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7 화요일
(2078 회)
- 견공(犬公)의 항변 (抗辯) -
나는 개(犬)올시다듣자하니 세상에 간사(奸邪)하고 간악한 것이
인간(人間)인 듯하오.
내 그래서 인간들한테 할 말이 있어
이렇게 나왔소.
사실 우리처럼 족속(族屬)들이 많은 동물도 없을 것이오.
살구가 맛이 없으면 개살구요,
나리꽃에도 못 끼면 개나리요,
망신도 큰 망신이면 개망신이요,
망나니도 큰 망나니면 개망나니요,
지랄도 큰 지랄이면 개지랄이요,
뻔뻔한 얼굴은 개가죽이요,
번지르르한 기름은 개기름이요,
사람노릇 못하면 개새끼라,
미친듯이 쌍욕하면서 넘어가면 개거품 문다.
보잘 것 없으면 개떡이라,
개 씨 집안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
(門前成市)요,
도리 만당(桃李滿堂)이라.
그 옛날 전라도 오수라는 동네에서 우리 조상(祖上) 한 분은 불에 타 죽을 주인을
살리려고 냇가에 가서 몸에 물을 묻혀 잔디를 흥건히 적시고는 장렬(壯烈)하게 순사(殉死)하신 적이 있소.
또 어떤 동포(同胞)는 물에 빠진
어린애를 구해내기도 했다오.
인간이야말로 의리(義理)를 모르는
족속(族屬)들
이라오.
돈 때문에 어린 자식을 Audi 차에 태우고 완도 앞 바다속에 뛰어드는 부모도 있고,
유산(遺産)을 받으려고 부모(父母)를 불에 태워 죽이는 자식(子息) 놈도 있고,
노부모(老父母)
모시기 싫다고 양로원(養老院)에 갖다 버리는 놈도 많지요.
출세(出世)를 하려고 친구를배반(背反)하고 모함(謀陷) 하는 놈,
권력(權力)을 얻으려고 어제는 한솥밥 먹던 동료를 오늘은 정적(政敵)으로 나서서 깔아뭉개는 놈.
정치 모리배(政治 謀利輩),
어려운 살림살이에같이 고생(苦生)
하다가 돈을 좀 모으니까 조강지처
(糟糠之妻) 버리는놈,
참말로 더러운 세상(世上)이네,
오줌 벼락 맞아도 싸다.
모두모두
의리(義理)를 모르는 인간들이오.
사냥할 때는 친구처럼 대하다가 사냥이 끝나니까 몸 보신하기 위하여 육질을 맛있게 한다면서 몽둥이로 개패듯이
때려잡아서 끓여 먹질 않느냐 이 말이요,
그래서 토사구팽(兎死狗烹)
이란 말이 나왔지 않았오. 필요할 때는 친구하다가 쓸모 없어지니까 매정(媒精)하게 돌아서는 게
인간이라는 족속(族屬)이라오.
너는 착하게 살아라.
모든 인간은 결국
세 가지 부류(部類) 중의 하나일 것이오.
개보다 더한 놈이거나...
개보다 못한 놈이거나...
개같은 놈중의 하나일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