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80일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 사이에 초유의 전면전이 벌어졌다. 문제는 '몰카 함정에 걸려든 김건희여사 디올백' 충돌로 여권이 대혼란에 빠졌다. 윤대통령은 김건희여사 '디올백' 수수논란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에 불쾌감을 갖고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라고 했고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보고 나선 길"이라며 "할 일을 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내고 사퇴를 거부했다.
예부터 '집안에 사람을 잘못들이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집안에 며느리 하나 잘못들이면 입방정을 떨고 다녀 형제들의 우애(友愛)를 끊어놓는다'는 말을 비유한 말이다. 지금 국민의 힘이 딱 그 짝이 났다. 윤대통령과 국민의 힘을 비판만 하던 이준석이 자진 탈당해 알턴이가 빠진 듯 시원하다 했는데 이준석 보다 더한 김경율이란 좌파 꼴통 인물을 만났다.
김경율은 전남 해남이 고향이다. 공인회계사. 시민운동가로 활동 좌파단체인 참여연대공동집행위원장을 지냈고 조국 지지세력을 비판했다가 징계 회부되기도 했다. '조국흑서' 집필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2023년 윤정부 노동개선 자문단장을 맡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명직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다.
서울시당 신년회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정청래 마포 을에 김경율을 후보로 지명하자 전략공천이냐며 김성동 지역위장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비호를 받은 김경율은 이때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김건희여사의 디올백' 사과를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 서울지역에서 다 낙선한다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에서도 대책을 세우고 있으니 자제를 당부했지만 김경율은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 "디올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유하며 김건희여사를 공격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왕 루이 16세의 왕비로 온갖 악덕, 타락, 사치, 방탕 등 국민들 증오의 표적으로 프랑스혁명을 촉발시켰고 결국 단 두데에 처형된 비운의 왕비였다.
김경율 비대위원이 방송에서 민주당보다 한술 더 떠 비극적인 여인을 김건희여사와 공개적으로 비유한 것은 윤대통령까지 모욕을 준 막말이다. 그럼에도 한동훈 위원장은 경고를 하지 않고 우리당은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당이다. 김경율을 옹호하는듯한 발언으로 "국민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윤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갈등이 촉발됐다. 한동훈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인기가 높아지니 자기 정치를 하는 것 같다.
사건의 본질은 김건희 여사가 '디올 백'을 선물로 받은 것이 적절한 것이냐 부적절한 것이냐 다. 문제의 사건은
최재형이라는 목사가 미국 시민권자로 북한도 왕래하는 사람인데 김여사의 부친과의 친분을 내세워 김여사에게 접근했다. 2022년 9월 김여사를 방문해 문제의 선물을 내놓았다. 포장된 물품이라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사양했지만 놓고 간 것이다. 사용하지도 않고 대통령실에 보관되었다고 한다.
선물은 손 아랫사람이 어른을 방문할 때나 서로 친분 있는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 선물을사 가지고 가는 것은 예의다. 정상들도 외국을 방문할 때 방문국 정상에게 꼭 선물하는 것이 공식행사다. 선물은 세계적인 인간의 아름다운 문화다. 15살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친분 있다는 목사가 딸 같은 김여사에게 당선 축하 선물이라고 했는데 그게 왜 김여사가 사과할 일인가.
그 후 1년이 지났다. 총선을 앞두고 서울의 소리 유튜브에서 김여사에게 최목사가 명품 300만 원짜리 디올백을 선물했다고 방영한 것이다. 이는 서울의 소리 기자가 백화점에서 디올백을 300만 원에 사서 최목사를 시켜 김여사에게 접근 선물하게 하고 최목사는 카메라가 장착된 시계를 차고가 대화까지 녹음 촬영해 서울의 소리에 넘긴 것이다. 의도적으로 접근해 몰카를 찍은 뒤 1년을 묵혔다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김건희특검법'처리를 앞두고 폭로한 것은 총선용 공작냄새가 풀풀 나는 사건이다.
김경율이 과거야 어쨌든 국힘에 비대위원이 되었으면 야당이 가짜뉴스로 여론몰이를 할 것에 대비할 생각은 안 하고 왜 이 사건을 내부에서 분탕질하며 사건을 확대 재생산할까. 이준석 대타로 비대위원에 들어왔나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하는 행동을 보면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이준석 못지않은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태생적 버릇은 평생 못 고친다. 정치는 수학 공식 풀듯하는 게 아니다. 때로는 유연하게 하는 것이 정치다.
김여사가 청탁을 받고 뇌물로 받은 것도 아니고 서울의 소리가 계획된 함정 몰카에 김여사가 휘말린 것뿐인데 사과할 일인가. 사과는 잘못한 일이 있어야 사과를 하는 것이지 잘못한 일도 없이 사과를 하면 명분 없는 잘못을 인정하게 되는 꼴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 JTBC 테블리PC 사건으로 사과하라는 여론이들끌자 사과하면 여론이 잠잠 해질 줄 알고 사과를 했다.
그러자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사퇴하라'는 (좌파들의)촛불집회 등 여론이 들끌자 사퇴하겠다고 했는데도 정리할 시간을 주지 않고 김무성 유승민 일당이 민주당에 동조해 탄핵으로 문재인정권을 탄생시켰다. 박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당시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사과'를 한 것이 결과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게 되 후회스럽다고 했다.
김여사가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야당은 어차피 도이치모터스주가 사건과 함께 여론몰이를 할 것이다. 사과를 하는 순간 민주당은 박대통령에게 했듯이 좌파들을 동원 들개처럼 물어 뜰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과 함께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건 전모를 밝힐필요는 있다. 국민들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선제공격은 방어'라고 했다. 여당도 최선의 총선전략은 선제적 맞불작전이다.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여사가 대통령 전용기 타고 국민세금 4억 원을 들여 인도 타지마할 관광 간 것과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영여사가 지사 법인카드로 사생활비로 사용한 것 등으로 맞불작전을 하는 도리밖에 없다. 비대위원하나 잘못 들어와 그 입방정 때문에 윤대통령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후배로라며 형제처럼 가까웠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등갈이 나고 국민의힘 선거도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