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새로 얻어 농사짓는 도지밭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가 안타까워
고양이 사료를 사다가 주었더니
아내가 밭에 가면
망부석처럼 앉아 기다린단다
며칠 전 새벽 출근길에 아내 심부름으로
밭에 짐을 내려놓으려고 가니
땅콩 두둑에 앉아 기다리던 고양이
야옹 거리며 밥을 달라기에
사료를 주고 물을 갈아 주었더니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보는 내가 흐뭇하고 행복하였다
이틀에 한번 밭에 가는 아내
밭에 가지 않는 날엔
망부석처럼 앉아 기다릴 고양이가
삼삼하게 그려진단다
올 겨울 지나고 내년 봄 밭에 가면
고양이 망부석이 앉아 있을 거라고
벌써부터 걱정이다
240613
첫댓글 사진도 있으면 더욱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