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필 때 / 용혜원
꽃봉오리가
봄 문을 살짝 열고
수줍은 모습을 보이더니
봄비에 젖고
따사로운 햇살을
견디다 못해
춤사위를 추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봄소식을 전하고자
향기를 내뿜더니
깔깔깔 웃어 제치는 소리가
온 하늘에 가득하다
나는 봄마다
사랑을
표현할 수 없거늘
너는 어찌
봄마다
더욱더 화려하게
사랑에 몸을 던져
빠져버릴 수가 있는가
신바람 나게 피어나는
벚꽃들 속에
스며 나오는 사랑의 고백
나도 사랑하면 안 될까
https://www.youtube.com/watch?v=7fDiBdtNxzA
바람따라 흔들리는
벚꽃의 춤사위
바라보는 이들도
절로 흥겹다
오늘은 아산형님네와 벚꽃 구경 가기로
여기도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하지만 남녁은 만개했다는 소식
그래서 강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벚꽃도 구경하고 오랜만에 형님과 처형도 뵈어야겠다
아침 한술 한 뒤 바로 동물 챙겨 주었다
오늘은 녀석들을 밖으로 내보내 주기 어려워 물과 모이를 많이 주었다
아홉시 못되어 바로 출발
갈 때는 내가 운전하겠다고
집사람이 오가며 운전하려면 넘 힘들겠다
해가 뜨니 기온이 팍 오른다
아침인데도 벌써 덥기 시작
오늘은 23도까지 오른다니 거의 초여름 날씨겠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벚꽃이 더 핀 것같다
거의 만개 수준
영암 왕인 문화 축제가 오늘부터 시작
이곳은 벚꽃길도 명소
영암부터 독천까지 이어지는 사오십리 벚꽃길이 장관
특히 왕인박사 유적지에서 도갑사까지의 벚꽃 터널은 꼭 한번 걸어 볼 만한 길
귀촌하기전에는 벚꽃 필 땐 항상 이곳을 찾았었는데 거의 10여년을 찾지 못했다
오늘은 가는 길에 들러 보고 가자고
축제 첫날이고 평일이라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을 듯
왕인박사 유적지 내에서 왕인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장을 가니
어라? 이게 뭐야
그 너른 축제장 주차장이 꽉 차 있다
이제 10시 좀 넘었는데 이렇게 일찍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아 왔나?
더구나 평일인데도...
자가용 관광차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요즘은 가볼만한 곳이면 사람 발길 채여 다니기 어렵다
겨우 주차하고 우리도 한바퀴 돌아 보자고
길가 벚꽃들이 거의 만개했다
바람에 하늘하늘 춤추는 모습이 넘 아름답다
축제장 안엔 영암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무료 시식코너도 있다
줄서서 집사람이 영암 한우 불고기를 받아 왔길래 먹어 보니 맛이 좋다
처형댁에 하나 사다드리면 좋을 것같아 두팩을 샀다
유적지 안쪽까지 걸어보아도 좋은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안되겠다
눈으로만 대강 훑어보고 유적지를 빠져나와 강진으로
강진으로 갈수록 벚꽃이 더 화사하게 피었다
이곳은 날씨가 따뜻해 벚꽃이 빨리 핀 것같다
하기사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봄꽃이 일제히 핀다
서울에도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강진처형집에 가니 12시
서울형님과 처형들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모두들 건강하게 보이신다
이제는 나이들어 건강이 최고
뻥이 새끼 대박이가 몰라보게 컸다
우리 웅이 두배는 넘을 듯
태어날때부터 몸집이 크더니 쑥쑥 잘자란것같다
아주 순해 누구든 잘 따른단다
만져주니 벌러덩 드러눕는다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그런데 털이 뻥일 닮아 넘 길고 얼굴주변이 예쁘질 않다
녀석 그래도 노는 모습이 넘 평화스러워 보인다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고 있어 그런가보다
아산형님네랑 처형집 한바퀴 둘러 보았다
이렇게 가꾸고 사시려면 참 힘드시겠다고
강진 처형은 아산아짐에게 한지로 만든 뒤주를 하나 선물한다
집을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아이구 고마운 일이다
점심은 병영 가서 돼지불고기 먹자고
병영 돼지불고기는 연탄불에다 구워내어 맛이 좋다
이걸 먹기 위해 일부러 병영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병영엔 돼지불고기 거리가 있다
시장안 불고기 집이 맛있는데 강진처형이 전화해 보니 오늘은 손님이 너무 많아 받을 수 없다며 다른데로 가라 했다고
불고기 거리 입구 서가네 불고기 집으로 갔다
여기도 그 너른 주차장이 꽉 차 있다
1시가 넘었는데도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식당이 이렇게도 잘 되나?
우리도 30여분 기다려 겨우 자릴 잡았다
불고기 백반인데 반찬이 다양하다
밥도 작은 가마솥에 띠로 나온다
밥이 눌어 있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먹으면 맛있다
난 불고기가 맛있어 여기에 아산형님과 막걸리 한잔
안주로 먹다보니 부족해 한접시 더 시켰다
오늘은 서울 처형이 사주시겠다며 계산해 버린다
아산형님네가 오셨으니 식사라도 대접해야겠다고
아이구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말씀
우리들이 마을에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주신 거겠지
병영성축제가 내일부터 시작
병영성을 한바퀴 둘러 보았다
태종때 축조된 성으로 삼도 육군을 통제하던 곳
성터만 남아 있던 걸 다시 복원했다
여긴 이제야 벚꽃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다른 곳보다 기온이 더 낮기 때문이란다
한바퀴 둘러 보고 다시 처형집으로
강진 금곡사 벚꽃길도 너무 아름답다
내일부터 금곡사 벚꽃 축제를 한단다
축재 하기 전 벚꽃이 마구 피어나 꽃이 피어나지 못하도록 벚나무 밑에 얼음을 부어 꽃을 억제하기도 했단다
금곡사 벚꽃길도 장관
보고 싶어 가보려 했는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보로 걸어가야한다기에 멀리서 눈으로만 감상했다
어느새 4시가 다 되간다
일찍 올라가자고
강진처형한테 기러기 알과 상추모를 얻었다
암기러기가 7마리인데 알을 잘 낳고 있단다
기러기 알을 부화기에 넣어 부화시켜보아야겠다
오면서 집사람이 운전
난 잠만 쿨쿨
해는 나지 않지만 기온이 너무 올라서인지 차안이 덥다
에어컨에 절로 손이
벌써 에어컨을 틀다니...
오늘은 거의 초여름 날씨 같다
나왔으니 저녁까지 먹고 가자고
장성댐 젠시오에 가서 탕수육과 짜장 우동을 먹었다
이제 다섯서 좀 넘었는데 식사하러 오신 사람들이 많다
우리처럼 저녁을 일찍들 드시나?
난 막걸리도 한잔
낮에 잘 먹어서인지 배가 너무 불러 다 먹지 못하고 젓가락을 놓았다
부화기에 기러기 알을 넣었다
기러기는 34일만에 부화
셋팅을 다시해 부화기를 가동
절반이라도 부화했으면 좋겠다
집사람은 강진에서 가져온 꽃과 상추를 심는다
심은 꽃과 상추에 물을 후북히
잘 자랐으면 좋겠다
대충 하루 일과 정리
몸이 노곤
하루종일 놀기만 했어도 피곤하나?
일찍 잠자리로 기어 들었다
꼬끼오
수탉이 회를 치며 아침을 부른다
님이여!
어느새 3월의 마지막
좋은 추억들 갈무리 잘하시고
지천에 피어나는 예쁜 봄꽃처럼
오늘도 활짝 웃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