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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아 길들이기 ※※
[57完]
사경을 헤메는 것 같았다.
'은음빛!! 씨발, 어디있어!'
뭐지? 이 목소리는, 한반휼 같았다. 아, 이제는 환청이 들리는건가?
'은음빛!!'
환청이…….
환청인 줄 알았다. 탁한 공기에 목이 쓰라렸었고, 이미 눈물을 쏟을대로 쏟아 매말라버린 상태였다. 스르르 눈커풀이 무거워 잠
길 때쯤, 어디선가 반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것은 환청이 아니였다. 정말, 반휼의 목소리. 음빛을 발견한 반휼이 재
빨리 자신의 겉옷으로 음빛을 감쌌고, 그녀를 자신의 품에 가두고는 불길을 빠져나갔다. 반휼의 뒤를 따라 들어온 도한도 그들
을 거두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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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읍, 반휼이도…반휼이도! 흐윽, 어떻게 된거야 다들……."
"울지마…울지마 솔염…!!"
"하, 한반휼!! 음빛아!!"
이젠 모든 것이 끝났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사람들. 효염은 이 상황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날 지경이다. 눈물은 범벅이 돼었
고, 음빛을 구하러 들어간 반휼과 도한의 소식도 없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바로 그 때, 새카맣게 재를 뭍히고는 한 여자를 자신
의 품에 꼭 껴안은 낯익은 남자가 보였고, 그들을 옹호해주는 남자가 보였다.
"반휼아!!"
모두가 반휼과 도한의 곁으로 황급히 뛰어갔다. 반휼은 연신 기침을 해대며 음빛을 잡은 그 두 손을 놓지 않았다. 매케했다. 연
기를 얼마나 들어마셨는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보다는 음빛이 먼저였다. 얼마나 많은 연기를 들어마셨을까. 음빛은 눈조차 뜨
지 않으니,
"씨…발, 한반휼이 이 새끼……."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반휼은 정신을 놓을 듯 말 듯, 머리가 지끈거렸다. 결국 바닥에 주저앉으며,
"은……음빛…빨리……병원으로……."
. . .
"흐읍, 흑…."
"제발…음빛아 제발……."
뭐지…?
희미하게 뜬 눈 사이로 하얀 천장이 보였다. 고개를 돌리니 눈물을 흘리고 있는 르연과 그런 르연을 감싸주는 석철, 그리고 정
빛, 효염과 솔염도 보였다. 아득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희미하니 불빛이 틈새로 비춰들어오는 것 같았다.
"으, 음빛아!!"
"음빛아!? 우리 보여? 음빛아! 은음빛!!"
"…엄……마…."
"흐윽, 으, 음빛아! 음빛아!! 흐윽,"
르연이 눈물을 쏟으며 음빛을 끌어안았다. 얼마만일까. 벌써 이틀이나 지났다. 그 동안 잠들어있었다. 음빛은 머리를 손으로 짚
고는 앉았다.
"내가…어떻게……."
"젠장, 은음빛 이 나쁜년!! 우리가 얼마나 걱정한줄 알아!? 너, 너 죽어버리는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기나 하냐고!!"
"임…효염…."
"흐윽, 음빛아…."
"누나…씹…다행이야…씨바 앞으로 잘할테니까 다시는 죽은 척 하지마…."
정빛이 눈물을 자신의 소맷자락으로 닦으며 음빛에게 등을 돌리고는 말했다. 목소리가 떨리는 것으로 보아, 그는 아마 울고 있
는 것 같았다. 솔염이 음빛을 끌어안으며 어린아이 같이 울음을 터뜨렸다.
"왜, 왜이래…난 괜찮아…그것보다 도대체 어떻게 된……."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가는 장면들, 미우가 음빛을 불렀고, 폭탄을 터뜨리고…또…반휼,
"하, 한반휼! 한반휼은? 한반휼은!"
"………."
그래, 생각났다. 음빛이 정신을차츰 잃어갈때 즈음, 반휼이 그녀를 구하려 왔었다. 분명 그의 목소리가 들렸었다.
근데, 왜지…? 불안감이 음빛을 휘어잡는 것 같았다.
"음빛아, 일단 진정을 취하고…너 무려 이틀만에 깨어났어! 일단 안정을 취하자…응?"
"싫어. 반휼이 어디있어. 그 녀석 어디있어!!"
. . .
"말도…안 돼…하, 하하…. 저, 저게 한반휼이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하란말이야!!"
"음빛아…."
중환자실에서 얼굴 이곳저곳 상처를 입고, 온 몸을 붕대로 칭칭 감은 반휼이 보였다. 자칫 하면 알아볼 수 없을 뻔했다. 눈 앞에
있는 저 사람이 반휼이라니…저렇게 심하게 상처 입은 사람이 반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음빛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리가 풀리는 것 같았다.
"음빛아…반휼이가 너 구한다고 빌라로 들어갔어…결국 그 녀석, 너를 자기 품에 꽉 껴안고 불길 다 막으면서 너 밖으로 데리고
나왔어…도한이 형도 너희를 따라들어갔는데…형도 많이 다쳐서 형 부모님이 도한이 형 데리고 미국으로 어제 낮에 떠났어.
반휼이는…너 구하고나서 정신을 잃었는데…화상도 많이 입었고, 유독가스를 많이 마신 것 같아…이틀 전부터 지금까지 혼수
상태야…."
"하, 마, 말도 안 돼…어째서…어째서……."
입을 막고 눈물을 터뜨렸다. 자기까지 희생하며 자신을 구하다니…왜 그렇게 미련한 짓을 한걸까. 그냥 나 따위 죽게 냅두지,
왜 구해서는 저 지경까지 간 걸까…눈물이 차올랐고, 소리 낼 수 없는 울음에 모두들 안타까워 했다. 그 때,
"범인이 잡혔어요!!"
"네!?"
한 남자가 급하게 뛰어왔다. 방화범이 잡혔다는 것. 그 남자가 오고, 뒤이어 현정과 성현이 따라들어왔다. 현정은 무슨 이유인
지는 모르지만 연신 몸을 부르르 떨고있었다.
"시내 CCTV에 잡힌 범인입니다! 범인은 19살 장미우 입니다. 그 학생이 미리 아무도 쓰지 않는 그 허름한 빌라에 소규모지만
빌라 하나쯤은 거뜬히 태워버릴 수 있는 위력의모의 폭탄을 설치했어요. 그리고는 음빛 학생이 오기를 기다리고, 버튼을 눌러
폭탄을 터뜨린겁니다. 그녀의 증언으로는, 이현정씨! 당신도 포함되어있어요."
"뭐, 뭐요? 무, 무슨 소리예요 그게!"
"형사양반…그게 대체…무슨 소리요?"
"장미우의 증언에 따르면 이현정씨도 그녀의 계획에 동참해 있었다는군요. 소규모의 폭탄도 이현정씨가 구입했습니다."
"하, 뭐, 뭐요…? 당신…그게 정말이야!!"
"아, 아니예요! 무슨 말도 안 돼는…말도 안 된다구요!! 저런 증언을 믿어요? 증거있어요? 증거 있냐고요!"
"증거요? 있습니다. 이 기록을 보면 당신이 9월 18일. 시각, 저년 8시쯤 소규모의 폭탄을 구입했다고 나와있습니다."
"하, 하하………."
현정이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범인인 미우는 경찰에게 잡혀 구속되었고, 현정또한 그녀와 마찬가지로 구속 될 것이다. 이
들은 방화와 불법 거래로 감옥에서 몇 년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이 풀리고, 그들에겐 공허함이 남아있었다.
. . .
"이 바보야…언제까지 잘거야……?"
목이 탁탁 막혀왔다. 눈물은 다시는 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다짐도 무너질 것만 같았다. 눈물이 눈을 가득 채워 반휼
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였다. 눈을 감았다 다시 뜨면 항상 자신 앞에 서 있을것만 같은 반휼이, 이렇게 아무말도 안하고
침대에만 누워있다는 이 현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방화사건이 해결되고, 음빛도 많이 회복되어 3일후 퇴원을 했다. 후로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벌써 12월달이 다가오고 있었다. 음빛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병실을 왔고, 24시간 반휼의 곁
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를 지켜보았다. 반휼도 조금은 치료가 진전이 있었는지, 화상도 숯한 치료를 받은 효과로 많이 좋아진 상
태라 붕대를 풀 수 있었다. 그 뒤로, 얼핏 들은 소식이지만, 미우와 현정이 감옥살이를 2년정도 하고, 한국을 떠나리란 소식을
들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는데, 반휼만 곁에 있으면 모든 것이 좋을텐데…라고 늘 생각해왔었다.
"너 아냐? 영흠이랑 원수민. 걔네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기로 했데…원수민이 그 사건 이후로 너의 대한 마음이 단순한 흔들
림이란거 알고, 소영흠 새끼한테 고백했데. 근데 소영흠은 고개를 흔들고는 그냥 좋은 사이로 지내기로 했데…또 설아는 설오
랑 같이 복지관에서 잘 지내고 있어. 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이표성 놈이랑 설아랑 사귀더라? 그 녀석들 언제 그런 사이가 된
건지…진짜 놀랐다니까…? 정빛이랑 효영이 새끼들도 11월달에 다 수능보고 붙은 거 알아? 걔네 다 내가 다니는 강흔대학교
붙었어. 짱이지? 얼마나 공부들을 열심히 하는지 몰라…그리고 있잖아, 며 칠 전에 너희 엄마…기일이었던거…기억하냐? 성현
아저씨, 그 때 얼마나 우셨는지 몰라…고도한도 미국가서 잘 살고 있나 봐…편지 받았는데 너 잘 부탁한대. 우리 행복하라고…
벌써 이렇게 추운 겨울이 됐는데…날씨가 얼마나 추운 줄 알아? 지금도 으슬으슬 떨릴 지경이야. 넌…안 추워? 어딜 그렇게 해
메는거야…빨리…눈 떠서…우리 옛날처럼 막 놀러다니고…너 열심히 공부도 해야하고…너 지금 안 일어나면 재수해야 돼! 너
내신도 딸려서 1년 꿇어야 된다고…다시 3학년에 섞여 들어가고 싶냐? 그리고……."
할 말이 아주 많았다. 반휼이 듣고는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말 끝을 흐렸다.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라고…그 때…나 외롭게 보내야 돼냐……? 난…너랑 보내고 싶다고 병신아……."
음빛이 피식 웃어버리며 반휼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헌데, 음빛은 알까? 순간 반휼의 손 가락이 꼼지락거리며 움직
였다는 것을.
. . .
12월 24일. 꿈 같은 크리스마스 이브. 거리에는 하얀 눈들이 가득 쌓였다. 올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 정말. 그 교수 어찌나 싸가지가 없던지!! 진짜 재수없더라니까? 솔염아! 너도 그 교수 싫지!"
"응! 아, 짜증나~ 뭐, 겨울 방학이라서 다시는 볼 일도 없지만~ 이제 한 학년도 올라가고 하니까 후훗!"
"아, 부럽다~"
효영과 솔염. 잘 어울리는 그 한 쌍의 커플이 반휼의 병실로 들어가며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하고 있었다. 그들이 병실에 다다
랐고, 문고리를 돌렸다.
"그래서 말……!!!"
"응? 그래서 뭐……어,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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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들 어디간거야. 이브에…모처럼 바쁜 놈들 다 끌고 반휼이 병실 가려고 했더니…."
음빛이 볼 일을 보고 집에 잠시 들러보니 집 안은 어두컴컴했고, 아무도 없었다. 한숨을 쉬며 눈이 오고있는 창 밖을 바라보았
다.
"아,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네……."
음빛은 슬픔에 잠겨있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반휼의 병실에 갈 채비를 했다.
. . .
달칵.
"반휼아 나왔……?"
어찌 된 영문인지 병실의 불을 꺼져있었다. 음빛이 놀라서 불을 켜보니, 이게 왠일. 반휼의 침대가 텅 비어있었다.
"바, 반휼? 반휼아!!"
"나 왜 불러?"
"………!?"
그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며 반휼의 침대 옆에 있는 커튼 뒤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음빛은 그 자리에서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반휼이었다.
"나 왜 부르는데?"
"……바, 반휼…."
"그래. 나 여기있어."
"하, 하아……너, 너 어떻게……."
"너 보고싶어서 일어났어. 나 착하지? 오늘이 딱 이브네."
"하, 흐읍…."
눈물이 흘렀다.
"축하합니다!! 우리 반휼이가 이브에 깨어났어요!! 음빛아! 자~ 모두들 다같이!"
"울지마! 울지마! 네버 네버 울지마!"
정빛이 효염이 솔염이 효영이. 표성이 설아. 그들이 울지마, 울지마라며 구호를 외쳤다. 음빛은 그런 그들을 보고는 더욱 더 울
음을 터뜨렸고,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우우~ 한반휼! 안아줘~ 안아줘!!"
"시끄러 새끼들아!"
반휼의 말에 모두들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반휼은 음빛과 눈 높이를 맞히려 무릎을 궆혔다.
"은음빛. 나 봐봐."
"흐읍……."
"나 봐, 이쁜 얼굴 다 망가지네. 내가 죽었어? 이렇게 살아있으면 된 거 아니야. 울지마."
"이…개새끼! 내가,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왜, 왜 그 동안 눈 뜨지 않았어! 왜 그렇게 산 송장처럼 누워있기만 한거냐
고! 흐윽 흡…."
음빛이 반휼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며 연신 눈물을 퍼부었다. 반휼은 그녀의 손을 잡고 음빛을 꽉 껴안았다.
"그 때도…나 너 이렇게 꽉 껴안았었는데…."
"흐윽…나쁜새끼……."
"미안해. 네 부름도 듣지 못하고 너 걱정시킨거. 미안해…. 그래서 나, 이렇게 깨어났잖아. 앞으로 은음빛 이렇게 안아주고, 눈
물 닦아주려고, 일어났잖아. 넌 그거 아냐? 나, 무의식속에도 네 목소리가 들렸어. 애들 소식 말해주던 네 목소리를 들었고, 네
부름도 들었고, 네 눈물의 촉감도 닿았어. 그런데, 일어나고 싶은데…일어나서 은음빛 이렇게 안아주고 싶었는데…몸이 움직
이지 않는거야. 그래서, 내가 내 심장이한테 말했어. 망할놈의 심장아. 나 은음빛한테 가야돼니까. 은음빛 영원히 지켜주고 사
랑해야하니까. 제발 눈 좀 뜨라고. 내 사람 저렇게 앞에서 울고있는데, 너는 안 아프냐? 하고 말했어. 그랬더니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뛰면서, 요동을 치는거야. 네가 올때마다 내 심장놈은 반응했어. 네가오면 막 쿵, 쿵 뛰는거있지? 심장이도 이제 마
음을 잡았는지, 눈이 딱 떠지더라."
"흐윽 이 개새끼…."
"미안하다. 나. 문제아잖냐. 문제아라서 맨날 너 속 썪이잖냐. 용서해라. 이런 나 길들이려면, 너 시간 꽤 많이 필요할걸? 난 언
제까지나 너한테만은 문제아가 될 거야. 왜냐고? 은음빛한테만 내가 길들여지고 싶으니까."
반휼이 음빛을 더 꽉 끌어안으면 머리를 쓸어주었다. 음빛은 그런 반휼은 팔로 안고는 그의 어깨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지켜보
고있던 그들도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병실은 어느새 울음바다가 되어버렸다.
"이런 문제아인 나. 계속 길들여줄래?"
"흐윽……나 아니면 못하니까…그러니까…너 길들여줄게."
"피식, 은음빛. 졸라 하늘만큼 땅 만큼 사랑해. 사랑하고 또 사랑해서 사랑한다는 말이 질릴 정도로 사랑해."
"…나도…."
반휼은 음빛을 떨어뜨려놓고 그녀의 턱을 한 손으로 잡고는 부드러운 키스를 했다. 아주, 달콤하고, 또 부드러운 키스.
[에필로그]
"우와! 죽인다!!"
"휘유~! 누나! 여기 좀 보세요!!"
"야, 야…."
"아, 왜!!"
"저, 저기……."
"아, 뭐! 왜 그러……허억!!"
"다시 한 번 말해보지? 왜 그래?"
"아, 아니 저…그, 그게…."
"방금 내 마누라보고 뭐라고 그랬냐?"
교복을 입었지만 어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 남자. 검은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담배를 물며 건방진 자태로 노려보는 이 포
스있는 남자. 그는 바로 반휼이리. 20살이지만 어쩔 수 없이 복학해야 했던 신세. 벌써 그런 날들이 몇 달여가 지났고, 멋진 크
리스마스를 보낸지가 엊그제 같은데, 때는 이미 푹푹 쪄가는 한 여름이리. 그는 오늘도 복도에서 담배를 물고 있었다. 반휼은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며 휘파람을 부는 그 남자를 쏘아보며 매섭게 말했다. 그 남자들을 어쩔 줄 모르며 이렇게 말하고는 자리
를 황급히 떠났다.
"죄, 죄송합니다 반휼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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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 너 내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복도에서 담배피지 말라고 그랬지! 또! 와이셔츠 단추도 다 잠그라고 했잖아!"
"귀찮아,"
"내가 이래서 온거야! 안 올 수가 있어야지!"
"니가 오니까 이러는거지."
"너 진짜 자꾸 누나한테 반말까고 싸가지 없이 굴래!?"
이 목소리는 안 봐도 비디오인 그녀일 것이다. 한층 성숙해지고, 긴 머리를 어깨 너머로 자르고 굵은 웨이브를 넣고 여전한 그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고 있는 음빛이리. 아이들은 아직도 믿기지가 않았다. 언제나 싸늘하고 차가운 반휼이 음빛만 오면 꼭 순
한 양이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인정할 수 있는건, 그 두 사람이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음빛의 일상은 늘 이랬
다. 오전강의를 마치면 반휼이 학교에 있을 그 시간에 늘 차를 몰고 와 그를 감시하는 것. 예전보다 더 문제아가 되어버린 그를
길들일사람은 자신밖에 없으니 말이다. 반휼이 자연스레 음빛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담배를 떨어뜨리고는 그녀의 볼에 베이비
키스를 했다.
"너, 너 진짜 죽고싶어!?"
"아니요."
하며 음빛을 도망다니는 그. 그런 그를 쫓아다니는 음빛. 그런 그들은 보며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쉬시는 선생님들. 그런 그들
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아이들. 그들은 행복했다. 반휼이 영원한 문제아인 이상 음빛을 영원한 그의 선생님이겠지. 후에 안
그들의 소식. 효염은 올해 8월의 신부가 된다. 정빛과 효염이 사고치는 바람에 급히 결혼식을 하는 것이다. 솔염과 효영. 그들
이야 캠퍼스 닭살 지존 커플이라 불리우며 늘 닭살행각을 벌였다. 효영은 효염에게 장가가는 정빛을 부러워하며 솔염에게 프
러포즈를 했지만 솔염은 '넌 아직 어려!' 하며 결국 퇴짜를 맞았고, 맨날 장미꽃을 들고가 프러포즈를 한다. 설아와 표성. 그들
도 같은 대학에 들어가 수줍지만 예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설오도 건강한 모습을 찾아 표성을 잘 따랐고, 표성도 설오를 자신
의 친 동생 마냥, 잘 해주었고, 좋아했다. 아, 잊고있던 그들. 영흠과 수민. 그들은 여전히 좋은 오빠, 동생 사이를 하며 지냈었
고, 수민은 음빛과 반휼에게 무릎굽혀 사과를 했었다. 그들이야 호탕하게 괜찮다고 말했겠지. 영흠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조
금 더 유학을 하고 오겠다고 선전했다. 곧 영흠의 출국이 있을 것이다. 이건 그저 생각이지만, 요즘 수민이 영흠을 쫓아다녔다.
아무래도 영흠의 유학도 수민이 따라갈 것 같았다. 도한은 미국에서 좋은 호텔을 꾸리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미
우와 현정은 지금쯤 감옥에서 지난날들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겠지. 얼마 전 그들의 면회를 갔을 때. 미우는 음빛에게 죽
을 죄를 졌다며, 너무 미안하다고 사죄를 해왔었다. 이제와서야 안 사실이지만 미우는 반휼의 대한 그 마음은 단순한 소유욕이
었던 것 같았다. 지금 그녀는 도한이 너무나도 그립다며, 시간을 다시 예전으로 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빛은 그녀의 두
손을 잡고, 감옥에서 나오면 미국으로 돌아가 그의 마음을 잡아. 하며 그녀에게 용기를 주었다. 반휼도 현정을 보며 화가 쌓였
지만 불쌍한 그녀의 인생에 이렇게 말했었다. '당신의 인생에도 언젠간 꽃피는 봄이오겠지.' 라고. 성현과 반휼의 사이는 언제
싸웠었냐는 듯, 아버지와 아들. 아주 사이가 좋은 부자였다. 반휼은 자신의 오피스텔이 아닌 성현과 같이 살았다. 물론 나중에
야 분가를 요구했겠지만 말이다. 르연과 석철도 어느 부부보다 더 금슬 좋은 부부였다. 이렇게 행복하고도 달콤한 그들의 스토
리가 막을 내리려한다. 하지만 아직 그들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인생. 새로운 추억. 새로운 경험들을 만들며, 그들은 언제나
당연하다는듯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을 것이다. 끝나지 않는 그들의 네버엔딩 스토리. 당신의 주위에도 이런 멋지고 기적
같은 사랑과 일들이 있지는 않은가?
[에필로그 完]
★작가후기.
안녕하세요 헬로키위입니다.
드디어 문제아 길들이기가 막을 내렸습니다. 참, 시원섭섭한 소설이네요.
2008년 5월 11일 처음 연재한 이 소설. 무려 한 달만에 그 막을 내리네요. 다사다난 했던 소설인 것 같습니다.
늘 즉석으로 짜내고, 학교같다오면 컴퓨터부터 키고는 이 소설을 쓰며, 조회수와 댓글을 보고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이 소설이 이렇게 완결까지 갈 줄도 몰랐고, 그저 1편에서 끝나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써 본 이런 부족한 소설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이 있었기에 전 이렇게 이 소설을 완결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아 길들이기 라는 부족한 소설을 사랑해주신 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완전착한님 지용♥님 원뚱이님 밤.하.늘님 모시을리님 휴휴.님 ↗상관하지마↖님 깐깐한징요퐈님 진중얼짱!!님 반미율님
수바기님 보스의 딸님 레나♡님 아스모델♥님 된장녀친구님 캄찍...님 꽃단님님 강 류은♡님 ㉨ㅣ㉦ㅜ님 지용바라긔♥님
홍홍안녕님 보노보노j님 HCOCO님 천은류입니다♡님 지 우개님 퍼플그림자님 이누♥님 노루아이님 여보와사랑중♥님
타바는내친구님 윤호곰님 난 나얌ㅋ님 길가다삐꺽님 천재 수갱님 귀여운문어님 제시카짱님 펄블프린스님 지상최대생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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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님 이얼짱짱님 헬로간지님 거대오징어님 후츠님 뮤ㅗㅎ님 꽃윤이님 도마토모♬님 뽀띵님 카시오페아oL님
ㅅr랑헤님
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내 소설 보려고 가입해준 내 친구들~ 원뚱이~ 히워니♡~ HCOCO~ 내 싸룽하는 사촌동생이~ 도마토모♬~!
모두모두 고맙다으아ㅜㅜ
이 소설 끝내고 시험끝나고나서 새로운 소설을 쓸거예요! 제목은 Killer [부제:소유욕]이구요.
학교에서 DNB를 보고있을무렵 미녀삼총사2에서 잠깐 나온 장면보고 구상된 거랍니다ㅋ 소유욕에 관해 쓸 거구요.
부족하지않게 열심히 성심껏 연재하고 쓰겠습니다!
좋은 작품들고 한 3주쯤 후에 들어올게요ㅎㅎ 그때까지 잊지않고 기다려주시구요!
시험이 며 칠 안남았죠? 모두 공부 열심히하고 시험 잘 봐서 즐겁고 보람찬 여름방학을 보내요!
그럼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구요~ 제가 컴백할 때까지 모두들 안녕히계세요>ㅁ<
I´ll be back.
첫댓글 드뎌완결냈네! 추카해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읽었는데 벌써 완결이라니........ 넘 슬퍼요~!! 그래도 몇일후에 돌아 올 그 소설을 기대하고 있을께요~!>_<
드디어 완결이네요! 소설보면서 눈물도 찔끔 흘렸다는! 매일같이 여기 인소닷오면 제일 찾는게 헬로키위님 소설 올라왔나 보는건데! 이렇게 막을 내리시네요! 다음편은 더 재밋는 소설로 오시길 바래요! ㅎ 정말 재밋었구요! 다음편도 재미있을꺼라 기대하고 기달리겠습니다! 헬로키위님 정말 대단하시구요! 완결 축하드려요^^
완결이네요~오늘 처음부터 봤는데 잼있네요~
조타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얏 유혹어쩌고 그거나 빨리써
드디어 끝나셨네요ㅎㅎ비한인드 스토리있으면 잼있을거 같아요^^(쬐끔만??)
흐어어ㅜㅜㅜㅜ 슬퍼요ㅜㅜㅜ 벌써 완결이라니!! 수고하셨습니다^^
끝났엉 ㅠ 잼있었는뎅 아쉬웡 ㅠ그동안 수고했어요^^ 담 작품도 기대할게요 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잘봣엉 후비후비 재밋엇으니 또 다른것도 후후
잘봤어요~ 좋은결말로끝나서 더욱재밌었어요 ^, ^
진짜 재밋었어요> <아쉬워요 ,, 진짜ㅠㅠ
정말 아쉽고 정말 잘봤어요!!^^
님소설정말잘봣어여~~ 좀아쉽네여ㅋㅋ
진짜 재밌었는데... 완결이라 아쉽기도 하네요ㅋㅋ 기억에 남을 소설 인거 같아요 너무 잘봤어요ㅋㅋㅋㅋㅋ 그치만 아쉽다ㅠ
ㅊㅋㅊㅋ 정말 재밋었습니다.ㅋ.ㅋ 다음에도 좋으소설 ㅋㅋ
ㅋㅋ 재미있었습니다. 완결이라 아쉽지만, 다음에 더 좋은 소설 올릴거라 믿어요.ㅂㅇㅂㅇ
정말로 재미있게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