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옆 동네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용어 및 개념 정리
일단 개념 정리부터 하고 가겠습니다.
전도인 최고 수는 좀 이따 설명 드리기로 하구요,
전도인 1인에 대한 비율은 그 나라 인구 나누기 전도인 최고 수입니다.
평균 전도인 수는 매월 집계되는 전도인 수의 평균 값입니다.
증가율은 작년 평균 전도인 수와 올해 평균 전도인 수를 비교해 몇 % 증가했는지를 나타냅니다. 이건 왜 최고 전도인 수끼리 비교하지 않는지 모르겠군요.
평균 파이오니아 수는 매월 집계되는 특파와 정파를 합친 수의 평균 값입니다. 이건 저도 처음 알았네요. 그동안 보파도 합산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이제 전도인 최고 수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올해 전도인 최고 수에 포함되어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 우선, 작년 전도인 최고 수가 베이스일 겁니다.
• 거기에다가 올해 침례받은 자 수를 더해야겠죠.
• 그런데 작년에 봉사 보고를 내고 돌아가신 분들은 작년 보고에는 포함되어 있겠지만 올해 보고에는 포함되지 않겠죠. 작년 사망자 수를 빼야 합니다.
• 그리고 작년에 제명된 자들은 제명되기 직전까지 봉사 보고를 냈거나 무활동이었을 것이므로, 작년 보고에는 포함되어 있겠지만 올해 보고에는 역시 포함되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올해 전도인 최고 수에는 작년 제명된 자 수가 포함되지 않을 겁니다.
• 무활동자 수는 전도인 최고수에 합산되어 있으며, 어느 정도 수인지 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식으로 표현하면,
올해 전도인 최고 수 = 작년 전도인 최고 수 + 올해 침례받은 자 수 - 작년 사망자 수 - 작년 제명된 자 수
이제 제명된 자 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 해씩 뒤로 밀면,
내년 전도인 최고 수 = 올해 전도인 최고 수 + 내년 침례받은 자 수 - 올해 사망자 수 - 올해 제명된 자 수
이항하면,
올해 사망자 수 + 올해 제명된 자 수 = 올해 전도인 최고 수 + 내년 침례받은 자 수 - 내년 전도인 최고 수
올해 사망자와 올해 제명된 자를 합쳐서 "삭제된 자"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데이터에서 삭제되었을 테니까요.
그러면 이제 사망자 수만 알면 제명된 자 수를 알 수 있겠군요. 사망자는 공개되어 있지 않으니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통계청에서 사망자 수를 따옵니다. 그런데 1982년 이전의 자료는 없군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1983년부터 2022년까지 딱 40년이네요. 그리고 우리나라 인구를 따오구요. 그렇게 하면 각 연도별로 사망률이 나옵니다. 대략 0.5~0.6% 정도 됩니다. 각 연도별 사망률을 연감 보고에 적용시킵니다. (여호와의 증인이라고 특별히 더 오래 살진 않겠죠. 더 빨리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연도별 사망자 수의 추정치가 나옵니다. 그리고 삭제된 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빼면 제명된 자 수가 나오겠죠.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결과를 보여 드리죠.
40년간 한국 여호와의 증인 신도 수 변화
이거 뽑는다고 노가다 좀 했네요. 여기 들어가면 연감의 전 세계 나라 지역별 보고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Service Year Reports - Jehovah's Witnesses (avoidjw.org) 어지럽네요. 얼른 차트로 변환하겠습니다. 우선 이것부터 보시죠.
2000년대 들어서서 증가율이 저조해진 게 눈에 띠네요. 코로나 사태로 반짝 증가했지만 다시 둔화세로 돌아섰구요.
기념식 참석자 수가 90년대부터 정체되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파란 선과 보라 선의 차이가 결국 관심자나 어린 증인 2세들일 텐데,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네요. (그 차이는 <표 1>에서는 평균 전도인 대비 기념식 참석자 비율에 해당합니다.) 회중 내 아이들이 줄었을 수도 있고, 관심자들이 줄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파이오니아 비율은 왜 계속 증가하는지... 여증에는 골수 분자들만 남게 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겠군요.
40년간 제명된 자 수 변화
제명 많이 되네요. 저 빨간 선은 엄밀히 말하면 제명된 자 수에서 복귀된 자 수를 뺀 값입니다. 예를 들어, 1000이라는 값은 "제명된 자가 1100명, 복귀된 자가 100명"이라는 말도 될 수 있고, "제명된 자가 1200명, 복귀된 자가 200명"이라는 말도 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제명된 자가 1000명 이상이라는 의미입니다. 한 해에 3000명 넘은 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명된 자 수가 마이너스를 찍고 있는데, 그 이유는 복귀된 자 수가 제명된 자 수보다 많아서일 겁니다. 잠자던 분들이 코로나 때문에 많이 깨어(?)났군요. '이제는 진짜 아마겟돈이 오려나 보다!' 하구요.
침례받은 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네요. 아주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월별 제명된 자 수 변화
덤으로, 월별 데이터를 보여 드리죠.
워치타워 라이브러리에서 봉사지 보고 정리했습니다. 월별 데이터가 있는 연도들 중 가장 최근 3년만 뽑아봤습니다. 역시 노가다... 차트로 넘어갑시다.
흥미로운 패턴이 보이네요. 빨간 세로선은 각 연도의 7월입니다. 수가 감소하네요. 검은 세로선은 각 연도의 10월인데요, 희한하게 10월 피크를 찍고 살짝 내려가죠. 왕국 탄생이 10월이라 10월만 되면 기대심리가 작동하는 듯합니다. 10월 아마겟돈을 기대했다가 실망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합니다.
역시 패턴이 보이네요. <표 5>와 <표 6>을 함께 생각해 보면, 6월에 제명이 많이 되어서 7월 전도인 수에 반영되는 듯합니다. 그래서 총전도인이 감소하지만, 8월에 침례 많이 받으니까 총전도인이 다시 증가하네요. 근데 6월에 왜 제명이 많이 될까요? 원인을 아시는 분은 알려 주세요. 그리고 9월은 복귀를 많이 하네요. 10월 기대심리이겠죠? 그러나 막상 10월이 되면 '역시나' 하며 제명되는 건가요? 아무튼 6월과 10월은 제명되기 좋은 달!
제명된 자 수 비율
그러면 100명 침례받으면 몇 명이 제명될까요?!
먼저, 1983년 전도인 최고 수는 33,171명이었습니다.
그 이듬해인 1984년부터 2022년까지 침례받은 자를 모두 합하면 128,445명입니다.
그러면 2022년 전도인 최고 수는 33,171 + 128,445 = 161,616명이 되어야 하나, 실제로는 105,977명입니다. 55,639명이 증발(삭제)했네요.
누적 삭제된 자 수 = 누적 사망자 수 + 누적 제명된 자 수 - 누적 복귀된 자 수일 겁니다.
55,639 = 17,362(추정) + 누적 제명된 자 수 - 누적 복귀된 자 수
이항해서 정리하면,
누적 제명된 자 수 - 누적 복귀된 자 수 = 누적 복귀하지 않은 제명된 자 수 = 38,277명(추정)
누적 복귀된 자 수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제명되고 나서 복귀하지 않은 자의 누적 수가 38,277명이라는 건 거의 확실하죠.
앞서 1983년 전도인 최고 수에 그 이후 침례받은 자 수를 모두 더하면 161,616명이었었죠?
38,277명은 161,616명의 몇 %일까요? 계산해 보면 23.7% 나옵니다.
100명 침례받으면 그 중 약 24명, 거의 4명 중 1명이 제명됩니다! 충격적이군요.
현재 살아 있는 탈증인 수
그럼, 현재 살아 있는 탈증인(제명된 자) 수는 대략 얼마일까요? 또 대한민국 사망률을 가지고 놀아보죠.
사망한 제명된 자 수 중 마이너스 숫자들(빨간색)은 제명된 자 수 - 복귀된 자 수에서 복귀된 자 수가 더 많아서 생긴 현상인데, 복귀된 자들 중에서 사망한 분들이라 보면 될까요? 암튼 얼마 안 되니 무시하겠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 생존해 계신 탈증인(제명된 분) 수가 대략 38,000명 정도로 파악되네요!
거기에다가 저 같은 무활동자들, PIMO들까지 합하면 어마무시하겠네요. 실제 PIMI 증인 수를 뛰어넘을 수도 있겠는데요? 맨날 전도인 수 최고 신기록이다, 뭐다 자랑하는데, 저 같은 무활동자들을 영끌해서 광고하는 숫자이니 가볍게 실소를 날려 줍시다. 탈증인 만세!
(혹시 잘못 계산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고, 데이터를 가지고 또 다른 분석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공유해 주세요. 엑셀 파일 첨부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궁금해가지고 ㅋㅋ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탈증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두고 두고 참조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저 데이터를 통해 뭔가 더 발견하신다면 알려주세요~
대단한 노력입니다
너무 궁금해가지고요 ㅋㅋ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