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동누리길+오선누리길(1/2)': 약10Km(+알바)
고양누리길 12코스는 '고양동 누리길'로 필리핀 참전기념비가 있는 관산동에서 시작하는데, 이 곳은 11코스 '송강누리길' 종점이기도 하다.
북진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서 한참 진행하다가 최영장군 묘소가 있는 대자산 숲길을 걷는다. 길은 고양향교로 이어지는데 그 옆엔 중남미문화원이 있다. 계속해서 선유랑마을을 거쳐 안장고개를 넘어가다가 보면 좌측으로 13코스 '오선누리길'과 이어진다.
'오선누리길'은 오금동과 선유동의 앞자를 따서 붙인 이름으로 공릉천에 새로 놓인 신선유교를 건너서 자전거길을 따라 상산전망대, 아쿠아 스튜디오(구 고양정수장)를 거쳐 한동안 신도동 마을길을 지나 성황당 고개로 오르고 봉오재를 거쳐 오금상촌 공원에서 2코스(한북누리길)와 만나면서 종료된다.
12코스는 약 7Km (2.5시간) 코스이며 13코스는 약 6Km (2시간) 코스로 안내도에 나와 있다. 총 13Km 정도 되는 길이니 한번에 가능하지만 오늘 목표는 트랭글에 있는 12코스로 정하고(13코스는 트랭글에 없음) 오후 늦게 출발했는데, 결국 교통편 때문에 13코스를 절반쯤 더 이어가다 고양 아쿠아 특수 스튜디오에서 마을버스(094)로 탈출해서 삼송역에서 일정을 마무리 한다.
관산동
대자천 / 북진교 (군부대 근처 다리들은 대개 북진교, 전진교, 승리교, 통일교 이런식 이지요.)
초반엔 도로변을 따라 ......
대자천 / 대자교
도로를 따라 한참을 더 간다.
최영장군 묘까지는 아직도 1Km나 남았다.
대자산 숲길 안내
외진 길이므로 혼자 다니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 있을 정도로 호젓한 숲길이 좋으나, 유난히 많은 날파리와 검은 모기떼들이 ...... ㅠㅠ
고려말의 충신으로, 위화도 회군 후 역성혁명을 일으킨 이성계 일파에 반대하다 참수당한 비운의 명장. 역사엔 가정이 없다지만, 만일 이 당시 요동 정벌이 이루어졌더라면 ......
최영장군 묘소 입구 / 계단을 한참 오른다.
묘소앞 12코스 스탬프 함
최영장군묘
묘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
산신제단
거대한 송전탑과 푸른하늘, 흰구름
내리막 길
여기에 의주길 이정목이? 예전엔 이곳을 거쳐 의주로 갔나보다.
한동안 의주길과 같이 간다.
마침내 고양향교가 보이고 ......
대성문
홍살문 / 하마비
바로 옆에 중남미 문화원
도로건너 선유랑마을을 향해 동산을 넘는다.
언덕넘어 아파트가 모여있는 도로를 따라서 ......
벽제1교로 벽제천을 건너고 .....
다시 산길로 ......
여기도 여전히 모기와 날파리떼가 ......
전주 이씨 묘역
안장고개로 가는 길 / 저 앞쪽에 들개(유기견) 두마리(검은 놈과 흰 놈)가 어슬렁거려 한동안 잔뜩 긴장하며 통과한다.
조선시대 명 재상 이직 선생 묘소
안장고개를 지나다 눈에띈 심월상조(心月相照)! 내가 달사랑(M.L)이니 당연히 한 컷!
♧ 옛 조상들의 '달(月)' 감상에도 격조가 있다.^^
첫째는 천중월(天中月)로 하늘에 둥실 떠있는 둥근 달을 보는 단계이고, 그 다음이 산중월(山中月)로 동쪽 앞산 너머에 서서히 달이 떠오르며 주변을 온통 은은한 달빛으로 환하게 밝혀주는 모습을 바라보는 단계로 동산 위로 둥근 달이 막 얼굴을 내미는 그 순간이 절정이다.
산중월(山中月)다음은 수중월(水中月)로 물속에서 일렁거리는 달을 즐기는 차원이다. 달을 보기 위해 하늘을 올려다 보는게 아니라, 오히려 잔잔한 물을 내려보며 강물위에 뜬 달, 월인천강(月印千江)의 이치를 음미한다.
달이 커지기 시작하는 초열흘 무렵부터는 호수에서 배를 타고 혼자 논다. 배 안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구(茶具)도 함께 싣고 호수 가운데로 노를 저어 간다. 호수 한가운데로 가면 모기도 없다. 아무도 없는 컴컴하고 잔잔한 호수 위에서 은은한 달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느긋하게 마시는 차(茶) 한잔의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그저 상상만으로도 좋지 아니한가?
그렇다면 수중월(水中月)다음엔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심중월(心中月)이다. 달을 감상하는 마지막 경지. 마음 속의 달을 발견하면, 서로가 천만리나 떨어져 있다고해도 심월(心月)이 상조(相照)한다.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微笑), 염화미소(拈華微笑)와도 의미가 상통한다.
연꽃 한송이를 들어보이자 빙그레 미소를 짓다 !!!
온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우친 이들 사이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과연 언제쯤이나 마음 속의 달을 볼 수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있을런지 ......
산중월, 수중월을 감상해 본 기억이 있기나 하던가? 도심의 가로등과 네온싸인으로 도심에선 천중월도 제대로 보기 힘든 요즘인데 ......
후기를 쓰다 말고 뜬금없이 웬 달빛예찬? ^^ ㅎㅎ
안장고개 후반부 내리막 좌측 산길로 들어서는 입구에 13코스 오선누리길 이정목.
어차피 안장고개에서 끝까지 내려서도 교통편이 마땅치 않으니 내친 김에 13코스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늦게 출발한 탓에 시간이 늦어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안내도를 보니 중간쯤되는 지점에 고양 아쿠아 스튜디오가 있다.
현재 시간이 16:00을 훌쩍 넘었으나, 약 3Km의 거리니 저기까지는 가능할 듯. 마침 도상 연습때 고양 아쿠아 스튜디오엔 삼송역을 오가는 마을 버스(094번)가 약 20분 간격으로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었다.
문제는 이 코스는 트랭글에 없다는거. 고양누리길 앱이 있지만 내가 서툴기도하고 잘 작동도 안되고 해서 급한 이정표를 따라 가보기로 하고 서둘러 산길로 접어드는데 초입부터 긴 오르막 계단이다.
오선누리길 : 오금동과 선유동 사이의 길.
이정표를 따라서 ......
고양누리길 마스코트 이정표도 보이고 ......
이정표에 의지해 걷다가 잠시 알바도 해보고, 철길 건널목도 건너고 마침내 공릉천 자전거 길따라 앞에 보이는 저 다리가 직감적으로 신선유교라는 느낌이 ......
새로난 자전거 길인듯 한데, 지도상엔 (구)선유교만 있고 신선유교는 나타나지 않는다. 자전거 다리라 인도는 없다는거.
신선유교 중간에 서면 북한산(삼각산)의 주봉들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이 보이고 ...... / 우리집(서울) 방향에서 보는 것과는 좌우가 바뀌어 있다.
다리끝에는 분홍색 새 스탬프함이 반겨주고 ......
계속 이어지는 자전거 길 / 멋진 등나무 터널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운치있고 시원하다.
공릉천변 뚝방길(좌측 아래는 자전거 길) / 저 앞쪽에 서울외곽 순환도로가 지나고 ......
공릉천 보
공릉천변 상산전망데크에서 올려다 본 상산봉에 저녁해가 걸려있다.
고양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 정문. / 영화 '해운대'의 특수촬영도 여기서 했다고 한다.
삼송역으로 가는 마을버스(094) 정류장 / 정면 신도동 방향으로 버스방향 따라 13코스가 계속 이어지는데 무리하지 않고 오늘은 여기까지.
첫댓글 고양누리길을 걸으셨군요.
덕분에 잘 봤습니다.
더위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은 길도 무사 완주 하시길....
가곡님 잘 지내시지요?
틈틈이 걷던 고양누리길이 이제야 끝이 보입니다.
일부 코스는 (스탬프 관계없이) 전에 이미 두 번 이상 걸었던 코스도 있지만 ......
고맙습니다. ^^
저는 친구들과 11~13코스를 걸었습니다.
저희가 조금만 늦었으면 뵐수있었겠네요
아 그러시군요.
사전 계획없이 제가 워낙 늦게 출발해서 ......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달사랑(M.L)의 멋진 후기,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교옹장히 반갑습니다.
제가 공식적(완주 인증서 발급)으로만 4차 종주 거의 끝무렵이기에 달사랑(M.L)님이 걸으신 제12코스(고양동누리길)과 제13코스(梧仙누리길) 절반 그 길섶 돌맹이 하나까지 다 익숙하답니다. 12코스 시점인 필리핀참전비 85번 버스정류장에서 성령대군 묘역가는 방향 첫번째 다리 이름을 본문에 前進橋라고 해서 깜놀했습니다. 평화누리길 제9코스 율곡습지공원에서 출발하면 나타나는 처음의 다리 이름이 전진부대 1사단의 전진교라서. 그 밑에는 北進橋라고 제대로 설명해 놓으셨지만요. ㅋ
大慈山 숲길 지나 崔瑩 장군묘 왼쪽에 있는 고양누리길 스탬프 잘 찍히던가요? 4월엔가 들렀더니 스탬프 네 귀퉁이 플라스틱이 솟아 있어서 그냥은 찍히지 않아 손바닥에 놓고 쎄게 눌러야만 날인이 되던데...ㅎ 그러나 대자산 넘어 고양향교 안에 들어가 보는 행운의 날이었고, 3년 전에 시니어기업에서 playshop하며 中南美문화원도 샅샅이 답사(?) 했더랬죠. 제13코스(오선누리길)에도 볼만한 조선 왕족들의 묘가 산재해 있지요. 이직 선생묘에도 들르셨네요. 백로詩를 썼던. 上山전망대에 오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앗, 쓰다보면 가끔씩 이런 착각에의한 실수를 ......
(대부분 대충 읽는데 역시 매의 눈으로 발견하고 알려주신 부분, 급 수정했습니다.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요. ㅎㅎ)
서울둘레길도 그렇지만, 원래 이런식으로 생긴 스탬프종류는 쿠션없는 딱딱한 바닥에선 잘 안찍힌다는걸 저도 작년에야 터득했습니다. 손바닥에 놓고 찍으면 더 잘 찍히지요.(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만~ )
앵베실님은 트레킹매니아시고, 고양시 주민이니 고양누리길은 빠삭하시겠지요.
이제 끝이 보입니다. 물론 일부 코스는 이미 두 세번 걷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완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맙습니다.^^
@달사랑(M.L) 님, 물론입니다. 불민한 저도 제가 써놓고 나서 다시 퇴고(?)할라치면 오탈자 투성이인데요, 뭐.
그리고 달사랑(M.L)님 말씀과 같이 '매의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애써서 포스팅한 후기를 정성껏 자세히 읽어야 하는 것이 길벗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암튼 작년 12월 7일 평화누리길 송년 걷기 모임 때, 공로상을 타기에 충분한 달사랑(M.L)님이십니다. 공치사가 아니라 진심어린 치하의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유리(仙遊里) 입구 안장고개를 넘으며 발견(?)하신 '심월상조'라는 사자성어는 저도 처음 봅니다. 달(月)사랑님답게 뜻풀이를 기막히게 잘 해 주셨네요. 좋은 것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달사랑(M.L) 님
그리고 고양향교와 최영장군묘의 대자산(大慈山) 사이에 있는 義州길 이정목 보며, 옛날 이 산길을 거쳐 義州로 갔나보다 하셨는데.. 아시겠지만 경기문화재단에서 경기옛길 의주길을 낼 때, 義州大路(현행 78번 국도 : 혜음로)를 기준으로 하되, 人道가 없는 車路를 피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주길 5개길 56㎞를 살펴보면 찻길은 거의 없고{단, 제3길(쌍미륵길) 솔개부대 앞에서 용미리마애2불 부근까지만 찻길과 공유} 거의 다 의주대로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중국 연경(현 北京)까지의 연행로도 당연히 의주대로를 통해 개성 - 평양 - 의주 압록강 넘어 베이징까지 사신들이 다녔겠지요.
경기옛길 기자단에서 졸 기사 쓸 때, 34보와 35보가 [의주길에서 大君과 將軍묘를 지나며(상, 하)] 편인데 下편 블로그를 링크 걸어 봅니다. 上편의 성녕대군은 태종 이방원의 4남(세종대왕 충녕대군의 바로 밑 동생)인데, 그의 묘역(대군묘와 사당 大慈祠) 답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lst74/221663128720
@앵베실
그렇지요. 아예 댓글을 안 다는 사람보다는 대강이라도 보고 댓글을 다는 사람이 더 낫고,
세세히 다 읽고나서 댓글까지 달아주는 사람이 최고지요. ㅎㅎ
이직 선생 묘소를 지나고 곧바로 진행방향 도로 왼편에 커다란 나무에 살짝 가려진 채로 무슨 팻말이 걸려 있길래 뭔가하고 가서 들여다 봤더니 양면에 '심월상조(心月相照)'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런게 왜 여기 있을까? 생각할 새도 없이 마침 글씨체도 좋고 '달(月)'이 들어 있길래 무심코 일단 찍었는데, 원불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의미있는 용어더군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
@앵베실 고양시민답게 앵베실님의 동네사랑이 물씬 베어있는 블로그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엊그제 다녀온 최영장군 묘소가 눈에 선하네요.
고양 누리길을 걸을 때마다 고양시가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고장임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다음주 쯤에 서삼릉 누리길을 다녀올까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