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너구리가 오리너구리과 동물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이를테면 우리의 우화 속 익숙한 동물인 호랑이는 고양이과, 표범속, 호랑이종에 속합니다.
반면 오리너구리는 오리너구리과, 오리너구리속, 오리너구리 종입니다. 오리너구리는 다른 동물과의 분류에 속하지 않는 자기만의 계통을 가진 종입니다. 많은 기사에서 가장 이상한 포유동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기사 속 오리너구리를 설명하는 표현으로는 신기함, 기괴함, 이상함 등이 따라옵니다. 분류학의 관점에서 보면 돌연변이 같은 종이지만 그들은 생존과 진화 과정에서 환경에 적응해 온 생명체일 뿐입니다.
과학 시간에 배웠던 '종.속.과.목.강.문.계'는 식물학자 칼 폰 린네가 생명체를 범주화 하기 위해 만든 분류 체계입니다. 이것은 불과 300년도 안 된 체계이고 이 분류법에 근거해서 분류가 안되는 종들도 종종 발견됩니다.
오리너구리는 부리가 있는데 헤엄을 치고, 알을 낳는데 젖을 먹입니다. 이 경우 처음의 분류 기준들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리너구리과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대상을 발견하면 그들을 우리가 만든 분류의 틀에 가두고 구분 짓는 일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분류 당하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분류란 외부에서 규정짓는 시각에 불과합니다. 그들 스스로는 신기하지도, 기괴하지도, 이상하지도 않은 그 자신일 뿐입니다.
개개인의 특성이 다양화되고 모두가 오롯한 자신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는 지금의 시대입니다. 오리너구리의 존재는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하는 다양성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송길영,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p.54~55).
*출처: 이성주의 블로그, '세상에 대하여'
첫댓글 오리 너구리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참 신기하고 이상한 동물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