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간 |
거 리 |
출발 시간 |
소요 시간 |
비 고 |
백 복 령 |
|
02:40 |
|
|
달 방 재 |
7.16 |
05:28 |
168 |
10분 휴식 |
이 기 령 |
2.84 |
07:07 |
99 |
10분 휴식 |
갈 미 봉 |
3.84 |
08:49 |
102 |
20분 휴식 |
고 적 대 |
5.21 |
10:24 |
95 |
10분 휴식 |
청 옥 산 |
2.25 |
11:37 |
73 |
|
두 타 산 |
3.32 |
13:26 |
109 |
20분 휴식 |
댓 재 |
6.29 |
16:04 |
158 |
20분 휴식 |
계 |
30.91 km |
13:24 |
11:54 |
실 소요시간 |
산행기록
지도 #1
02:40
동해시와 정선군을 잇는 42번 도로에서 자병산 방향에 서 있는 표지석입니다.
“형. 근데 이 백복령은 왜 이렇게 이름이 여러 개야? 한자로 표기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고 말이야.”
한자 표기로는 보통 白鳳嶺이라 표기하는데, 산경표에는 百福嶺으로 기재되어 있고 해동지도에는 百復嶺, 대동여지도에는 白福嶺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나오는 한자로는 白茯嶺으로 되어 있는 등 아주 다양하다. 나아가 택리지에도 白鳳嶺이라 표기되어 있으니 현재 쓰고 있는 白伏嶺은 그 의미를 새겨볼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여러 가지 한자로 표기된 원인은 이 백복령이라는 지명이 순수한 우리말에서 왔기 때문일 것이다. 살펴보면 이 지방에서는 원래 이 고개를 뱃복이재라고 불렀다. 뱃복은 배꼽의 고어(古語)이니 이는 이 지방이 카르스트 지형이어서 석회암이 용식된 돌리네와 무관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결국 우리말 뱃복을 억지로 한자로 차자(借字)하여 쓰다 보니 서로가 그 의미를 달리하여 여러 개의 한자어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결국 어느 한자든 별 의미가 없는 글자라는 얘기다.
- 졸저 전게서 402쪽
지도 #1의 '가'의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이 삼거리가 정선군, 동해시 그리고 강릉시가 만나는 이른바 삼시봉三市峰입니다.
여기서 지금까지 걷던 동해시와 정선군의 시계市界가 정선군과 강릉시의 시계市界로 파트너가 교체되는 지점이죠.
즉 여기서 좌틀하면 정선군과 강릉시의 시계를 따라 대간길이 나 있습니다.
이곳을 그냥 만연히 직진을 하면 동해시와 강릉시의 시계를 따라 하염없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형 알바라는 것이죠.
실제 작년 10. 1. 오후 5시경 우리 해밀에서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적이 있었습니다.
40분 넘게 갖은 고생을 다하다 결국 다시 그 여대원을 만나서 무사 귀환을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장소가 강원도이고 어둠이 내려오는 시간이었으며 여성대원 혼자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상상을 가능케 했던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지도 #2의 '나'의 곳에서 우틀하여 920.7봉의 2등급삼각점(구정26)을 확인하고도 싶었지만 너무 어두워 그냥 통과합니다.
03:32
861.2봉의 이정표를 보고....
이정표 좀 성의있게 만듭시다!
백봉령이 뭐여!
자음접변.....
03:55
985.4봉의 삼각점(구정467)은 찾기가 좀 어렵군요.
좌측 숲 나무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을 어둠 속에서 간신히 찾아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이정표를 봅니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시간.
아마 지금이 낮이었다면 좌측으로 작은 바위가 하나 보였을 겁니다.
그 바위 위로 올라가 볼까요?
그랬으면 분명히 원방재 아니 자세히는 서학골 건너편으로 상월산970.5m을 조망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해가 뜨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았습니다.
지도 #2
04:35
그러고는 달팽이산 삼거리입니다.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선두 그룹이 후미를 기다리며 기다리고 있군요.
바람이 몹시 드셉니다.
하지만 걷다보니 시작할 때 입었던 바람막이들을 벗은 지 이미 오래 됐습니다.
지난 회차 때 저는 여기서 혼자 달팽이산까지 갔다 왔습니다.
일부러 그 달팽이산을 오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다녀오는 것이죠.
달팽이산 즉 나사산螺螄山은 왕복 1.2km에 왕복 소요시간 20분 정도 걸립니다.
사실 가봤자 특별하게 뭐 볼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갔다온 다음에나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그 달팽이산에는 그저 삼각점(임계421) 하나만 있을 뿐 조망도 시워찮습니다.
잡목들 뒤로 발왕산 하나만 보일뿐....
그래도 궁금증은 풀었으니 다행이었습니다.
좌틀하여 된비알을 내려갑니다.
홀가분 대장님과 예전 얘기나 나누면서 천천히 갑니다.
봉우리 두 개(861봉, 810.7봉) 정도를 넘으니,
05:28
달방재라고도 불리는 원방재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달방재로 나와 있으니 그렇게 부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우측 시멘트도로로 나가면 우측에 큰 개울이 있으니 여름에 물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1차 대간을 할 때 홀로진행을 하다가 여기서 알탕을 하고 올라간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직진하여 상월산을 향합니다.
산줄기 진행의 모양새는 좌측으로 휘어져 올라가게끔 되어 있습니다.
05:55
상당히 된비알입니다.
날이 밝아오고 있군요.
렌턴을 벗어 가방에 넣습니다.
06:02
좌측 810.7봉 우측 861봉.
그리고 그 우측으로 살짝 보이는 게 920.7봉 정도가 되겠군요.
좌측으로 보이는 저 뾰족봉은 이름도 없는 봉우리 같고....
06:08
그러고는 상월산입니다.
좌측으로 해가 돋는군요.
up - down이 상당히 심한 지역입니다.
뚝 떨어졌다 다시 올라갑니다.
06:47
그러면 헬기장이 있는 962.3봉에서,
4등급삼각점(임계423)을 확인합니다.
왜 자꾸 삼각점을 들추냐구요?
“그런데 형은 왜 이 삼각점을 중시하는 거야? 측량하는 데 쓰이는 거지 우리가 하는 산행하고는 관계없잖아?”
“맞아. 산행하고는 별로 관계없는 거야. 그런데 우리가 산행을 하다보면 산봉우리에서 이걸 자주 만나게 되지. 그리고 이게 백두대간 봉우리 같은 데에서는 별로 중요하지가 않은데 정맥이나 지맥 같은 곳을 다니다 보면 이 삼각점이 아주 긴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지.
삼각점의 의의
삼각점은 지도를 그리는 기준으로 삼각측량을 해서 점의 위치를 경도와 위도 상으로 정확하게 결정해 놓은 지점이다. 다른 지점의 위치를 결정하는 데에도 기준점의 역할을 한다. 삼각점은 원래 일제강점기 시절인 1910~1918 일본총독부 임시토지조사국에서 토지수탈을 위한 지적도 제작, 기간사업건설 그리고 군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1:50,000 지도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삼각점은 전국에 2.5km~5km 간격으로 대부분 산 정상에 화강암(일부 동판)으로 설치되어 있다. 삼각점에 붙어있는 것 중 지명(설악11, 설악26, 연곡319, 단양425 등)은 1:50,000지형도의 도엽명이다. 우리나라의 고도는 육지에서는 인천만의 평균 해면을, 제주도에서는 제주만의 평균 해면을 기준한 것이다. 이 기준면 설정은 1914년부터 1916년까지 인천항의 조위(潮位) 측정을 해서 평균 해수면을 산정하였다. 수준 기점(인천시 중구 항동 1가 2번지)을 결정하여 잠정적으로 국토의 표고 기준치로 이용하고 있는데, 그 후 이 기점을 기준으로 정밀 수준 측량을 하여 표고 원점 26.6871m 를 결정하였다.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수준원점으로 인천시 남구 용현동 253번지 인하대학교 교정 내에 설치되어 있다. 숫자(11, 26, 319, 425 등)는 삼각점의 등급으로 11부터 19까지는 1등 삼각점, 21부터 29까지는 2등 삼각점, 301부터 399는 3등삼각점, 401부터 499까지는 4등 삼각점. 1등 삼각점은 대삼각본점이라는 명칭으로 우리나라(남한)에 174개, 2등 삼각점은 대삼각보점으로 1,102개, 3등 삼각점은 소삼각1등점으로 3,045개, 4등 삼각점은 소삼각2등점으로 11,753개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 졸저 전게서 84쪽 이하
07:00
이기령으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편합니다.
지도 #3
07:07
이기령입니다.
준비해 온 표지판 하나 달고....
우측으로 나가면 임도가 있고 150m 되는 지점에서 물도 구할 수 있습니다.
달방재로 진행하는 임도......
임계의 도전리와 가목리 사람들이 삼척 바닷가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구하기 위하여 이용하였던 길인데 이기동이나 이도동 사람들은 오히려 여기서 능선을 타고 갈미봉으로 올라서 도전리로 다녔다고 하니 아이러니 하다. 지금은 한양길(소원성취길)이라는 팻말이 달려 있고 예전과는 달리 길도 잘 나 있다. 특이한 점은 청홍백황록(靑紅白黃綠) 등 오색천이 잡석을 쌓아 놓은 누석단(累石壇) 위 서낭나무 밧줄에 걸려 있다. 그리고 필자가 지날 때에는 그 나무에 사람 모양의 흰 인형이 묶여 있기도 하여 섬뜩함을 느낀 기억이 있다. 여기서 좌측으로 150m 가면 물을 구할 수 있다.
“좀 쉬었다 가자.”
“여기는 완전히 평지네. 그런데 저 성황당을 보고 야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겠네.”
“그렇지? 오색천이야 그렇다 치고 저 인형은 뭐냐? 여하튼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려고 만든 건 아니니까 그렇게 이해해야지.”
“이 구간이 좀 길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을 구할 데가 있으니 여름에 진행하더라도 그거 하나만은 걱정을 덜고 진행할 수 있겠네.”
“야영도 가능하니까 좀 느긋하게 일정을 잡을 수 있는 팀들이라면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거 같아. 도우미들이 있다면 차를 가지고 여기까지 들어와 줄 수도 있겠고.”
- 졸저 전게서 382쪽 이하
산죽밭을 지나,
07:34
누가 언제 설치하였는지 바닥에 돌을 깔아 놓은 흔적도 확인할 수 있고....
물이 많은 지역이라는 반증입니다.
이제 좀 치고 올라가야죠?
07:53
그러면 벤취가 있고 소량의 물이 나오는 샘터를 지나게 됩니다.
여기서 저는 직진합니다.
길이 희미하긴 하지만 그게 오리지널 대간길입니다.
대원들은 'route 가'로 진행합니다
이른바 '사면斜面치기'입니다.
그렇게 희미한 길과 잡목을 우회하면,
08:08
4등급삼각점이 있는 1145.8봉에 오를 수 있습니다.
세상에......
그러면 나무에 가린 헬기장도 보고 1145.8봉에 있는 삼각점(임계424)도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포인트다. 그런데 정작 삼각점의 숫자는 ‘423 재설’로 표기되어 있어 혹시나 이 점의 번호가 ‘임계423’이 아닌지 헷갈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최근 이 봉에 문제가 생겼다. 전에는 볼 수 없던 정상석 하나가 생긴 것이다. 인천의 모(某) 산악회에서 자신들의 산악회 이름을 따서 임의로 제작하여 세운 정상석이다. 참으로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명을 마음대로 지어 사용하다니...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산줄기이다. 주지하다시피 이 백두대간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자손만대에 그대로 고스란히 물려주어야 할 나라의 큰 자산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어떠한 명목으로도 이를 사유화해서도 안 되고, 그럴 수도 없고 또 그런 목적으로 이용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법률제14772호)'을 제정하여 이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토를 건전하게 보전하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도 당연히 필요하다. 이 법을 보면 제6조에서는 생태계, 자연환경 또는 산림 등에 특별한 보호가 필요할 경우 ‘백두대간 보호지역’을 지정한 다음, 제7조에서는 이를 핵심구역과 완충지역으로 세분화하여 이 지역에서는 군사시설, 대통령령이 정하는 특별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서는 인공구조물이나 그 밖의 시설물의 설치 등을 할 수 없게끔 되어있다. 그리고 제15조에는 이 법을 위반하였을 시에는 ①핵심구역에서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②완충지역에서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엄한 벌칙 조항까지 두고 있다.
산림청에서 고시한 ‘백두대간 보호지역 지정 고시(2005. 09. 09.)’에 의하면, 이 1145.8봉은 연번 제1729호,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 산11 임야12,812,806㎡ 중 핵심구역 8,560,236㎡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니 꼭 처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백두대간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누구든 이런 구조물이나 시설물을 임의로 제작해서 설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졸저 전게서 380쪽 이하
08:14
지도 #3의 '다'의 곳 삼거리로 진행하는데 바위 하나가 나옵니다.
그 사이로 좌측에 청옥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08:16
지도 #3의 '다'의 곳입니다.
북진을 할 때면 저 표지띠의 숫자대로 좌틀을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대간길은 직진이고 그래야 1145.8봉에서 삼각점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지도 #4
08:25
1167.1봉에 오르니 뒤로 조망이 트이는군요.
810.7봉이 보이니 그 아래가 달방재죠?
상월산은 우측 잡목에 가려 보이지 않고.....
조금 더 올라오니 우측으로 상월산이 살짝 보이는군요.
그 우측 너머로 자병산의 흉측한 모습이 보이는데 폰카메라로는.....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에서 조금 피치를 올립니다.
08:49
그러면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괘병산 갈림봉1277.4m입니다.
갈미봉이라는 산패도 붙어 있고.....
여기서 후미를 좀 기다리기로 합니다.
괘병산에 같이 갔다올 사람을 물색하는데....
홀대장님께서 계속 빼시고......
08:56
혼자 갔다오기로 합니다.
09:01
배터리를 바꾸다 보니 위성신호가 잠시 흔들리는군요.
괘병산 가는 길은 아주 좋습니다.
오르내림도 별로 없고......
09:13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정상은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저 이런 코팅지 한 장만 달랑 달려 있습니다.
그것도 '봉따먹기'의 달인 서래야 박건석님의.....
도대체 이런 곳을 어떻게 제 이름을 가진 봉우리라 부를 수 있는지 상당한 의문이 드는군요.
참고도 #1 확대한 지도
존경하는 배창랑 선생님은 오히려 삼각점(임계420)이 있는 1204.5봉을 수병산으로 보고 수려한 암봉이 있는 1182.7봉을 괘병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보통은 삼각점이 있는 봉이 무명봉보다 제 이름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은데.....
국가기준점 조서를 볼까요?
그 흔적을 찾아보면 국토지리정보원 직원들이 조서를 작성할 때 어떻게 찾아갔는 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참고도 #2 국가기준점 조서
음.....
국토지리정보원 직원들도 이 삼각점이 있는 1204.5봉을 괘병산으로 인식을 했군요.
'사람과 산' 지도는 수병산으로 봤고....
참고도 #3
영진지도에는 수병산으로.....
그러면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상의 괘병산1220.5m은 엉뚱한 곳에 잘못 표기된 것이고 삼각점이 있는 1204.5봉이 괘병산이다.
괘병산은 수병산이라고도 하는데 掛자와 樹의 혼용으로 보인다.
그리고 산 이름은 보통 삼의 생김새와 무관하지않을 것이므로 掛라는 말은 사용하기 어려운 글자로 보인다.
오히려 수병산樹屛山이라 이름할 경우 정상이수려한 나무로 들러싸인 봉우리가 되니 兵보다는 屛을 쓰는 게 나을 것으로 보인다.
09:31
왕복 30분이 조금 더 걸렸군요.
속력을 좀 올립니다.
09:39
드디어 청옥산 ~ 두타산 라인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대간길은 우측으로 돌아 좌측으로 크게 휘어지는 모양새입니다.
09:58
지도 #4의 '라'의 곳을 지납니다.
바로 사원터로 떨어져 신선봉 ~ 무릉계곡 ~ 삼화사로 진행하게 됩니다.
10:05
1220.8봉을 지나 작은 암봉도 우측 사면으로 지납니다.
바로 옆은 바로 절벽이죠.
동고서저의 지형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10:08
지나온 봉우리들을 돌아봅니다.
바로 앞이 조금 전 우회한 바위봉.
그 뒤가 1220.8봉
그 뒤 뾰족봉이 1285.6봉.
좌측으로 뻗어가는 줄기가 수병산 줄기겠고......
고적대까지는 된비알입니다.
150m 정도를 올려야 합니다.
10:22
땀 좀 빼고......
이제 다 왔습니다.
지도 #5
10:24
3등급삼각점(임계306)과,
정상석이 있는 고적대입니다.
여기서 삼척시 하장면을 만나면서 지금까지 같이 했던 정선군과 헤어지게 됩니다.
이제부터 대간길은 동해시와 삼척시의 시계市界를 따라 걷게 됩니다.
진행방향으로 청옥산과 두타산이 보이고,
바로 뒤 좌측으로 정선군과 삼척시의 시계를 따라,
중봉산1262m 능선이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10:45
망군대.
望君臺겠죠?
여기서 보면 한양이 보인다는 의미?
어디 올라가 봅시다.
아까 지나온 1220.8봉 ~ 갈미봉,
그리고 그 뒤의 요상한 정상석이 있던 삼각점 봉인 1145.8봉도 명확하게 보이는군요.
오호라!
갈미봉이 왜 갈미봉인지 여기서 보니까 확실하게 알 수 있군요.
그런데 ‘갈’이란 이름이 산으로 오면 보통 칡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갈’은 석회암 지형이 아닌 이상 중세의 언어 ‘가르다, 가지 치다’의 뜻으로 보는 게 맞다. 그 예로 갈골이나 갈말 등을 들 수 있겠다.
- 졸저 전게서 335쪽
보는 방향으로 우측이 절벽이어서 가지 줄기를 분기하는 곳이 별로 없는데 유독 갈미봉에서는 길게 늘어진 줄기를 볼 수 있군요.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갈미봉이었군요.
청옥산.....
절골.......
한양까지는 안 보이겠군요.
망군대를 내려와 1243.1봉을 지납니다.
연칠성령에서 대원들이 요기를 하고 있군요.
지도 #5의 '마'의 곳입니다.연칠성령의 표시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의 그것과 좀 차이가 나는군요.
11:06
저도 앉아 가지고 온 빵을 먹고 일어납니다.
이정표를 지나,
11:37
산불 감시 카메라와 시설물 그리고 헬기장이 있는 청옥산입니다.
삼각점(임계422)도 확인하고.....
숲 속으로 들어가 예전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숲 밖에 있는 정상석.
후미대원들을 기다리느라 20분 정도 놉니다.
11:57
청옥산을 빠져나오는데 잊지 못할 주검 하나를 봅니다.
'오래오래 이거종'
1+9를 10개월 10일만에 졸업한 입지전적의 인물.
벌써 4년이나 됐나요?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11:58
학등을 지나고,
12:20
청타산악회의 표지석과 이정표가 있는 문바위재를 지납니다.
지도 #5의 '바'의 곳입니다.
우측 계곡이 문바위골이죠.
12:25
그러고는 박달재입니다.
지도 #5의 '사'의 곳입니다.
박달령을 굳이 한자로 쓰자면 朴達嶺이라고 쓰기는 하겠지만 이는 소리만 빌려 쓴 차자(借字) 표기에 불과하다. 즉 ᄇᆞᆰ(明) + ᄃᆞᆯ(高, 山) + 령(嶺)과 같은 구조의 말이니 곧 ‘높은 곳에 있는 신령스런 고개’라는 뜻도 되고 박달이 단(檀)이기도 하니 단군과 같은 의미도 된다고 한다. 이제 박달나무가 많아서 박달령으로 불렸다는 해괴망측한 얘기는 하지 말아야겠다.
- 졸저 전게서 340쪽
두타산을 내려와 숲속에서 대간길은 진행이 된다. 1171.8봉을 지나면 지도에는 이 부근이 박달고원이라고 되어 있다. 박달령 혹은 박달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으니 여기서는 생략한다. 다만 앞으로 우리가 조침령 ~ 한계령 구간에서 만날 단목령을 미리 보자면 이 단목령(檀木嶺)이 곧 박달령이다. 단순하게 뜻을 새기면 ‘높은 곳에 위치한 신성한 고개‘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뜻보다는 더 큰 뜻은 곧 환웅 천황을 말할 때 나오는 신단수가 곧 단목(檀木)이고, 이 단목은 단순한 박달나무가 아니라 전단향(栴檀香) 나무라는 것이다.
전단향이라.... 안정복( 1712∼1791)의 역사책인 동사강목 중의 이런 귀절이 있다. "목은 이색의 묘향산기에, ‘묘향산은 압록강 남쪽에 있는데, 요양(遼陽)과 경계가 되고 장백산에서 흘러내린 산맥에 속하며 그 산에는 향나무가 많다.’ 하였다. 그렇다면 묘향산이란 이름은 향나무가 많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리라. 단군이 태백산 단목(檀木) 아래에 강생하였고 단(檀)은 바로 전단향(栴檀香) 나무이다. 그러므로 마침내 후세의 사람들이 그 임금을 단군(檀君)이라 칭하고, 그 산을 묘향이라 부른 것이다."
- 졸저 전게서 378쪽
12:33
박달고탱이라는 곳을 지납니다.
고탱이 무슨 말인가요?
지도 #6
고도를 높입니다.
13:18
좌측으로 쌍용양회 동해공장이 보이는군요.
어느 분이 저에게 저 공장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제가 착각을 하여 한라라페즈시멘트공장으로 답변을 해주었군요.
죄송합니다.
자병산에 눈이 어두워.....
청옥산과 고적대.....
가운데 뒤로 자병산의 흉측한 모습이 여기까지 관찰이 되는군요.
그러면 그 좌측 봉우리가 석병산1053m이고 대간외 만덕봉1035m.
13:26
두타산입니다.
새로 생긴 안내석.
그리고 옛 정상석 옆에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1등급대삼각점(삼척11).
저 앞줄기가 고적대에서 흘러내리는 중봉산줄기.
중봉산 줄기를 따라 우측으로 옮겨갑니다.
바로 앞은 청옥산.
그 뒤가 고적대.
새롭게 생긴 안내석에 친절한 설명이 적혀 있군요.
우선 눈에 띄는게 이승휴의 제왕운기로군요.
지리산 천은사 말고 여기도 천은사가 있군요.
“그게 참 재미있어. 나중에 해당되는 대목에서 또 얘기하자. 그리고 성모상 얘기는 김종직(1431~1492)의 유두류록(遊頭流錄)에 보면 자세히 나와. 나아가 후세 사람들이 그걸 다시 붙여놓았다는 말도.”
조금은 의아스러운 모양이다.
“그럼 그 성모는 누구야?”
“기록에 의하면 15세기 정도에 이 천왕봉에는 성모묘(聖母廟)라고 하여 세 칸짜리 작은 사당이 있었어. 거기에 이 성모석상이 모셔져 있었고. 여기서 맑은 날을 보지 못할 경우 이 석상에 기도를 하면 날이 갠다고 했데. 속설에는 이 성모는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이라고 하지. 이승휴의 제왕운기에서는 고려 태조 왕건의 어머니 위숙왕후라고 나와 있고.”
- 졸저 전게서 45쪽
후미대원들을 기다려 단체 촬영 등을 하고는 자리를 뜹니다.
20여 분 쉬었다 갑니다.
여기서 삼척시 미로면을 만나게 되니 이제는 삼척시 안으로 들어와 미로면과 하장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14:05
무조건 내리막입니다.
항상 어둠 속에 걸었던 곳이라 흥미 만점입니다.
1242봉은 사면치기로 진행을 하고.....
그러고 보니 지도에 '태백산맥'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군요.
기분 나쁜 단어고 개념입니다.
산줄기와 산맥 개념과의 차이에 대해서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에 자세히 기술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생략을 합니다.
참고로 위 제목은 우리 '홀가분'대장님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현오'가 들어간 것에 대해서 저항감이 좀 갔으나 'commmercial' 운운 해가며 설명을 하고 '리더북스' 대표님 역시 그만한 제목이 없다고 하여 그렇게 결정을 하였습니다.
술 한 잔 거하게 사야겠습니다.
14:07
이정표를 지나,
14:15
고도를 떨어뜨리기 시작합니다.
14:27
통골재라.....
지도 #6의 '아' 곳인데 우틀하면 번천 계곡을 따라 거무소 방향으로 하산하는 루트군요.
좌틀하면 구룡소로 진행하여 구룡골로 가게 되고.....
새롭고 깨끗하게 이정표를 만들긴 하였는데 방향 표시가 부정확합니다.
14:35
1015.7봉을 지나고.....
기억을 되살려 보면 새벽에 북진으로 진행을 할 때 햇댓등 ~ 안부로 떨어진 다음에는 계속 평탄한 오르막으로 느꼈었는데 오늘 그 루트를 걸어보니 웬걸 오르내림이 장난이 아닙니다.
확실히 어둠 속에서 걷는 데 소요되는 에너지 양보다 아무래도 낮에 소요되는 그것이 훨씬 큰가 봅니다.
지도 #7
15:00
1029.2봉에서 4등급삼각점(삼척422)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이 봉만해도 어둠 속에서 지나칠 때에는 봉우리도 아닌 그저 지나는 길 옆에 박힌 삼각점으로만 인식했었는데 이렇게 낮에 보니 아주 낯설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왼쪽은 동해시 오른쪽은 삼척시.....
새벽에 오를 때에는 야경이 볼 만 했었죠.
갈밭등산 능선의 암벽.
15:33
그러고는 지도 #7의 '자'의 곳입니다.
새로 생긴 이 이정표가 혼란을 가중시키는군요.
대간 길은 그냥 직진하면 되는데 '댓재 0.9km ↓' 표시 때문입니다.
이 표시를 따라가면 댓재 휴게소 옆의 화장실 방향으로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물을 건너게 되는 것이고.....
지도ㅗ #7의 핑크색 선이 바로 그 루트입니다.
직진합니다.
좌측으로 멀리 두타산이 보이는군요.
962.8봉으로는 길은 심한 된비알입니다.
그래도 마지막 오름이니 별로 힘들지 않죠.
15:46
청타산악회 때문에 햇댓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오른쪽 철망은 없어진 것 같고......
여기서 대원들 한 팀으로 묶어 하산을 합니다.
성황당을 지나,
16:04
드디어 댓재입니다.
쉬엄쉬엄 걸었으니 아직도 20km는 더해도 될 것 같습니다.
댓재 정상석을 봅니다.
된비알을 내려가면 멋진 표지석이 서 있는 댓재(竹岾)이다. 산경표에는 竹峴, 대동여지도에는 竹嶺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정표도 보고 도로개통 기념석과 온도계도 본다. 댓재에 있는 댓재휴게소는 겨울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댓재에서는 하장을 통하여 태백으로 나가거나 바로 삼척으로 나가도 된다.
- 졸저 전게서 372쪽
날머리를 봅니다.
삼척 시내 방향.
음용수 수도꼭지는 여러 꼭지 중 하나만 나오는군요.
그래도 그게 어디입니까?
그런대로 깨끗하게 씻고 '코'대장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능이백숙집으로 자리를 옮겨 맛있게 저녁을 먹고 귀가를 합니다.
오늘 남진을 한 소감이요?
정말 최고였습니다.
5기 팀들의 팀웍도 볼만했고요.
첫댓글 산행기도 멋지고 그먼거리를 멋지게 완주하셨네요. 앞으로 탐방 할 구간이라 참 잘 보았습니다.