신청에 관해 상담하고 신청을 해드렸다.
어르신 스스로 삶의 주인으로 자신이 받고자 하는 서비스를 정하고 신청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한 어르신을 직접 사례 관리하고 방문했던 김미라 선생님, 엄영자 선생님이 어르신을 진심으로 대한 결과물인 것 같다. 현장에서 애쓰는 두 분 선생님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2023년 1월 25일 수요일, 김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