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어쩌다가
지난 금요일 저녁에는 미뤄뒀던 선풍기 청소 및 정리, 그리고 모기장을 씻는 일을 했습니다.
선풍기를 씻는 일은 쉬었지만, 모기장을 씻는 일은 조금 까다로웠습니다.
첫째는 크기 때문에 까다로웠고, 다음으로는 모기장을 접는 일이 까다로웠습니다.
그 중에서 모기장을 접는 일이 특히 저에게는 까다로웠습니다.
작년에 모기장을 정리할 때는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어쩌다가 모기장을 접는 일을 성공해서 보관을 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모기장을 접는데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도
잘 접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애를 쓰던 중, 지난여름, 지인이 미국으로 가면서 줬던 원터치 텐트를 접는 법을 인터넷에서 본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왜냐면, 모기장을 접는 법과 원터치 텐트를 접는 법이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투브를 통해서 원터치 텐트를 접는 방법대로 모기장을 접어 보았더니, 쉽게 접어졌습니다. 그때 저의 머리에 스쳐지나간 단어가 “어쩌다가”라는 단어였습니다.
사전을 찾아봤더니 “뜻밖에 우연히”라는 뜻을 갖고 있었습니다.
모기장을 어쩌다가 접게 된 것은 뜻밖에 우연히 된 것이지, 내가 어떻게 접었는지 그 방법을 알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똑 같은 모기장을 접으려고 했을 때는 잘 안되어서 고생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모기장을 접는 방법을 배워서 알게 되면, 쉽게 접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가 학교 다닐 때, 문제를 풀거나 시험을 칠 때도 그랬습니다.
어쩌다가 맞추거나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려고 하면 풀리지 않습니다.
이처럼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를 모르면, 다음에는 틀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푸는 방법을 알게 되면, 다음에도 그 문제를 풀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저는 성도의 신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가 하는 일이 잘되고, 어쩌다가 기도한 것이 응답되었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어쩌다가 잘되는 경우는 자칫 요행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이것은 올바른 성도의 신앙도 성도의 실력도 아닙니다.
우리는 어쩌다 잘되는 신앙을 버려야 합니다.
대신 모기장을 접는 법을 배우듯이, 하나님의 뜻을 알기를 힘쓰므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도 어쩌다 신앙을 버리고,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는 신앙을 배우는데 힘쓰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