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Buddenbrooks, 1901)’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Buddenbrooks, 1901)은 토마스 만의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에 의해 노벨상(1929)을 받았다.
유럽의 어느 가족의 몰락을 다룬 이 소설은 유럽 사실주의 소설의 마지막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는다. 한자 도시 뤼벡을 무대로 지배 계급인 상인 계층의 아주 유력한 가문 세 남매가 어린 시절부터 중년에 이르는 성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토마스 만이 자기 집안 이야기를 근간으로 24세 집필을 시작하여 26세까지 약 3년간 쓴 작품이다. ‘독일 자본주의를 일으키고 발전시킨 독일 시민계급이 부를 축적하고 난 다음 도달하는 ‘허무’의 최고점으로부터 어떠한 ‘추락’과 ‘변성(變成)’을 겪게 되는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토마스 만은 자신의 집안의 제 1대인 그의 증조부, 제 2대인 조부, 제 3대로 아버지와 삼촌과 고모들, 그리고 제 4세대로서 토마스 만 자신을 형상화하고 있다.
제 1대인 요한 부덴브로크는 1835년 도시의 중심가에 새로 구입한 호화 저택에서 가족, 친지들과 함께 집들이 잔치를 벌인다. 그러나 그 집안의 아들이며 홀란드의 명예 영사(領事)인 요한은 남몰래 근심에 잠겨 있는데, 그의 배다른 형 고트홀트가 돈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경사스럽고 즐거운 날에도 한 가닥 근심의 음영이 이미 집안에 들어와 있었다.
제 2대인 영사 요한은 매사에 신중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4남매를 두었는데, 큰아들 토마스는 매우 꼼꼼하고 성실한 반면에 신경이 예민하고, 작은아들 크리스찬은 남의 흉내 내기를 좋아하는 데다 게으르고 산만한 성격을 보였다. 큰딸 토니는 단순한 성격에 자존심이 강하며 막내딸 클라라는 착하고 내성적이었다. 영사 요한은 큰딸 토니가 함부르크의 사업가 그륀리히와 결혼하도록 했으나, 그륀리히가 사기꾼임이 밝혀지자 토니를 다시 집으로 데려온다.
영사가 죽자 제 3대로서 토마스가 회사 경영을 맡는다. 그는 시의 재무담당 참정관으로 선출되고, 새집을 지어 부덴브로크 가문의 위세를 내외에 크게 떨친다. 그러나 그에게는 선대(先代) 때보다 더 많은 걱정거리가 따라붙는데, 여동생 토니가 두 번째 결혼에서도 실패해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살고 있었고, 남동생 크리스찬은 창녀 출신의 여자와 동거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이나 경제적 도움을 요구해왔다. 막내 여동생 클라라는 아기 없는 결혼 생활을 하다 일찍 세상을 떠난다. 게다가 남국의 피가 섞여 있는 예술가 기질의 아내 게르다는 음악 이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자신의 뒤를 이어 가업을 물려받아야 할 아들 하노가 너무나 병약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여러 정황 때문에 토마스는 이미 신경이 매우 예민해진 심리 상태에서 가정, 회사, 시청에서의 소임들을 간신히 소화해내며 가문의 명예를 지키고 회사를 번창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그의 심신에는 이미 쇠락의 징조가 찾아와 있었다. 토마스는 아들 하노에게 미래의 희망을 걸고 여러 가지를 가르치려 하지만 하노는 현실세계에 등을 돌리고 오페라와 음악의 몽환적 세계를 탐닉하는 한편, 학교 공부나 실제 대인관계에서는 무능에 가까운 유약성을 보인다.
현실적 행동 능력이 결여된 아들에게 더 이상 기대를 걸 수 없었던 토마스는 어느 날 대수롭지 않은 치통 끝에 진창길에 넘어져 세상을 떠나고, 얼마 가지 않아 병약한 제 4세대 하노도 티푸스를 앓다 죽게 된다. 하노의 죽음과 더불어 조금씩 나타났던 몰락의 징후들이 완결된다.
하노가 세상을 뜬 후, 부덴브로크 가에는 여자들만 쓸쓸히 남아 작별의 차를 마신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의 이 마지막 장면은 북부 독일 시민계급의 한 가문이 어떻게 그 허무한 종말을 맞이하는가를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곡물도매상 뤼베크시의 고향집의 백년간 4대에 걸친 몰락의 역사를 수록한 것이다. 이 가문(家門)의 초대는 생명력이 충일(充溢)하고 처세술에서 얻어진 신념에 의해 자타가 공인하는 투철한 계몽주의자였으며 다음 대에는 영사가 되어 사회적 존경을 받으나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높은 차원의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기독교에 귀의한다. 3대째의 토마스(만의 부친이 모델로 등장)는 부시장도 되고 세련된 취미를 가진 사람이었으나 인생을 부정하는 쇼펜하우어의 니힐리즘에 심취하여 자신이 꾸미는 위엄이 무의미하다는 것과 성격파탄자인 동생과 본질에 있어서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에 빠진다. 아내는 가풍(家風)과는 전혀 이질적인 정열가로 생명력이 없는 아들 하노와 음악을 통해 마음이 맺어져 부친 토마스는 소외당한다. 부친 사후, 소년도 죽고 거위라고 별명이 붙은 우둔한 숙모의 "모두 어디로 갔을까"하는 탄성만이 뒤에 남는다.
(개인사가 시대 역사를 반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류의 소설이 유행했다. 그러나 4세대의 몰락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첫댓글 부르주아지가 귀족의 자리를 물려받아 사회의 지도세력(상류층)이 된다. 양반가문처럼 긴 전통이 없다, 당대에 돈을 벌어서 부상하였으므로 귀족들의 규범(도덕성, 에치켓)을 따르려 노력하면서. 아이들도 그렇게 키운다. 2세대들은 아버지로부터 돈도, 예의규범도 배웠다. 아버지의 거친 태도도 보고 자랐다. 그러나 대체로 2세대들은 좋은 직책도 가지면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
3세대는 아버지의 양면 중에 반사회적으로 나쁜 면만 물려받는 사람이 많다. 지도충으로 으스대고, 돈도 푹푹 쓰고------, 이때부터 그림자가 드리운다.
4세대는 부르주아지의 좋은 점은 없어지고, 나쁜 점만 남는다. 인간으로도, 집안도 몰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을 ‘부덴부르크 가의 사람’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