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어든 칼럼] 한국,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라!
2009년 1월 20일(화) 오후 2:07 [듀어든칼럼]
세계 각국들은 올림픽보다도 커다란 이벤트인 월드컵을 가져가기 위해 벌써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2018 월드컵은 잉글랜드가 개최할 것으로 본다. 힘 있는 UEFA 회원들은 남아공과 브라질이 가져갔던 이 대회를 자신들의 터전으로 복귀시키려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현재 위상과 런던의 지리, 경제적 위치를 감안하면 잉글랜드의 2018 월드컵은 꽤 높은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
일본, 중국, 호주, 카타르, 러시아, 네덜란드-벨기에, 포르투갈-스페인, 미국-멕시코도 도전자로 나설 수 있는 국가들이다. 이제 우리는 다음 달이면 누가 정말 월드컵에 관심이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잉글랜드의 상황이 유리하기 때문에 2018 월드컵 비딩에 참여할 국가들은 2022 월드컵의 기회를 더 노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에 월드컵을 치른 경험이 있는 일본과 미국의 참여 가능성이다.
따라서 나는 한국이 2022 월드컵을 꿈꾸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6년 만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약간 정신 나간 소리 같기도 하지만, 2022년까지는 아직도 13년이라는 세월이 남아있다. 13년은 아주 긴 시간이고 그 기간 안에 많은 것들이 변할 수 있다. 그때쯤이면 한국은 또 다른 월드컵을 치를 준비가 되어있을 지도 모른다.
아주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이 월드컵을 다시 가져온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 유치를 위해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것이 그리 손해를 보는 일은 아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저렴한 도전이다.
2022 월드컵 유치 경쟁을 위해서는 그다지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규정은 8만석 규모의 메인 스타디움 하나와 4만석 규모의 구장 12개를 조건으로 하고 있다. 4만석 규모의 12개 구장은 현재의 월드컵 경기장들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각 지역의 월드컵 경기장들은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안산 와스타디움, 고양종합운동장, 잠실 등도 활용이 가능하다. 8만석 규모의 메인 스타디움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증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미 한국은 월드컵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항들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북한과의 연계?
현재의 상황과 어울리는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평양에서 월드컵 경기를 개최하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한반도 스포츠 역사에 획을 긋는 이벤트로 기록될 것이며, 전 세계적인 관심도 불러 모을 수 있다. FIFA는 축구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기회는 충분히 있다.
3. 아시아의 월드컵?
2번 아이디어의 연장이다. 평양이 어렵다면 월드컵 개최 도시에 베이징 혹은 상하이를 포함하는 전략으로 새로운 월드컵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중국이 비딩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들 역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4. 축구 발전의 기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2002 월드컵이 한국 축구를 도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는 무척 흥미로운 토론이 될 것이다. 하지만 2022년 월드컵 비딩은 일의 성패에 관계없이 한국 축구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유치를 향한 약간의 가능성만으로 앞으로의 몇 년은 축구에 대한 커다란 관심이 생겨날 것이다. 정부를 비롯해 각 기업들과 언론 그리고 대중들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것만으로도 한국 축구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5. 부담이 없다
2022 월드컵 비딩은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될 것이다. 성공하면 좋지만 안 되도 큰 좌절이 없는 도전이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유치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이 2022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다고 해서 망신을 당하거나 할 일은 결코 없다.
6. 경제의 촉매제
월드컵을 위한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월드컵 유치 경쟁이 가져올 경제 효과는 여전히 크다. 새로운 구장 하나를 지으려 해도 교통과 숙박 등의 공공시설 확충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고용 창출과 경제 촉매제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7. 국가 이미지 상승
월드컵이라는 권위 있는 대회에 다시 도전하는 것은 국가 이미지에 해가 될 일이 아무 것도 없다. CNN을 비롯한 각종 국제 방송을 보면 한국 방문에 관한 광고를 접할 때가 있다. 또 한 번의 월드컵 유치 경쟁은 한국이 갖고 있는 현대적 이미지와 앞서나가는 생각을 홍보할 적절한 기회가 될 것이다.
8. K리그의 희생도 필요 없다
K리그가 월드컵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2002년 이전의 상황을 재현할 필요가 없다. 부담이 적은 유치 경쟁이기 때문에 18달 동안의 강도 높은 준비 과정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비딩을 위한 준비들은 해외에서 열릴 월드컵을 위한 대비 과정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9. K리그 구단들의 기회?
월드컵경기장을 이용하는 K리그 팀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월드컵경기장이 본래의 임무를 준비할 때, K리그 구단들은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더 작고 접근성이 편리한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구단들이 이를 원했을 때의 이야기다.
10. 가능성은 항상 있다
국제 사회에서 평가된 2002 월드컵의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한국은 경기장 안팎에서 일본보다 앞선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은 붉은색으로 물든 한국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여전히 칭찬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억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국제 축구계의 정세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전해보지도 않고 기회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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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첫댓글 이건 뭐..... 올4등급찍은 놈한테 설대 원서질하라는 소리네
10년준비한 일본상대로 5년뒤에 늦게 월드컵 유치전에 참전해서 공동개최라는 성과를 냈잖아. 정말 노력하면 가능성이 없지않아 있을듯
듀어든 우리과 영어 전담교수 였는데.... 학점 잘줘서 좋아했었는데.... 수업을 너무 대충대충 해서 학교에서 짤렷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