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하고 원통하다(憤怨)
于公痛哭三年旱(우공통곡삼년한)-우공이 통곡하니 삼년 가뭄이 들고
鄒衍含悲五月霜(추연함비오월상)-추연이 애통하니 오월에 서리 내렸다
今我幽愁還似古(금아유수환사고)-지금 나의 억울한 한이 이와 같은데
皇天無語但蒼蒼(황천무오단창창)-어찌하여 무심한 하늘은 푸르기만 한가
거인(巨仁)
축구로 대리전쟁 하는 앙숙(怏宿)의 나라들
바야흐로 축구의 계절,
4년 만에 온 월드컵의 해(The World Cup)이다.
월드컵 페스티벌로 지구촌 곳곳이 열기의 도가니다.
도대체 축구(蹴球)는 어떤 힘이 있기에 세계가 들썩이고 있을까?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결승 날 옛 소련에서 철도 건널목 사고로 서른한 명이 숨졌다.
버스 운전사는 열차가 온다는 신호에도 차를 세우지 않아 충돌사고가 난 것이다.
어서 일을 끝내고 서독 대 아르헨티나 결승전 중계를 봐야겠다는 생각뿐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기사)
2014.6.19.일 KBS 방송에 삼척 신흥사 스님이 요사채 아궁이에 불을 때다가 법당에서 월드컵 중계에 정신이 팔린 동안에 절집이 완전히 불에 탄 것이 TV화면에 보도 되었다.
순간적인 호기심은 부처님보다 축구가 더 짜릿한 모양이다.
절은 불탔지만 스님의 솔직한 인간미를 보는 것 같아 부처님도 이해하실 것이다.
그런데 온 세계가 축구에 열광하는데 오직 미국만이 축구를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고 시무룩하다고 하였다.
비록 대표선수는 파견하면서도---
미국인들은 미식축구에는 열광하면서 축구에는 시큰둥한 이유는
“손을 안 쓰고 발만 쓴다”는 이유에서다.
스포츠는 손과 발을 같이 써야 스포츠답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90분 내내 관전해도 점수가 겨우 0-0, 1-0, 1-1, 2-1로 끝나는 것도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서부 개척으로 승리를 중시하는 미국인들의 적성에는 맞지않는다는 얘기다.
각종 문헌 자료를 보면 축구와 유사한 형식의 운동은 기원전 BC 7∼6세기 무렵 고대 그리스시대에 “에피스키로스(Episkyros)”라는 공을 차고 던지는 게임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고대 중국에서는 이보다 앞선 시대에 축구형식의 공놀이가 행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1400년 전 신라시대에
김유신과 김춘추가 공놀이를 하다가 김유신이 일부러 헛발질하는 척하며 김춘추의 옷끈을 밟아 떨어뜨렸다.
이를 계기로 김춘추를 집으로 데려가 누이동생 문희가 옷을 꿰맨 것을 인연으로 부부가 되고 태종무열왕과 왕후가 되어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때나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은 국민 전체가 한 마음으로 “하나 됨”의 행동이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우리국민과 정치권이 “축구 월드컵”의 응원처럼 “하나가 됨”의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
3.1절이나 광복절이 축구 월드컵 응원처럼 하나가 되었을까?
그 어떤 운동 경기도 국가적 행사도 가슴 두근거리고, 하얗게 밤새우면서 “하나 됨”은 보지 못했다.
신문기사에는 세월호 유족들도
“월드컵을 즐기는 순간만큼은 온 국민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어떤 비교 보다 혈압이 오르고 고함이 나오고 입에 거품을 무는 것은 서로 미워하는 “앙숙(怏宿) 국가”간의 대결이다.
*네덜란드 대 독일전
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에게 고통 받은 네덜란드는 독일에 절대 질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팽팽한 대결
1978년 아르헨티나는 군사정권이었다.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국민을 3000명이나 사형을 시킨다.
그러자 국제사회에서 아르헨티나에 대한 비난이 높았다.
이 국제적 비난을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해 월드컵을 개최하고 우승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대 브라질 전에서 패매하여 결승진출이 어렵게 되었다.
희망은 페루를 최소한 “4대0”으로 이겨야만 결승에 진출 할 수 있다.
그런데 페루를 “6대0”으로 이기고 브라질 대신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이 페루 팀을 돈으로 매수해 승패를 조작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브라질 국민은 페루와 아르헨티나를 지금까지 원수같이 생각하여 반드시 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대결
1981년 아르헨티나는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를 기습 공격하고
영국군이 곧장 반격으로 아르헨티나는 영국에 항복한다.
이 전쟁으로 아르헨티나와 영국 축구팀도 앙숙이 되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앙숙
과거 두 번이나 네덜란드의 통치를 받았던 벨기에는 네덜란드를 숙적으로 여기고 있다.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는 월드컵 예선 경기 때문에 전쟁까지 벌인 적이 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프랑스와 독일,
*잉글랜드와 독일,
*미국과 멕시코 등도 역사적 관계 때문에 라이벌 의식이 남다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한국과 일본의 앙숙(怏宿) 대결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한일(韓日)간의 역사와 지금의 양국관계를 보면 지구상에 이런 “철천지 원수”도 없을 것이다.
여기서 굳이 역사적 원한관계를 말할 필요가 없다.
대한민국은 한국사(韓國史)나 세계사(世界史)를 깊게 연구하여도
한국이 다른 나라를 외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선(善)한 나라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는 다 져도
일본에게는 무엇이라도 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하나 됨”이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