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단체급식산업은 정부 정책의 중심에 위치할 정도로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올 한해는 어떤 이슈로 단체급식 관계자들이 울고 웃었는지 간추려봤다.
군급식 대폭 개선 국방부는 지난 1월 장병 만족도를 반영해 품질을 개선하고 위생적인 급식이 되도록 올해부터 대폭 개선된 급식운영을 진행했다. 특히 장병 1인당 기본급식비는 2013년 1일 6432원에서 2014년 6848원으로 6.5% 인상했다.
그리고 국회 예산심의 과정을 통해 147억 원을 확보, 100% 한우로 공급하는가 하면 과일 배식 빈도를 지난해 주 2회에서 올해 주 3회로 늘렸다. 뿐만 아니라 민간조리원 채용확대로 급식의 맛을 개선하고 취사기구 현대화 등 위생관리도 강화했다.
이에 본지는 언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군급식 관련 다양한 변화를 단독으로 보도했다. 특히 139호에서는 국방부 군수관리관실 물자관리과 박승흥 과장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군급식의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한편 2014년도 군급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업은 방위산업청에서 추진한 ‘어머니 급식 모니터링단’ 운영이다. 본지는 ‘군급식 개방의 초석’과 ‘군급식도 공개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향상’ 측면에서 모니터링단 면접현장(142호), 방위사업청 장비물자계약부 김영산 부장 인터뷰(144호), 군급식 납품업체 불시점검 동행 취재(149, 156호) 등을 연이어 보도했다.
음식물쓰레기 증가 논란 단체급식 운영자들이 급식운영에서 고민하는 1순위는 ‘음식물쓰레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정감사를 비롯해 각종 언론에서 단체급식 ‘음식물쓰레기 증가’ ‘처리비용 증가’ 등의 조사결과를 연이어 발표했다.
그러나 본지는 처리비용 상승 및 급식현장의 천연조미료 사용, 폐기물 처리기준 변경 등으로 인한 음식물쓰레기 증가와 처리비용 상승을 확인해 ‘급식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몰인식에 따른 조사결과’라고 반박했다.
특히 학교급식 음식물쓰레기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물처리 신고업체 또는 음식물쓰레기 수집운반업체와 계약해 처리하고 있어 지자체의 조례와 학교별 계약 조건에 따라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을 지적, 개선을 요구했다.
한편 환경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실천사례’ 공모전에서는 타 분야를 제치고 단체급식 관계자들이 대상·최우수상을 모두 수상했다.
영양(교)사 활동범위 확대 올해는 영양(교)사들의 다양한 활동들이 보다 전문화되어 두각을 나타냈다. 먼저 136호에서는 영양사가 직접 가정 방문·개별 상담 및 정기적인 영양평가를 하는 동해시 보건소의 영양플러스사업’을 소개했다.
또한, 영양사가 찾는 파워블로그(대봉’s 영양사)를 운영하는 포스코엔지니어링 김대희 영양사(147호), 대한민국 조리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해 눈길을 끈 광주 주월중학교 김덕인 영양사(148호), 영양사 출신 CEO 철수식품 김민 대표, 동네부엌 박미현 대표(150호)를 만나 영양사가 단순히 식단짜는 일에 한정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157호에서는 서울 영양교사들이 ‘학교급식 질 향상’을 위해 1년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제5회 식생활교육 및 급식운영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소개해 영양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보도 후 많은 영양(교)사들이 “같은 영양(교)사로써 뿌듯하다”며 “나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는 현명한 영양(교)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교정급식 역할, 재조명 군급식보다 더욱 가려져 있는 교정급식. 하지만 올해는 교정급식 영양사들이 진정한 의미의 급식을 되돌아 보게 했다. 부산소년원과 대전소년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일축하 상차림 급식’이벤트로 소년원 영양사들이 방황하는 소년원 청소년들에게 다가가 ‘엄마 영양사 선생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성교육에 한 몫을 한 것이다(145호).
타 분야 급식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영양사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보여준 우수한 사례라는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한편 지난 2월 7일 일본 신오사카빌딩에서는 제36회 전국교정영양사회 연수회가 열렸다(138호). 일본 전국 교정영양사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 행사에 우리나라 전국교정영양사회 김중섭 회장(서울구치소 영양사) 외 3명이 대표로 참관해 한·일 교정영양사의 내실 있는 교류를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중섭 회장은 우리나라 교정급식과 영양사의 업무개선 활동에 대한 강연을 했다. 한·일 교정영양사들의 본격적인 교류의 계기가 마련된 올해였다.
영양(교)사&조리사 갈등과 화합 급식 현장에서 근원적으로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면 바로 ‘영양(교)사와 조리사의 관계개선’이다. 물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는 곳도 많겠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을 준비해야 하기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과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 4월 1일 거짓말 같은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바로 ‘당신은 진정한 대한민국의 선생님이자 어머니이십니다’라는 주제로 서울지역 학교급식 영양(교)사와 조리사(조리원)를 초청해 ‘서울 학교급식 한마음 콘서트’를 마련한 것이다.
잠시나마 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고 콘서트 이후 본지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타 지역 교육청에서는 지방에서도 콘서트를 열어달라는 전화가 이어졌다. 그러나 갈등이 빚어낸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지난 152호에서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조리사가 같은 학교 영양사의 ‘식재료 무단반출과 학교물품 임의 처분’ 등의 내용으로 민원을 지역 교육지원청에 제기해 영양사가 경징계 요구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영양사는 민원내용 자체의 문제를 반박하며 반론을 제기, 재심의 요청이 진행됐고 이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 이후 비슷한 경험을 토로하는 전국 각지의 영양(교)사들로부터 적지 않은 제보를 받았다. 현재 이 사건은 해당 교육청과 지역교육청에서 해결이 나지 않아 결국 사법기관인 경찰청으로 이관된 상태로 올해가 가기 전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올본, 400억 원 특혜 의혹 서울시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센터)는 학생들에게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먹이자는 취지로 2010년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센터는 무상급식 중인 서울시내 840여 개 학교에 농·축산물을 공급해 공공기관이지만 급식재료 유통의 ‘큰손’, 무상급식의 ‘병참기지’로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월 25일 서울시의회 최명복 의원이 센터에 대한 검찰 조사를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본지 139호). 최 의원에 따르면 센터는 최근 3년간 4085억여 원의 식재료를 전액 수의계약으로 학교에 납품했다. 특히 이 중 4개의 산지공급업체가 1546억 원의 친환경농산물을 납품했으며 시중 가격보다 30~50% 가량 높은 가격을 책정해 약 400억 원 비싼 금액으로 센터가 매수했다. 이후 5월 검찰은 ‘뇌물수수 혐의’로 전 서울친환경유통센터장을 구속했고 9월에는 10명의 관계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친환경 급식? 이제는 GAP급식 친환경 무상급식은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을 뒤덮은 대표적 키워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정부 농산물 정책의 흐름이 GAP 중심으로 바뀌면서 GAP 농산물이 새로운 주목을 끌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4월 27일 단체급식에서 우수 로컬푸드(GAP, 지리적표시 등)가 우대받을 수 있도록 지침 및 지자체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본지 414호).
특히 올해 서울 학교급식이 친환경농산물 권장사용 비율을 구입가격 기준 50% 이상으로 정하고 나머지 농산물에 대해서는 우수관리인증을 받은 농산물 사용을 권장하면서 GAP제도에 대한 재조명이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한편 친환경 저농약인증은 2016년부터 폐지돼 앞으로 GAP농산물을 사용한 학교급식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는 141호에서 GAP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소비정책과 하종수 서기관을 만나 학교급식 관계자들이 알아야 할 GAP 제도에 대해 특집기사로 전했으며 친환경 인증농가 ‘자진 포기’(149호), 친환경농산물 ‘부실인증’에 ‘관피아’ 논란(151호) 보도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 보도했다.
수산물 소비 촉진 움직임 활발 단체급식에서 꺼려지는 식재료 수산물. 하지만 올해 단체급식의 수산물 소비 활성화 움직임은 높았다.
해양수산부(장관 이주영, 이하 해수부)는 수산물 이력제 적용이 필요한 대중성 품목(조기·넙치·전복·뱀장어), 일본산 주요 수입 수산물과 겹치는 품목(고등어·갈치·명태)을 선정해 이력제 시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141호).
또한, 수협중앙회는 지난 7월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수산물 쿠킹클래스’를 개최하고 10월에는 학교급식 수산물 요리경연대회를 열어 수상 레시피를 학교급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했다.
한편 해수부와 본지는 대형 위탁급식업체(현대그린푸드, 동원홈푸드,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의 급식현장을 찾아 수산물 급식운영 방안을 생생하게 탐방, 보도했다. 또한, 해수부 방태진 수산정책관은 본지 157호와의 인터뷰에서 급식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편 수산식품 개발과 지역별 제철 수산물을 활용한 소비자 친향적 고차가공품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식관련 연구·개발 성과 높아 단체급식 관계자들은 늘 ‘식중독’이라는 불안감 속에 근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유독 단체급식 관련 식품 안전에 대한 연구, 개발이 강세를 보였다.
135호에서는 단국대학교 임흥빈 교수가 개발한 항생제 측정 키트를 보도했다. 이 기술은 20분 내 식품잔류 항생제 농도 검출이 가능하다. 146호에서는 한국식품연구원에서 개발한 실시간 이물질 측정 영상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이 기술은 벌레, 섬유 등 모든 식품의 이물질을 잡아낼 수 있어 식품 안전 사고예방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150호에서는 농촌진흥청이 세계 최초로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 중 하나인 ‘O157균’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진단용 DNA 탐침자’를 소개했다. 또한, 157호에서는 덕성여대 정미숙 교수와 고려대 김경헌 교수 연구팀이 레드와인 한잔으로 노로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영양사 배치, 단독 보도 ‘시끌’ 올해의 끝으로 향하던 지난 10월, 본지 152호에서는 노인요양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의 집단급식소 내 영양사 의무배치를 둘러싸고 보건복지부의 지침과 식품위생법의 시행규칙이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해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공동관리교의 영양(교)사 미 배치와 관련한 문제를 제154호에 단독 보도했다. 이후 법적 근거 및 위반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논란과 관련해 실질적인 집단급식소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지자체에서는 위법 여부를 검토한 후 처벌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북도교육청은 “공동관리교 영양사 미 배치 문제가 제기된 후 내년 1년을 기한으로 기간제 영양교사 5명을 추가 채용했다”며 “현재 이들이 공동관리교의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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