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부인 <조침문>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조선 순조(19세기 중엽) 유씨 부인이 지은 국문체 수필로, ‘제침문’이라고도 한다. 유씨 부인은 일찍이 문벌 좋은 집으로 시집 갔으나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도 없이 바느질을 낙으로 살아가는데, 어느 날 시삼촌에게서 얻은 바늘이 부러지자 그 섭섭한 심회를 누를 길 없어 이 글을 지었다고 한다. 의유당의 <관북유람일기>나 작자 미상의 <규중 칠우 쟁론기>와 더불어 우리 나라 여류 수필 문학의 백미로 꼽힌다.
이 작품은 ①제문 형식을 빌어 제문을 짓게 된 취지를 밝히는 서사, 바늘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본사, 내세에 인연이 지속되기를 소원하는 결사로 구성되었다. ②무생물인 바늘의 의인화를 통해 대상을 잃은 애절한 슬픔과 추모의 정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어 ③여성의 섬세한 감각과 정서를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뛰어난 문장력이 돋보이는 한글의 제문이라는 측면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잇다. 또한, 대상을 의인화햇다는 점에서 고려의 가전체 문학과도 상통한다.
핵심정리
갈래 : 제문 형식을 빌어 쓴 고전 수필 성격 : 추모적, 신볍잡기적
주제 : 부러진 바늘에 대한 애도
특징
① 대상을 의인화하였으며, 대상을 잃은 슬픔을 다소 과장되게 표현함.
②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가락과 정서가 두드러짐
③ 문장의 가락이나 호흡이 우아하고 애절함
④ 의성어, 의태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감각적으로 표현함
⑤ 일상 생활 속에서 작품의 소재를 취함.
작품 연구실 : 제문
천지 신명이나 죽은 사람에게 제사 지낼 때 쓰는 글에는 제문(祭文)과 축문(祝文)이 있다. 축문은 죽은 사람이나 조상 또는 토지의 신에게 제수를 드리니 받으라는 내용의 간단한 글로 길이가 짧다. 그러나 제문은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글이기 때문에 자연히 길이도 길어지게 된다. 제문은 대개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서사 :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간지)에 모(글쓴이)는 모(추모 대상)에게 고하노니라를 상투적 문장으로 시작
본사 : 죽은 사람의 생전 모습을 회상하며 여러 가지 정의(情義)를 서술
결사 : 지극한 슬픔의 정을 표현하며 명복을 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