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어지럽습니다.>
240710_제276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때아닌 ‘대통령 영부인 문자 읽씹’ 논란이 점입가경입니다. 국민의힘 여당의 전당대회가 문자메시지를 놓고 사과할 의향이 있었느니, 없었느니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무릇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는 국가의 정책 비전과 미래를 놓고 경쟁하거나, 정권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아니면 지난 집권 2년을 돌아보며 반성하거나 성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은 없습니다.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도 없고 오직 머리끄덩이 잡고 ‘누가 더 잘못했냐’, ‘누가 더 책임이 크냐’는 식의 볼썽사나운 집안싸움으로 날이 샐 것 같습니다. 유치찬란한 초딩들 싸움도 이렇게는 안 할 겁니다.
어제 JTBC 녹음파일 보도에 따르면 누군지 모를 아리송한 VIP가 등장하고, 해병대 별 얘기를 했다고 하고, 임성근 사단장 구명 관련 얘기도 했다고 하는 등 민간 영역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뉴스로 지금 도배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못 살겠다고, 힘들어 죽을 지경이라고 아우성인데 정권을 담당한 자들은 권력 게임, 대통령 놀이에만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존재합니까?
국민들은 ‘3년은 너무 길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라고 탄핵 청원 서명이 100만을 넘어 200만 명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탄핵 청원 서명을 읽씹할 태세이고, 이런 정권을 국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이미 통과된 채 해병 특검안에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하고, 총선 참패 이후에도 전혀 반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 거부권을 국민들은 거부합니다.
2016년 박근혜 정권을 탄핵하자며 촛불을 들었던 수백만 수천만 국민들이 외쳤던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있는 정국이 또다시 도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지난번 채 해병 특검 입법 청문회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전화통화와 수사외압의 의혹들이 낱낱이 공개되었습니다.
정권의 민낯이 국민들께 생생하게 전달되었습니다. 어제 법사위에서 통과된 19일, 26일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통해 또다시 무슨 폭탄이 터질지 모릅니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습니다.
나라의 썩은 부위는 드러내고 아프지만 짜내야 합니다. 그 일을 국회가 하겠습니다. 민주당이 하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02-800-7070 전화번호는 진짜로 누구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