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최상의 미적 조합 중 하나라는 '노을'이 늘 보여주는 붉음과 검음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환상적 작품이 '멜번의 하늘'에 펼쳐젔습니다.
어찌보면 무섭기도 할 노을이 의외로 아름다워만 느껴지는 것은 항상 파랑 하늘을 머리에 이고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마치 파란 하늘에서 갑작스레
사뿐이 날아 앉은 것 같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검불' 한복처럼 말입니다. ^^
제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늘상 아름답고 경이로운 작품을 하늘에 띄워, 보는 이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멜번의 하늘 때문이고 또 바로 이곳이 그 이름을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곳 멜번의 까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곳이 모든 유익한 정보를 나누며 여러분의 삶의 빈틈을 빠르게 메꿔드리는 곳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위의 멜번의 하늘처럼 또 역시 바쁜 삶에 늘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여러분의 마음의 짐을 덜어드리는 그런 문화의 장이 되길 희망합니다.
저의 부족한 글이 조금이나마 보템이 되길 바랍니다. 모쪼록 오늘 하루도 결국 편안하게 식힐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위의 사진 속 검은지평 위는 항상 밤마다 불꽃을 품고 있는 시티의 스카이 라인이 놓여진 곳 입니다.)
{드디어 노을의 마법이 떠올랐다!}
드디어 노을이 털썩 앉았다.
오늘도 무척이나 기다림이
길었나 보다
어쩌면 강풍과 비에
자신의 차례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그런 두려움에
하루 왠 종일
떨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노을이
주르륵 펼쳐보인 양팔은
언제나 끝없는 대지를
더더욱 부드럽게 휘감고
보는 모든 이들를
따스한 열기로 감싼다
오늘도 너희는
대지 위를 끝없이
서성이고 달리며
삶을 쫓았을 거라며
검게 변한 시커먼
어둠에 쌓인 우리를
그저 따스한
침묵으로 감싸고 있다.
그의 무뚝뚝함은
그래서 언제나
우리들 가슴에
슬며시 가라앉는가 보다
마치 따뜻하고 빠알간
고무 찜질통이 주는
최면처럼
그 보드럽고 신비스런 마술이
우리를 둥실둥실 띄운다
붕붕붕 마치 솜털된듯 날아보자
감으면 눈안에 여지없이 떠다니는
실날 같은 빛줄기를 쫓아다니며... ...
첫댓글 체육전공자임에도 감성이 풍부하십니다. ㅎㅎ
아! '대를 이어'님의 뒷글자가 '숙제를
구걸해라' 였군요. ㅎㅎ 세상 사는 이치를 아주 일찍감치 깨달으셨군요. 위트가 대단하세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작년에 오랜동안 병원 병상에 머물다보니 옛날에 아버지 글쓰시는 거 흉내내다 어쩌다 익숙해진 글 쓰기를 주로 하다보니 이것 저것 쓰게되던군요. 게다가 아프니까 왠지 샌치해지고 ㅋㅋ 그러다 엉겹결에 시까지 써봤네요.
밤마다 아파서 자기 힘들면 침상에서 기어 나와 책을 읽곤 했는데 그중에 'One Day' 라는 영국 소설이 있었죠.
내용은 무려 대학 동기로 졸업 후 20년간 썸만 타다가 결국 이혼후 딸만 가진 남친과 결혼을 약속하고 어느날 집보는데서 만나기로해서 따로 가다가 비오는날 여자가 차에 치어 죽고 말아서 결국 사랑이 이어지지 못해 남자가 딸과 함께 그녀를 그리워했다는 ㅠㅠ 얘기인데 영화도 있으니 꼭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아직 영화는 안봤어요. 그냥 다시 보기 아파 지금도 소장하는 책표지를 보면서 가끔 회상하는 걸로 만족하려구요. 꼭 보시고 여친 있으시면 많이 사랑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