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의 하늘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곳 카페에서 지난 2003년 부터 인가, 종종 올라오던 맛 좋은 커피와 같은 향기를 담은 글을 즐겨가며 이민생활의 힘겨움을 견뎌 내어 왔던 아이디 '코치'를 쓰고 있는 회원입니다.
이곳에 올때는 30대 중반이었는데 어느덧 50대 중반에 이르렀네요.
그런데 그토록 오랜세월을 함께해 왔던 카페의 핵심 컨텐츠인 이곳 '트램 안에서' 겉은 화려하나 그 안은 사막같이 느껴지는 이곳 호주의 이민자들의 보금자리도 결국은 어느 회원분의 탄식처럼 끝내 황야가 되고 말았네요.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관리자 조차에게도 버림받은 신세가 되고 만 것 같습니다 .
마치 갈수록 '물욕'으로 가득한, 모든 '가치'들이 썩어들어간 목욕탕에서 온몸을 지체없이 흠뻑 적셔가며 그 따스한 가족과 이웃조차 다 잃어 가고 있는 우리의 고국 대한민국 일부의 모습처럼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마침네 관리자들 조차도, 계속되는 '가시' 와 같고 따갑기 그지없고 칼날같이 날카로운 모습에 지쳐 포기한 이곳에서...
우리 스스로 새롭게 맑고 맑은 희망차고 따스함이 넘쳐나는 특히 새 삶과 경험을 찾아온 청년세대에게 따스한 보금자리가 되는 그런 곳으로 모두의 힘을 모아 우리 스스로 이곳 '트램'안을 바꿔가면 어떨까요?
물론 이곳에서 이런 종류의 아픔이 시작된 건 꽤 오래전부터인 것이 사실입니다. 마치 드라마에서 봤던 서로의 삶을 위해 일제 침략자보다 서로를 더 갉아 먹는데 혈안이 됐던 그 시절을 보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그런 모습에 우리 스스로 좌절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주변의 날선 칼날이 몇 천년을 겨눠 왔음에도 오늘날까지 이렇게 스스로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기도 우리 고국처럼 좋은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서로의 삶에 지쳐 마음에 조금의 금이 갔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해서 제가 말씀올리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그저 위로만 치솟는, 때론 '물욕'을 바탕으로한 '존경'보다 윗 세대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더불어 아래 세대에도 부드럽게 같은 무게로 다가서는 '존중'의 자세를 가져보자는 것입니다.
저는 학생때 전공이 '체육'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군대 문화로 인해 파생된 폭력문화에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분야였던 곳입니다.
그러나 제가 입학해서 만났던 저희 선배들은 놀랍게도 그 속칭 '빠따' 문화를 거부하시더군요. 그 어느 체육과에도 또 지금도 각 체육계를 비롯 심지어 다른 각계에서도 남아있는 그 더럽고 치졸한 오늘날에도 남아있는 그 폭력문화의 현실을 보더라도 믿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엄한 벌을 받기는 했어도 강도높은 육체적인 훈련이었을뿐 결코 폭력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 험한 80년대 시대에 선배들에게 배운것이 강압이 아닌, 의외의 서로에 대한 '존중'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동기들에게도 90도 인사를 했다는...^^
특히 저희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 경기에서 참지 못하면 서로의 인생을 망칠수도 있는 싸움이 되기때문에 '후배'라도 더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그 삶에서 아픔이 많았던 사람일 것입니다. 만약 말로 또 폭력으로 상처를 준다면 더욱 그러할것입니다.
그러니 혹여 이곳에서 합리적이고도 논리적인 비판보다 날선 비난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그저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러는거라 생각 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 상처를 결코 되돌리려 하시진 마시기 바랍니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굳이 또 상처를 주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 뭐 큰 행동보다 나이를 떠나 서로에 대한 깊은 존중으로 이곳을 가꿔나간다면 굳이 어디로 피신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트램안은 이 사회에서도 비교적 따스한 곳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뭔가 큰 일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그저 여기를 '존중'의 공간으로만 만들어도 큰 보람일것입니다.
끝으로 이제 우리 사회는 '존경' 보다 '존중'이 더 절실한 사회가 됐다는 것을 강조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식'의 배움보다 '마음'의 배움이 더 큰 것 같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아픔에 바로 공감하는 딸아이의 마음처럼 말입니다.
지루함을 이겨내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려봅니다. ㅎㅎ 버릇없이 들리시겠으나 이 나이에 잠이 없어서 새벽부터 꼰대짓을 했나보내요. 한편으로 죄송합니다.
끝으로 따가운 가르침을 주신 '키아'님께 뒤늣은 감사를 드립니다! 말씀 진심으로 매우 크고 무겁게 고마웠답니다.^^
첫댓글 저는 후배에게도 존대말쓰는 분위기에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존대하는데, 어린 녀석이 반말 지껄이는 거보면 적응이 안 되더군요.
같이 반말하는 거도 적응이 안 되네요.
'대를 이어..'회원님께 ..
마음이 많이 여리신 분 같네요. 저랑 비슷하세요. ^^
하지만 회원님은 매우 소중한 사람입니다. 어머님이 당신을 10개월이라는 긴
세월을 자신의 품에 담고 키운분입니다. 따라서 그런 자신을 이젠 스스로 소중히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명확히 의사를 전달하세요. '나는 너를 존중한다. 왜냐면 너는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도 마찬가지로 소중하다. 그래서 너도 상대를 존중 해야한다. 그럴 의사가 없다면 이만 관계를 끊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저는 술을 못합니다. 해서 친구들과의 소
통이 별로 없어 혼자 노는것에 익숙해졌네요. 굳이 그런 상황을 계속 감내할 필요가 있을까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더 소중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참 소중한 사람입니다. 잊지 마세요.^^
코치님 잘 지내시죠?
몇개월만에 연락처 하나 찾으려고 방문했다가 글 쓰신거 보여서 댓글 올려봅니다
몸은 많이 좋아지셨나요?
먼저 감사하는 말부터 드려야겠군요.
안부 고맙습니다. ^^
그리고..네 이제 많이 나았어요.
며칠전 헤드 닥터와 컨설테이션을 가졌는데 니가 많이 나아서 자기도 기쁘다며 이제 너 운전도 다시 하게 해줄테니 준비하라 하네요...ㅋㅋㅋ 30년 운전 잘린지
1년이 넘어갔는데 ...^^
암튼 지난 1년여의 투병이 아직도 끝을 모르지만 암튼 거의 나아서 다행이네요.
안부 물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코치 오랫만에 전화드렸는데 활기찬 코치님 목소리 들으니 건강 회복하신건 믿어의심치 않아요 ㅎㅎ 평온한 저녁 보내세요.
한때는 카페에서 활발한 교류를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요즘은 일부 지역카페를 제외하고는 뜸한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기술이민이나 사업이민 오신분들도 많지 않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글이 올라오고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니 반갑네요.
요즘 멜번은 카톡방에서 많이들 활동하는 것 같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은 멜번 카톡방도 그렇고, 아직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일부 지역카페들도 그렇고, 젊은층들로 부터 주로 글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먼저 '최고다' 님께서 귀중한 시간을 할해해 정성어린 답글 올려주신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그에 조금더 덧붙이고 싶은게 있는데 그것은 우리 국민들께서 각기의 정치관으로 충돌을 계속하고 있는것은 그분들의 또 여기 멜번 교민분들이나 다른 청년층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규율과 기강을 계속해서 침몰시키고 있는 정치계와 법조, 공무, 언론계, 기업계 등 기득권의 끈임없는 집단 부패로 만들어진 파국때문인 것입니다.
국민은 어쩔수 없이 그들의 정책을 따를수 밖에 없고 여전히 힘도 부족해 곳곳에 분노와 억울함이 넘처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우리만의 정치를 잘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이곳 멜번한인 사회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건전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전 풍토를 위해 해야할 과제는 무엇보다 각 연령층의 활발한 연계와 소통이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활발한 정책개발과 다양한 활동이 청년층의 힘을 바탕으로 다져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활동들이 우리교민들과 청년층에게 믿음과 신뢰를 얻게 된다면 우리도 더 밝은 맬번 교민사회의 미래를 갖게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