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걸었어』(김준기 작사/작곡)는 1994년 발매된 「임종환」2집
앨범에 수록된 '레게(Reggae)'풍의 곡입니다. 「임종환」2집에 수록된
『그냥 걸었어』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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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도입부) "여보세요"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오랫만에 빗속을 걸으니 ♩ 옛 생각도 나네~♬"
(중략) "난 너를 사랑해 우우우~♪"
(내레이션) "다리 아팠겠다. 비 많이 맞았어? 옷 다 젖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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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빅 히트를 기록한 『그냥 걸었어』는 앨범 발매와 동시에 남성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노래 도입부에 "여보세요", 중간 부에 "다리 아팠겠다. 비 많이 맞았어?
옷 다 젖었지?"등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여성이 누구냐 였습니다.
팬들은 내레이션 여성이 '코러스 가수'다, '「임종환」의 애인'이다 등의
다양한 추측 들을 내놨지만,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내레이션 여성의
정체를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노래 중간 중간의 내레이션을
한 사람은 「임종환」의 아내 였습니다. 우연히 음반 작업실을 찾았는데
때마침 내레이션 할 사람이 필요했고, 「임종환」의 아내도 별 대수롭지
않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녹음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고 작업도
한번에 쭉~ 끝났답니다.
내레이션 주인공, 대화체 가사, '레게(Reggae) 음악' 등 당시 2집 앨범은
여러모로 많은 화제를 낳았고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냥 걸었어』는 추억의 명곡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레게(Reggae)음악'이 희귀했던 당시 「임종환」의 노래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특히 쉬운 리듬과 편안한 분위기의 『그냥 걸었어』는
엄청난 인기를 받으며 최고의 히트곡 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임종환」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때 음악은 발라드가 주류였어요.
'신승훈', '변진섭'이 독보적이었죠. 그래서 그 친구들과는 다른 음악으로
승부하고 싶었어요. 그게 바로 '레게(Reggae)'였어요."
『그냥 걸었어』가 인기를 끌면서 앨범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그리고
수익도 엄청났습니다. 당시 2집 앨범으로만 16 억원이 넘는 금액을
벌었습니다. 「임종환」의 레게 음악은 당시 후배 가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투투', '룰라', '마로니에 '등 많은 레게풍 음악을 지향하는
그룹들이 등장했습니다. 「임종환」은 레게가 큰 인기를 끈 이유를 한국과
레게의 정서가 잘 맞다고 말합니다. "레게는 빠른 템포의 노래지만 슬픔이
배여있어요. 아프리카 노예로 살던 사람들의 노래여서 그런지 한(限)이
담겨있죠. 한국도 한이 많은 민족이잖아요. 그래서 리듬이나 정서가
우리와 비슷해요."
'레게(Reggae) 음악'은 1960년대 후반 자메이카에서 탄생한 음악 이고
슬럼(도시의 빈민굴)에서 생활하며 도시에서 일하는 젊은이 들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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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오랜만에 빗속을 걸으니
옛 생각도 나네
울적해 노래도 불렀어
저절로 눈물이 흐르네
너도 내 모습 보았다면
바보라고 했을 거야
정말이야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미안해 너의 집 앞이야
난 너를 사랑해
우우우 우우 우우 우우 우우우 우우 우우
나 그냥 갈까 워워 워워 워워 워
정말이야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게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미안해 너의 집 앞이야
난 너를 사랑해
우우우 우우 우우 우우 우우우 우우 우우
나 그냥 갈까 워워 우워우워 워우
워우워우 워 워워 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