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의 주연은 주님이시지만 주연급 조연은 나자로입니다.
왜냐?
복음을 읽다보면 나자로가 아주 행복한 사람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기 때문입니다.
나자로가 왜 행복한 사람일까요?
나자로는 그의 죽음을 동네사람들이 슬퍼할 뿐만 아니라 주님마저도 눈물을 보이실 정도로
사람들의 애정을 듬뿍 받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죽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슬퍼할까요?
온국민? 서울시민? 동네사람? 가족? 마누라?
자, 그럼 나자로는 복음에 특별히 무슨 일을 했다는 기록조차 없는데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인가요?
나자로뿐만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인생을 사는 분들인데도 주위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만나는 사람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만나면 까칠한 느낌을 주는데 어떤 사람은 편안함을 주는 것은 어떤 차이인가?
여러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만 그 중의 하나는 신경질입니다.
신경질을 잘 부리는 사람들은 까칠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편안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신경질 하면 우리나라 사람을 따라갈 민족도 드물 것입니다.
조금만 차가 밀려도 경적을 울리고, 작은 일에도 소리치고 욕하고, 심지어는 판공성사때
새치기한다고 신경질부리는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신경질 그러면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고인이 되신 허창덕신부님입니다.
이분은 오랫동안 신학교에서 라틴어를 가르치셨는데 신경질이 얼마나 심하신지 이분에게 야단맞지
않은 신부가 거의 없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수녀들은 절대로 야단치지 않고 신경질도 부리지 않으셔서 여성들을 극진히
위하는 분이신가 했더니 그게 아니고, 몇해전에 어떤 수녀가 라틴어대답을 잘못해서
신경질을 부리셨는데 수녀가 그만 기절해버린 것입니다.
그 이후로는 수녀는 열외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하간 질문에 답을 잘못하면 분필을 집어던지는 것은 예사이고 한번은 책상을 걷어차셨는데
구두가 책상옆구리 틈새에 끼어박히는 해프닝까지 있었을 정도입니다.
이분이 운동장에 서 계시면 신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빙 돌아서 피해가는 웃지못할 장면이 자주
연출되곤 하였습니다.
결국 그렇게 신경질을 부리시다가 나중에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럼 우리는 왜 그렇게 신경질을 부리는 것인가?
답은 자기가 스스로 신경쓸 일을 많이 만들어서 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신경끄고 살아도 되는데 일부러 여러 가지 이유를 만들어서 사는 바람에 신경질이 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일에 신경을 쓰는 것에는 한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한도를 넘어서면 중추신경의 통합기능이 마비되는 현상이 생기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마비상태가 오면 자신의 상태를 통제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신경질을 부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경질을 심하게 부리는 분들은 신경쓸 일을 줄이는 것이 우선 해야할 일이란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해도 신경쓸 일을 줄이지 못하는 분들은 왜 그런 것인가?
1.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내가 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경우
2.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믿을 수가 없다고 하는 불신감을 가지고 사는 경우
3. 나만큼 열심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하는 자기과시욕이 강한 경우
절대로 신경쓸 일을 줄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신경질이 불치병수준입니다.
하느님나라에 송사가 발생했는데 신부가 하느님을 고소한 사건이어서 온나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고집센 고아무개라는 신부가 하느님을 고소한 것입니다.
고신부의 말인즉슨 자기가 그토록 열심히 일하면서 교회일에 신경쓰고 주의 기도를 수없이 바쳤는데
하느님이 도와주시지 않아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날 하느님께서 고신부를 맞고소하셨습니다.
저놈이 하도 신경질을 부려서 저놈 본당신자 전체가 신경쇠약에 걸렸고,
저놈은 매일같이 주의기도를 할 때마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하면서도 한번도 내 뜻이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없고, 오히려 늘 왜 하느님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느냐고 지랄을 떨어서
나를 신경과민증에 걸리게 한 놈이다 라고 말입니다.
결국 하느님과 고신부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지금도 재판중이라는
믿거나말거나...
일이 제대로 안된다고 신경질을 많이 부리는 분들은 하느님께 의탁하는 기도를
많이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내 힘에 버거운 일, 내 손을 떠난 일을 하느님께 맡기시는 것이
자신의 건강도 지키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사랑도 받고
죽은 후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애도를 받는 가장 좋은 삶인 것입니다.
만약 계속 신경질을 부리며 까칠한 인생을 산다면
저거 죽지 않고 아직까지 살아 있네 하는 악담을 들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번 우리 자신을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죽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슬퍼할까?
1.전세계 2.전국민 3.서울시민 4.동네사람 5.성당사람 6.가족 7.아무도
도반 홍성남 마테오 신부님 (서울 가좌동 성당 주임 신부님... 평화신문 상담코너 운영중)
** 벌써 얼마전부터 서울 가좌동이 뉴타운으로 지정되어 주민들은 거의 이주를 한 상태이고
몇몇 경제적이나 다른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주를 못한 몇몇 가구 주민들과 가좌동 성당만이
흉흉한 부서진 빈 집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밤이면 빈동네의 을씬년 스러운 분위기를 따뜻하게 바꾸어 보시겠다고 (남은 주민들을 위해)
성당둘레를 예쁘게 꾸며놓으시고 불도 밝혀 놓으시는 노력을 하시는 신부님과 가좌동 성당에
힘든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렇지 안아도 가끔씩 이주안한 주민들 집이나 근처에 자꾸 방화사건이 일어나고..
깡패들도 출몰하고...
새로지어져야 될 성당 부지또한 건설사의 횡포로 자꾸 외곽으로 밀어내어 안좋은 조건으로
지어준다고 한다는 말씀은 다른 지인들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이러다 가좌동에 성당이 없어지는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듭니다)
요새 더 어려운 상황에 몰려 많이 힘들어 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나)
부디 여러 형제 자매님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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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 (어려운 서울 가좌동 성당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 도반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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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11 09:2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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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님!!!마테오신부님에게 힘을 주시오며 가좌동성당을 당신사랑으로 지켜주소서~아멘~
아멘!!!
성당 없어지면 안되는데 제발 주님의 덕에 지켜야 하고요. 신경질 본인도 있거든요. 고쳐야 하는데...
신부님 ! 힘내세요.. 신부님 강론을 읽으면서 늘 힘을 얻고 갑니다. 주님 도우심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