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친구 사무실로 전화를 했더니
몸이 좀 불편하여 사무실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감기 몸살이겠지..." 하고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며칠 있으면 낫겠지 하고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한 사흘 후 이웃에 있는 황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와서
조율제친구가 부산대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당장 강총장한테 전화를 하였더니 자초지종을 알려주었다.
어제 저녁 8시에 강총장을 비롯하여,나하고, 황규성선생님,
박영기,김영수,하석종 6명이 부산대 내과 중환자실로 찾아갔다.
중환자실은 하루 두번(1시,8시 -30분간) 1회에 2명만 면회허용되며
입실시 손을 깨끗이 씻고,마스크를 하고 들어가게 하였다.
중환자실에서도 격리실에 산소 마스크를 끼고 눈을 감고
병상에 누워 있는 친구를 보니, 참으로 가슴 아팠다.
옆에는 혈압을 나타내는 모니터에 심장이 뛸때마다 그라프가 그려지고 있었다.
혼자 병상 옆에 서서 잠시 기도를 드렸다.
"주님!, 동기생들 일에는 누구보다 먼저 솔선수범했던 친구가
이렇게 병상에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자비를 베푸셔서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사랑하는 가족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중환자실에서는 오래 머물 수도 없어 잠시 보고 나와서
밖의 대기실에서 사모님으로부터 사정을 들었다.
작년 9월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다른 데는 이상없고
전립선암을 예측하는 수치가(정상은 2~5) 6.5로 조금 높게 나왔더라고 한다.
별 증상도 없어 그냥 차일피일 하다가 지난 1월인가 서면 회사 사무실 인근의 비뇨기과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역시 수치가 높아 의사가 한달정도 약을 먹어 보자고 하여 약을 복용하였다고 한다.
한달 후인 2월3일 다시 그 병원에 가서 첵크를 했더니 전립선도 더 크게 나타나고
수치도 더 올라가(8) 조직검사를 해 보자고 했다 한다. 샘플채취후 오한이 나면 즉시 병원으로 오던지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라고 일러주더란다.
하루는 이상 없이 지났으나 다음날 오한이 들어 인근 좋은 광안병원으로 갔고
혈액검사후 혈액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여 부산대학병원으로 입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잘 받았으나 며칠전 갑자기 호흡관란증세가 와서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나와서 동아대 부민 캠퍼스 옆 '다찌노미'집에서 소맥으로 울적한 기분을 달랬다.
황선생님과 본인은 다음날 수업 때문에 일찍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을 수 없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친구가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다시 사랑하는 가족품으로 돌아오길 빈다.
사진: 부산 동삼동 중리 도시공사 아파트 입구 언덕에 핀 매화
첫댓글 조율제가 아픔을 극복하고 빨리 쾌유되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