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버로드』 제1권. ‘게임’ 위그드라실의 서비스 종료를 앞둔 밤.
‘아인즈 울 고운’의 길드장이자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주인인
언데드 매직 캐스터 ‘모몬가’는, 게임의 종료와 동시에
길드 아지트인 나자릭 지하대분묘 전체가 이세계로 전이한 것에 깨닫게
된다.
NPC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얻어 살아 움직이고,
모몬가는 더 이상 이것이 ‘게임’이 아니라 ‘또 다른 세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리뷰>
만화책을 리뷰하는 것은 처음이다.
만화책은 읽는 것에 최적화되어있어 받은 후 읽기에 정신이 없었다.
리뷰를 해야 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 만큼 재미를 보장한다.
이책은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코믹스 북이다. 소설책으로 읽는 것과 만화책으로 읽는 것은 원작소설과 그 소설의 영화화을 보는 것 만큼이나 느낌이 색다르다.
책의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인간적인 면모보단 괴수들의 면모들이 돋보이는 모습이 만화책으로서의 시각적인 역할을 다하는데 소설의 코믹화가 상상의 범주을 넘어 캐릭터간의 생생한 묘사를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기때문이다. 특히 괴물같은 모습의 나지릭의 생명체(?)들은 이러한 범주를 충분히 넘기고 흥미롭게 만든다. 독자의 눈을 페이지에 가둘 수 있다는 점이다.
소설을 읽지 않아 만화책의 부분이 어느정도 전개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개상으로 봤을 때는 스토리가 많이 진행이 안된 점이 보인다. 따라서 이 만화책을 소장하려는 사람은 지갑의 돈을 두둑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만화책의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이책은 이세계 전이물로서 큰 줄기로 본다면 양판소 판타지 소설의 느낌이 난다.
양판소 소설의 느낌이 나는 것은 양판소 소설의 특징들, 이세계물이나 전이, 먼치킨 등의 주류적인 소재들을 말하는 것으로 오버로드는 이러한 소재들을 바탕으로 작가 나름의 설정과 스토리로 책에 흥미와 입체감을 부여했다. 양판소라기보단 이세계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오버로드의 스토리는 이러하다.
게임에 갇히게 된 주인공이 주변을 탐색했더니 수동적이던 npc들이 인간마냥 움직이고 주인공이 있던 길드기지밖은 새로운 세상이자 자신이 알던 게임과는 달랐다. 길드기지 채로 전이한 것을 알게된 주인공은 새로운 세상에 있을 자신과 같은 인간을 찾기위해 기지밖을 나간다. 물론 이러한 생각을 모르는 주변인들은 주인공의 모습을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딛고자 세계를 정복하자는 뜻으로 판단(?)하여 마지막 남은 주군인 주인공을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충실히 임무에 임한다.
쉽게 말하면 먼치킨 주인공이 자신을 따르는 만렙소굴과 함께 이세계로 전이하여 깽판칠 준비하는 모습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이해한다면 이 책의 묘미를 덜 즐긴 것이라 할 수 있다. 핵심은 주인공의 생각과 주변인들의 전개로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주인공은 먼치킨으로서 싸움과 행동 모두 시원시원하다. 속마음은 평범한 인간으로서 소시민적인 사고를 지닌다. 겉으론 지배자의 면모를 위한다는 것으로 독자의 공감과 먼치킨 욕구 해소 두가지를 동시에 충족한다.
이러한 모습은 나름대로의 세밀한 설정들이 들어가면서 주인공을 입체적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의 주인공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는 있지만 종족은 언데드로서 인격적인 부분은 점차 잊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은 살인을 해도 인간으로서의 죄책감은 없으며 적을 죽이는 이유 또한 권선징악의 도덕적인 이유가 아닌 오직 자신과 길드의 이익을 중심으로 행동한다. 예로서 마을을 지키기위한 기사단장과 슬레인 법국의 마법단이 홀로 싸우는 순간 기사단장과 주인공은 서로 교대하여 주인공이 홀로 싸우는 처지가 된다. 그러나 이것은 기사단장을 살리거나 인간적인 선택을 한것이 아닌 순전히 같은 마법사로서 이세계의 마법단에게 자신의 실력이 어느정도 통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였다. 주인공이 나서지 않고 극적인 순간에 기사단장과 교대한 것은 적들의 실력을 알기위한 탐색이었다.
주변인들의 전개 또한 입체적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모습이 괴수와 같은 형태로 되어 있어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 거부감으로 인한 집중력이 이들의 대화내용을 잘 읽게 하는 동력이 된다. 되려 인간이 나오면 반가움은 커녕 시시해질 것 같은
광경이다.
오버로드의 중요 관점은 사건이 벌어지면서 생각하는 주인공의 내면과 그 주인공을 위해 다른 공간에서도 일하는 주변인들의 모습이다. 그것만 하더라도 재미를 보장하고 이 책을 읽어야될 이유로서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리뷰어로서 책의 내용을 쉽게 평가하자면 아래와 같다.
스토리: 星星星星星
판타지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도 충분히 읽는 것에 문제가 없다. 주인공의 내면적 사고가 독자와의 이해와 공감을 지니게 하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으며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한번쯤이라도 읽어 볼 의향이 생길것이다.
스토리는 현재로선 흠이 없다. 양판소가 양판소라 불리는 것은 주류적인 소재들을 바탕으로 입체적으로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불리는 것이다. 이책은 양판소란 이름이 아깝다. 다만 일본 라이트노벨 특유의 내용전개(주인공이 일본인이기에 나오는 일본 특유의 사고,주인공을 향한 히로인들의 다툼)가 다수 있으므로 왕좌의 게임같은 기대를 가진다면 미리 주먹을 쥐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독성: 星星星星空
만화책으로서 가독성은 충분하며 흥미와 만족을 동시에 충족하였다. 볼 맛이 난다. 다만 원작소설의 표지와 비교한다면 조금 모자라다.
사실 주인공을 포함한 주변인들의 면모는 흉측하고 기괴한 느낌이 드는데 이러한 부분을 둥글둥글하게 그려서 심리적 괴리감을 적게 했다. 베르세르크 같이 세밀하게 표현을 했더라면 판타지라는 느낌이 크게 살았을 것 같다.
구성력: 星星星星空
작가가 책을 위해 준비한 것이 아주 눈에 잘 보인다. 설정에도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없다. 1권으로서 구성력은 충분히 해냈다. 다음권을 기다리게 하는 만화책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다하였다. 스토리부분도 큰 틀에서는 나아간 것은 없고 기승전결의 부분을 취하였다. 내용적인 부분은 2,3권 쯤 더 읽어보고 판단할 부분이다.
가격합당여부: 星星星星星
만화책 가격이 그러하듯 더 내려갈 곳은 없어 보인다. 오버로드의 볼륨은 가격을 상회하고도 남는다. 돈을 주고라도 봐야할 느낌은 들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더 커서 다른 기회비용을 포기하고 이책을 선택하라는 반짝이는 느낌이다. 책을 산 이후의 지갑의 허탈감은 늘 그러하듯 피부로 와닿게 한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읽어서 실망할 내용은 없다. 소설책이라면 다르겠지만 만화책으로선 아주 충실하다. 다만 기괴하거나 징그러운 것을 싫어한다면 마음의 각오를 한뒤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으로는 읽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