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은 마지막이라서 중요하고
첫날은 첫날이라서 중요하다.
오늘은 9시 30분 인턴 계약서를 써야 했고
학생이 있으면 수업을 해야 하는데 다행이 학생이 없었다.
지인이 오늘 초재를 모신다고 해서 사무실에서 근무 계약서를 쓰고 정리하고
극락전으로 갔다.
극락전에는 문화재보존사업을 한다며 법당에 얼기설기 쇠기둥을 세워 놓았다.
사이사이로 보이는 백의보살 홍의보살을 보다가 오늘 초재를 맞는 영가에게 차 한잔을 올리고 싶었다.
살며시 밖으로 나오는데 두 여인이 종각옆을 지나며 뒤돌아 보았다.
아! 그 얼굴? 설마?
진짜였다.
대전에 살고 잇는 이춘아씨,
부산의 박순천씨
이춘아시는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는 모르는데 연락처를 주고 받아 지니고 다니며 내가 대전을 간다던지
자기가 이쪽을 온다던지 하면 연락하여 일년 한번 정도는 얼굴 보는 사이였다.
부산의 박순천씨는 어느해던가 소금밭에 빠진 달을 보겠다고 하의도에 갔다가 만났다.
둘은 부산 고향 친구라고 했다.
"소금물에 빠진 보름달을 보라 가지 않을래요?"
"좋아요."
두말도 없었다.
목포에서 만나 배를 타고 하의도에 들어가서 하룻밤을 잘 보내고 나왔던 기억
어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이도 셋이서 동갑내기였다.
그 친구들은 지금도 내가 소개 해준 마늘이며 소금은 지금도 끊지 않고 주문을 해서 먹는다고 했다.
와 시간이 좀 있었으면 복내 집에 가서 양파라도 몇 개씩 싸 주는 것인데
강의를 진행해야 해서 이도저도 못하고 점심만 절에서 먹게 하고 문학관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내가 사람 머리 수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두말도 않고 와서 사진 찍혀 주고 기차 시간이 급하다며 끝까지 못하고 나갔다.
아쉬움이야 말로 할 수 없는 사이지만 또 주어진 일이 그러는것을 어쩌겠는가?
언제 또 느닷없이 만날 지 알 수는 없지만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그래도 인턴 두 명과 오선생이 비길을 달려 와서 그냥 헤어질 수가 없었다.
그렇게 3시 30분까지 수업을 하는데 어찌 또 살살 위가 투정을 부리려고 했다.
인턴에게 사무실 정리 좀 하라고 시켜 놓고 문학관을 나왔다.
요즘 자주 몸들이 아우성이다.
무릎은 무릎대로 투정이고 위는 위대로 투정을 부린다.
한 군데 달래놓고 나면 다른 곳이 아프고 한다고 했더니 공부보살이 나를 앵그라보며 말했다.
"나이 70을 공짜로 먹을하고 했어?"
아, 그렇구나
나이 값이구나. 나이를 먹는 것도 공짜는 없구나.
첫댓글 어딜가나 무얼하나 놓치지 않는 글
역시 작가님이 분명하십니다.
아침에야 잠시 글을 들여다보다
7.1일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인연 닿은 시간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